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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는 주일이며 안성장날.
예배 마치고, 들어와 비가 와서 안에 들여놓았던
고추들을 다 밖으로 내다 나란히 눕혀놓고
해를 맞이하게 하니, 내 마음이 다 환해진다.
바짝 마르길.
무우씨를 심고, 대파모종을 사다가 심으라는
권사님 말씀에 장터에 나갔다. 장은 이미 파장 분위기.
하지만, 대파 모종이 있었다. 한 단에 5,000원.
할머니께서 기르신 모종이다. 감사하게 한 단을 사고
무우씨도 5,000원짜리 한봉을 샀다.
또 손님이 오신다해서, 샐러드용으로 피망을 쫌 살까 했는데, 없었다.
할수없다. 그냥 집에 있는 야채로 만들어야지.
2.
집으로 들어와서, 무우씨를 심으려다가, 손님들이 7시쯤 도착하신다하니
저녁준비를 해야해서, 난 일안하고 들어와서 저녁준비를 했다.
두분의 여성목회자. 왜 그리 마음이 짜안하던지.
정성껏 모시고 싶었다. 솜씨는 없지만 맛나게 하고싶어서.ㅋ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그리고 나눈 많은 이야기들이 내게도 도전이 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나눔이었길 바라며 기도해본다.
3.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무우씨를 심었다. 세고랑.
한 구멍에 세개씩 넣었다. 물론 더 들어간 것들도 있지만.
배추심고, 그 날 무우씨심을 구멍을 내준 것이 참 잘한 일이다.
이틀동안 내린 비를 그대로 받아들인 구멍인지라, 싹이 잘 날 것 같다.ㅋ
알타리 무우씨는 2,000원이었는데, 얘네들은 좀 나중에 심으라 하셨으니
나중에. 글구, 대파모종을 밭 가 에다가 심어놓았다.
얘네들은, 김장할 때 쓸 수 있기를 바라며.
4.
아침밥을 먹고,
마을박물관과 노인학교를 보여주고
점심을 나가서 먹었다.
내가 밥을 준비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나보다.
괜찮은데......
장계로 나가서 돈까스를 사먹었다.
우리 집에 올 때, 커피랑 고기를 사와서 얼마나 마음의 부담이 되던지.
두분도 우리처럼, 돈이 풍부한 분들이 아니니... 죄송한 마음만 크다.
5.
집으로 와서 고추를 뒤집어 놓고.
손님들이 돌아가신다해서, 보내드리고.
성가연습이 있는 날이라서 나는 교회로.
울 신랑은, 탁구하는 날이어서 진안읍으로.
저녁도 못먹고, 대신 감자전을 부쳐서 먹고 나갔는데.
아직 안온다. 덕분에 난 글을 올리고 있다.
나도 기도가 필요한 때임을 알아차렸다.
두분의 만남을 통해서.
기도하고, 내 안의 소리를 듣고.
그리고 나를 향한, 우리를 향한 그 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우리를 향한 그분의 뜻을 알아차리길...간절히 바라본다.
가을이다.
저녁이라 그런가 쌀쌀한 것이 느껴져서
방마다 창문을 다 닫았다.
며칠전만해도 해가 지면 창문을 다 열어놓았는데...ㅋ
이 간사한 마음......
이렇게 오늘 하루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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