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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바로 네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로마10,8)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23장
위선자에 대한 책임
(마르코 12:38-40; 루가 11:37-52 ; 20-45-47)
1.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샐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그들은 무거은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6.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7.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란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마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9. 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ㅂㄴ뿐이시다.
10.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13.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하늘 나라의 문을 닫아놓고는 사람들의 가로막아 서서 자기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들어가려는 사람마저 못 들어가게 한다."
15.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겨우 한 사람을 개종시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개종시킨 다음에는 그 사람을 너희보다 갑절이나 더 악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고 잇다."
16. "너희 같은 눈먼 인도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성전의 황금을 두고 한 맹세는 꼭 지켜야 한다.' 하니,
17. 이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황금이냐? 아니면 그 황금을 거룩하게 만드는 성전이냐?
18. 또 너희는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그 제단 위에 있는 제물을 두고 한 맹세는 꼭 지켜야 한다.' 하니,
19. 이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제물이냐? 아니면 그 제물을 거룩하게 만드는 제단이냐?
20. 사실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한 맹세이고
21.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성전과 그 안에 계신 분을 두고 한 맹세이며
22. 또 하늘을 두고 한 맹세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으신 분을 두고 한 맹세이다."
23.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에 대해서는 십분의 일을 바치라는 율법을 지키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 같은 아주 중요한 율법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십분의 일세를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 정의와 자비와 신의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
24. 이 눈먼 인도자들아, 하루살이는 걸러내면서 낙타는 그대로 삼키는 것이 바로 너희들이다."
25.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잔과 접시의 겉만은 깨끗이 닦아놓지만 그 속에는 착취와 탐욕이 가득 차 있다.
26. 이 눈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먼저 잔 속을 깨끗이 닦아라. 그래야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27.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겉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썩은 것이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다.
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옳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차 있다."
29.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예언자들의 무덤을 단장하고 성자들의 기념비를 장색해 놓고는
30.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조상들이 예언자들을 죽이는 데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떠들어댄다.
31. 이것은 너희가 예언자를 죽인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것을 스스로 실토하는 것이다.
32.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일을 마저 하여라.
33. 이 뱀 같은 자들아,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지옥의 형벌을 어떻게 피하랴?
34. 나는 예언자들과 현인들과 학자들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러나 너희는 그들을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십자가에 매달고 또 더러는 회당에서 채찍질하며 이 동네 저 동네로 잡으러 다닐 것이다.
35. 그래서 마침내 무죄한 아벨의 피로부터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살해된 바라키야의 아들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땅에서 흘린 모든 무죄한 피 값이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
36. 분명히 말해 둔다. 이 모든 죄에 대한 형벌이 이 세대에 내리고야 말 것이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루가 13:34-35)
37.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에게 보낸 이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를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
38. 너희 성전은 하느님께 버림을 받아 황폐해지리라.
39.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하고 너희 입으로 찬양할 때까지 너희는 정녕 나를 다시 보지 못하리라."
24장
성전 파괴에 대한 예언
(마르코 13:1-2 ; 루가 21:5-6)
1. 예수께서 성전을 나와 얼마쯤 걸어가셨을 때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와서 성전 건물들을 가리키며 보시라고 하였다.
2.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 보든 건물을 잘 보아두어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재난의 시작 (마르코 13:3-13 ; 루가 21:7-19)
3. 그리고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 올라가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따로 와서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주님께서 오실 때와 세상이 끝날 때에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 저희에게 알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5. 장차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그리스도다!' 하고 떠들어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6. 또 여러 번 난리가 일어나고 전쟁 소문도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당황하지 마라. 그런 일이 꼭 일어나고야 말 터이지만 그것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7.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또 곳곳에서 기근과 지진이 일어날 터인데
8. 이런 일들은 다만 고통의 시작일 뿐이다."
