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동호회에서 퍼왔음.
저는 이곳에서 프로 지망생을 비롯한 로 핸디캡퍼들과 칠 기회가 자주 있습니다.
주변에 고수들이 너무 많아서 제 실력이 초라해(?) 보일때가 참 많습니다.
동시에 하이핸디캡퍼들과 라운딩 할 기회는 더 많지요.
구력은 오래 되었으나 아직도 보기플레이가 소원인 분들...
그리고, 나름대로 좀 안다고 생각하는 80대 중반을 치시는 분들...
잘 맞는날은 70대 후반까지도 가능한 그런 분들이죠.
그분들이 보는(판단하는) 미스펏의 원인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봅니다.
미스펏의 원인이야 참으로 많겠지만...
생각 나는 대로 간단하게 열거 해 보겠습니다.
(위의 골퍼들이 잘 못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위주로)
첫째, 압박감...숏퍼팅에서의 헤드업은 꼭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생깁니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탓을 하죠, 그린 상태가 않좋아...(실제 이곳 그린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오늘 컨디션이 왜이래???
지난번엔 다 넣었는데...등등등...
이러한 압박감은 반드시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뒷벽을 때리면서 홀컵에 공을 떨궈야죠.
그러나, 평소에 꾸준한 연습이 없이는 자신감도 생기지 않습니다.
뒷벽을 때리겠다고 퍼팅을 했는데 미스하게 되면 본전보다 이자가 더 남게 되는 상황이 오는데, 어떻게 과감하게 치겠습니까?
그러니, 연습을 통해 자신감(확신)을 스스로 키워야 하고, 그러면 숏펏을 놓칠 확률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둘째, 얼라인먼트 실수인가 스트록 실수인가?
대개 오른손잡이 골퍼의 퍼팅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스트록 했을 때 훅이 걸립니다.
그런데, 그러한 결과를 두고(훅이 나게 쳐 놓고) 라이가 없는 것 같은데 있네(일명 장판, 라이가 없는 상황)???
또는, 생각보다 많네(훅라이 경우), 생각보다 없네(슬라이스 라이인 경우)...라고 합니다.
결과에 대한 원인 분석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곁에서 보기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하는 말이...퍼팅은 내가 원하는 거리를 똑바로 칠 능력이 있으면 거의 해결 된 것이다!
남은것은 그린을 읽는 능력인데, 이것은 많은 라운드 경험을 통해서 극복해야된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거리 만큼 똑바로 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골퍼들은 압니다.
저는 연습메트에 공을 놓고 그 공을 맞추는 연습을 꾸준히 합니다.
가까운 거리는 공의 중심을 맞추고, 그렇게 되면 원래 놓여 있던 공은 멀리 달아나고...
스트록 한 공은 원래의 공을 밀어낸 후 조금 더 앞에서 멈추죠.
그럼 그 공을 또 맞춥니다.
그렇게 계속하게 되면, 1.5미터에서 시작한 연습이 점점 멀어져서 4미터까지 갑니다.
연습을 하면서 머릿속에 상상을 합니다.
이건 버디펏이야! 이걸 넣으면 오늘의 전투에서 승리하는 위닝펏이 되는거고...
또, 이건 파펏이야, 넣지 못하면 져! 등등 갖가지 상황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실전에서는, 연습처럼 하면 들어가! 이런 확신을 갖게 되는거죠.
연습을 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상황도 상상 가능합니다.
만약, 내리막 펏이라면 목표지점에 가서 멈추게 하는 연습을 하면 되고...
오르막 펏이라면, 목표지점을 지나치게(오르막 정도에 따라 지나치는 정도를 조정) 하면 됩니다.
셋째, 속도가 먼져냐? 방향이 먼저냐???
답은 스트록 속도를 먼저 정한 후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공에 힘이(속도가) 있을 때는 왠만한 경사는 밀고 나가는 성질이 있지요...
그런데, 힘이 떨이지면 라이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런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제대로 스트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홀컵을 비켜가는 퍼팅을 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왠지 안되는 그런 날이 되는거죠.
넷째, 홀컵 주위에서 변화가 심한 경우.
퍼팅이 안 되는 날 나타나는 현상중 하나는 똑 바로 홀컵으로 향하던 볼이, 홀컵 바로 앞에서 옆으로 휘어서 홀컵을 외면하곤 합니다.
그 원인은 위에 열거한 압박감에서 오는 헤드업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만...
