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영순 (손님) (2001-06-17 오전 06:24 조회수 : 3)
영희야! 너랑 이별의 대전역에서 까만 바바리코트의 참 하게 생긴 아줌마가 환하게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어 줄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너의 두눈이 빨개져서 어쩔줄 모르고 있질 않았는가! 기차안 옆좌석에 앉아있던 우리 또래의 아줌마들이 안타까운 혀를차며 우리들의 설운 이별을 감동해 하더라 네 편지 or 엽서 받아보기 전에는 다신 네게 편지하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새마을호 에서의 한편의 영화같은 우리의 이별 장면을 생각하노라니 마음에 안달병이 나서 기어이 펜을 들고 말았다 졌다, 졌어! 겉은 무 자른듯 무뚝뚝한 것 같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 뜨거운 정이 듬북 담겨있는 내 친구여! 열심히 살아가고있는 네 모습 보고 오니 너무도 마음이 푸근해 지는구나 서울에 살고있는 친구들에게 그들 나름대로 어울리는 꽃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네게도 썩 잘 어울릴 것 같은 꽃을 찾았다 넌 향이 깊은 동양난에 비유하곱다 겉으로 보기엔 꽃인지 이파린지 분간이 안 가지만 한번 꽃이 피었다 하면 그 향기가 온 천지에 진동하니 얼마나 황홀한가! 그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가 네 가슴 속에서 풍겨 나오기에 그 향에 취하여 너를 그린다 철따라 피어나는 꽃을 보며 친구들의 모습만 떠오르기에 난 산 속에 외따로 피어나는 진달래 인 것 같아 오늘도 피울음으로 그리움의 편지를 쓴다 친구여! 안녕!! 콜로라도에서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