9. " 그 때에는 사람들이 너희를 잡아 법정에 넘겨 갖은 고통을 겪게 하고 마침내는 사형에 처하게 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온 세상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0. 그리고 많은 사람이 떨어져 나가 서로 배만하고 서로 미워할 것이며
11. 거짓 예언자가 여기 저기 나타나서 많은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12. 또 세상은 무범 천지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따뜻한 사랑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13.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14. 이 하늘 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 모든 백성에게 밝히 알려질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끝이 올 것이다."
가장 큰 재난(마르코 13:14-23; 루가 21:20-24)
15. "그러므로 너희는 예언자 다니엘이 말한대로 황폐의 상징인 흉측한 우상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독자는 알아들어라.)
16. 그 때에는 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라.
17. 지붕에 있는 사람은 집 안에 있는 세간을 꺼내러 니려오지 말며
18. 밭에 있는 사람은 겉옷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지 마라.
19. 이런 때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20. 겨울이나 안식일에 피난 가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여라.
21. 그 때가 오면 무서운 재난을 겪을 터인데, 이런 재난은 세상 처음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 없을 것이다.
22. 하느님께서 그 고생의 기간을 줄여주시지 않는다면 살아 남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뽑힌 사람들을 위하여 그 기간을 줄여주실 것이다."
23. " 그 때에 어떤 사람이 '자 보아라, 그리스도가 여기 잇다, 저기 있다.' 하더라도 그 말을 믿지 마라.
24.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서 어떻게 해서라도 뽑힌 사람들마저 속이려고 큰 기적과 이상한 일들을 보여줄 것이다.
25. 이것은 내가 미리 말해 두는 것이다.
26. 그러므로 사람들이 '그리스도가 광야에 나타났다.' 해도 나가지 말고 '그리스도가 골방에 있다.' 해도 믿지 마라.
27. 동쪽에서 번개가 치면 서쪽까지 번쩍이듯 이 사람의 아들도 그렇게 나타날 것이다.
28. 시체가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드는 법이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마르코 13:24-27 ; 루가 21:25-28)
29. "그런 재난의 기간이 지나면 곧 해가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잃을 것이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다.
30. 그러면 하늘에는 사람의 아들의 표징이 나타날 것이고 땅에서는 모든 민족이 가슴을 치며 울부짖을 것이다. 그 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31. 그리고 사람의 아들은 울려 퍼지는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어 그가 뽑은 사람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불러모을 것이다."
무화과나무의 비유
(마르코 13:28-31 ; 루가 21:29-33)
32. "무화과나무를 보고 배워라.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워진 것을 알게 된다.
33.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앞에 다가온 줄을 알아라.
34.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35.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날과 그 시간
(마르코 13:32-37 ; 루가 17:26-30,34-36)
36.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
37. 노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바로 그럴 것이다.
38. 홍수 이전의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39. 홍수를 만나 모두 휩쓸려 갔다. 그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홍수를 만났는데,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40.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1. 또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2. 이렇게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43. 만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는지 집 주인이 알고 있다면 그는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44.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잇어라."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 (루가 12:41-48)
45. "어떤 주인이 한 종에게 다른 종들을 다스리며 제때에 양식을 공급할 책임을 맡기고 떠났다면 어떻게 하여야 그 종이 과연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46. 주인이 돌아올 때에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 아니겠느냐? 그런 종은 행복하다
47. 나는 분명히 말한다. 주인은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그가 만일 악한 종이어서 속으로 주인이 더디 오려니 생각하고
49. 다른 종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만 한다면
50. 생각지도 않은 날, 짐작도 못한 시간에 주인이 돌아와서 그 꼴을 보게 될 것이다.
51. 주인은 그 종을 자르고 위선자들이 벌받는 곳으로 보낼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나의 길의 빛이옵니다." (시편119,105)
주님, 저희가 성서를 생명의 말씀으로 믿고 기도하며, 삶으로 실천하고 선포하게 하시어, 언제나 성령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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