그 외에도 또 있습니다.
퍼팅스트록의 끝을(피니쉬) 낮게 가져가면 보다 반듯하게 스트록을 할 수 있는데요, 공 끝이 흩날리는 경우 퍼터 끝이 높습니다.
그럼 공 끝의 변화가 심해집니다.
그렇게 스트록을 하기 위해선 임팩 이후 팔로우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가 자연스레 따라들어가야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오른쪽 어깨는 제자리에 있고 팔로우는 길게 해야겠고(백스윙 1:1.5 팔로우)...
그렇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제대로 된 스트록이 나올 수가 없지요.
다섯째, 고수는 어떻게 작은 퍼팅스트록으로 더 멀리 보낼 수 있을까?
답은 물론 가속과 임팩에 있습니다.
모든 샷에는 가속과 임팩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인지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초보자의 퍼팅은 큰 스윙, 그러나 턱도 없이 짧은 퍼팅...
또는, 얼토당토 않게 지나치는 거리나는 퍼팅...
그리고, 경사와 반대방향으로 퍼팅하기 등등 많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거리를 맞춰야 투펏으로 홀아웃 할 확률이 높아지죠.
(거리냐, 방향이냐? 이건 이미 이곳에 글이 많이 올라왔으므로 생략합니다.)
나만의 템포, 즉 가속을 가지고 있으면서 퍼터 중심에 공을 맞춘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투펏으로 홀아웃 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퍼터 중심(스윗스팟)에 공을 맞추는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초보일수록 그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퍼터도 중심에 제대로 스트록 했을 때와, 주변부에 맞았을 때 거리와 방향이 달라집니다.
그야말로 들쭉 날쭉한 퍼팅의 원인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단 1cm의 오차에도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퍼팅에서, 꾸준하고 일관된 스트록을 위해서는 스위스팟으로 정확히 가격하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제가 쓰고있는 퍼터는 타이틀리스트 스카티카메론 플레티늄 버전입니다.
이 퍼터를 선호하는 이유는 손에 전해지는 감이(피드백)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스트록을 제대로 했는지 못했는지 치는 순간 알죠.
대충 때려도 들어가는 퍼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죠?
그럼 이렇게 머리 아프게 생각 할 필요도 없을텐데요...
그러나, 골프의 재미는 반감되겠지요?
여섯째, 숏게임의 기본은 손목을 고정시키는 것! 그런데 왜 손목을 쓰시나요???
예외적으로 숏게임에서 손목을 사용하면서 절정의 숏게임 신공을 가지신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연습과 꾸준한 라운드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위험합니다.
그린 주변의 칩샷과 퍼팅은 같은 원리로 해야한다! 많이 들으셨죠?
한번 연습 해 보세요!
손목을 전혀 쓰지 않고 평소 본인이 그린 주변에서 즐겨쓰는 클럽으로 퍼팅하듯 칩샷을 해 보십시오.
놀랄만한 결과가 있을겁니다.
초보일 수록 공을 띄우기 위해 인위적인 동작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공을 띄우는 것은 스윙이 아니라 클럽의 로프트(각도) 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앗!
퍼팅 얘기를 하다가 칩샷 얘기로 빠지려고 하는군요...
다시 돌아갑니다.
손목을 사용함으로써 얻어지는 결과는 무엇일까요?
우선, 거리가 불규칙 합니다.
물론 부수적으로 방향성도 좋지 않습니다.
즉, 컨디션 좋은 날은 척척 가서 붙습니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길고, 짧고, 컨트롤 불가입니다.
그야말로 그린에만 올라가면 불안하죠.
그러면, 손목을 고정하면 얻어지는 이익은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일관된 스트록 입니다!!!
즉, 스윙의 크기로 퍼팅 거리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단, 가속과 임팩이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마지막으로, 퍼팅은 때려야 하나? 아니면 밀어야 하나?
수년 전 타이거우즈가 주최하는 타겟월드챔피온쉽 라운으에 앞서 연습 그린에서 참가선수가 퍼팅에 대해 갤러리들에거 설명을 했습니다.
"때리랍니다"
여기서도 가속과 임팩은 등장합니다.
가속과 임팩이 없이 때릴 수 없으니까요...
문득, 동반라운드 했었던 초보분들이 그린에서 고생하던 생각에 제 생각을 나누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길어졌습니다.
제가 프로도 아니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도 못해 다소 틀린 부분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점 양해하시고, 너그럽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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