노사신(盧思愼)
자는 자반(子胖), 호는 보진재(葆真齋). 교하(交河) 사람, 세조 때 급제하여 벼슬은 영상(領相). 선성부원군(宜城府院君). 시호는 문광(文匡).
진산의 운을 따라 학전상인에게
次晋山韻贈學專上人
오십년 동안 꿈속의 여옹이여
한번 깨니 모두가 공으로 방불하다.
몽환의 경계를 알고 싶어하거든
구담의 부처에게 물어 보아라.
산으로 나아가면 세상 인연 다하거니
돌아가기 생각하면 옷이 떨치려 한다.
어젯밤에 산림을 꿈꾸었나니
눈 앞에 아무 속물 없었다.
흰 구름이 지팡이와 신에서 생기냐니
어찌 다시 부귀를 그리워하리.
呂枕五十年 一覺空彷彿 려침오십년 일각공방불
欲知夢幻境 試問瞿曇佛 욕지몽환경 시문구담불
晋山世緣盡 思歸衣欲拂 진산세연진 사귀의욕불
昨夜夢山林 眼前無俗物 작야몽산림 안전무속물
白雲生杖履 豈復戀朱紱 백운생장리 기부련주불
1) 晋山(진산)-주지가 되어 새 절에 들어가는 일. 2) 呂枕(여침)-여옹침(呂翁枕)의 준말 당(唐)나라 노생(盧生)이 한단(邯鄲)의 여관에서 도사(道士) 여옹(呂翁)의 베게를 빌어 배고 잤는데, 메조밥을 짓는 동안에 오십 여년간 영화스러운 생활을 한 꿈을 꾸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서 부귀영화가 덧없다는 비유로 씀. 한단몽 (邯鄲夢), 3) 瞿曇(구담) 석가여래가 속세에 있을 때의 성(姓). 4) 朱紱(주불)-주색의 인끈. 즉 벼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