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감나무의 고장 영동 ~ 황간 겨울나들이

[도봉거사]

~~~~~  감나무의 고장, 영동 지역 역사기행  ~~~~~


▲  연꽃봉오리를 닮은 영동 심원리부도 ~
연꽃색을 채색하면 살아있는 연꽃이 되어 당장이라도 심청(沈淸)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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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고을의 역사와 문화, 민속이 고스란히 담겨진 ~
영동 향토민속자료전시관(鄕土民俗資料展示館)

인구 약 5만 남짓을 지닌 영동 고을은 감나무의 고장이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감나무로 가득
하여 영동의 특산물 1호가 감임을 알 수 있다. 영동군의 서울인 영동읍내의 가로수 역시 감나
무 일색이다. '영동을 가려면 가을에 가라'는 말이 있듯이 가을에는 새색시 볼마냥 새빨갛게
익은 감이 고을 전체를 가득 수 놓아 영동을 찾은 나그네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읍내의 서남쪽 부용리에는 영동 고을의 역사와 문화, 민속, 전통 등을 한자리에 담은 '향토민
속자료전시관(이하 향토자료관)'이 자리해 있다.
영동 지역의 문화유산과 민속자료 등을 수집, 전시하여 고을 사람들의 산교육장으로 삼고, 전
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민족문화 창달에 이바지하려는 거창한 의도로 건립되었는데, 일종의 군
립(郡立)박물관으로 보면 될 것이다.

전시관은 2개의 전시실을 갖췄는데, 1층에는 151점의 역사유물을 펼쳐놓은 제1전시실, 2층에
는 139점의 민속유물을 펼쳐놓은 제2전시실이 있다. 그리고 전시관 뜰에는 영동 각지에서 가
져온 문인석, 연자방아, 연화대좌(蓮花臺座), 지봉리석불, 심원리부도 등 7점의 석조물을 배
치했다.

향토자료관 옆에는 '난계국악당'이 자리해 있고, '난계국악당'과 '청소년수련관' 사이로 영동
향교(永同鄕校)로 인도하는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그럼 지금부터 향토자료관을 간략히 둘러보도록 하자.

※ 영동 향토민속자료전시관 찾아가기 (2008년 12월 기준)
*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에서 영동역까지 열차가 1시간에 2회꼴로 운행
* 동서울터미널에서 영동행 직행버스가 1일 4회, 인천에서는 1일 2회 떠난다.
* 대전동부터미널에서는 1일 8회 정도, 청주터미널에선 18회 정도 다닌다.
* 영동역과 영동시외터미널에서 민속자료관까지 걸어서 25분 소요.
  영동역(영동시외터미널) → 중앙4거리에서 무주 방면 → 부용교를 건너 부용4거리에서 대전
  방면(오른쪽) → 난계국악당 입구 → 민속자료관
* 택시를 타면 5분 정도 걸리며, 심천 방면 군내버스를 타고, 난계국악당 입구에서 내리면 된
  다. (운행횟수가 적으므로 가볍게 걷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승용차 이용시 (향토자료관 앞에 주차장 있음)
① 경부고속도로 영동나들목 → 영동방면 19번국도 → 영동읍내 → 중앙4거리 → 부용교 건너
  우회전 → 난계국악당 입구 → 향토자료관
② 대전 → 김천 방면 4번 국도 → 옥천 → 심천면 → 영동읍내 외곽도로 → 난계국악당 입구
  → 향토자료관

※ 영동 향토민속자료전시관 관람정보 (2008년 12월 기준)
 * 관람시간은 9시 ~ 18시까지 (겨울은 17시까지) / 쉬는 날 - 1월1일, 설날과 추석
 * 관람료는 공짜
 * 소재지 -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부용리 379 (☎ 043-740-3219)
 * 소장 지정문화유산 - 심원리부도, 지봉리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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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 향토민속자료전시관 둘러보기 (1) ~ 야외 유물들

향토자료관 뜰에는 문인석과 연자방아, 지봉리석불, 심원리부도 등의 석조물이 허전하지만 뜰
을 채워주고 있다.
그중에서 제일 눈길이 가는 것은 오므라든 연꽃봉오리를 닮은 심원리부도이다. 실은 내가 이
곳에 발을 들인 이유도 바로 그 부도를 보기 위함이다.

▲  연꽃봉오리가 그대로 돌로 굳은 듯한 아름다운 자태
영동 심원리부도(永同 深源里浮屠) ~ 충북 지방유형문화재 122호

우연히 저 부도의 사진을 접하고는 불과 몇일 만에 영동을 찾게 할 정도로 나를 단단히 매료
시킨 심원리부도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고운 맵시를 자랑한다. 마치 연꽃봉
오리가 꽃잎을 오므리며 그대로 돌로 굳은 듯한 모습이다.
미술사 서적에 등장하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부도들은 한결같이 조각솜씨가 뛰어나고 자태가
뛰어나며 다들 한덩치들 한다. 반면 심원리부도는 두 눈에 쏙 넣어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작
은 크기에 아름다움까지 깃들여 그들보다 더욱 애착이 간다. 마음 같아서는 집으로 업어가고
싶지만 그래도 엄연히 무거운 돌이라 체념하고 말았다.
탑에 코를 대면 향기로운 꽃향기가 풍길 것만 같은 이 탑은 원래 영동읍 심원리 부도골에 있
던 것을 영동초등학교로 옮겼다가 향토자료관 개관으로 이곳에 안착시켰다.

땅바닥에 바닥돌을 깔고 그 위로 동그란 받침을 만들어 쿠키무늬 같은 연꽃을 조각했으며, 다
시 그 위에 1.04m의 연꽃의 화신 같은 부도의 본체를 심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부도로 이런 부도를 유식한 말로 연봉형부도(蓮峰形浮屠)라고 한다.
조성시기는 고려 초인 10세기로 여겨지며 탑의 전체 높이는 1.59m로 작다. 불교미술사 서적에
소개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려한 부도이나 아직은 인지도가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이곳을 떠
나는 순간에도 그에게서 좀처럼 시선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부도 안에는 과연 승려의 사리가 들어있을까? 아닐 것이다. 인당수(印塘水)에 몸을 던진 심청
을 품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성치 않은 몸에도 미소 하나는 잃지 않은 지봉리불상(池鳳里佛像) -
영동군 향토유적 29호

 심원리 부도 옆으로 성치 않은 모습의 지봉리불상이 자리해 있다. 언제 조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왜군이 불상의 머리 부분을 절단했다고 전한다.
 바위 하나에 2개의 불상이 만들어진 형태로 앞에는 좌불상(坐佛像)이, 뒤에는 입불상(立佛像)
 이 있다. 좌불(坐佛)이 앉아있는 좌대(座臺)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우측 팔이 잘려
 나갔다.
 이 불상은 원래 추풍령면 지봉리 10-1번지에 있던 것을 향토자료관으로 옮겼다. 크기가 작고
 (실제로 보면 상당히 작음) 훼손이 심하여 얼핏 보기에는 불상처럼 보이지 않으나 그의 표정
 에는 여전히 엷은 미소가 드리워져 있어 중생들을 걱정하는 불상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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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 향토민속자료전시관 둘러보기 (2) ~ 실내 전시관  향토자료관 실내로 들어서면 안내자료가 덩그러니 놓인 텅빈 안내데스크가 나오고, 계단 앞에  는 가마와 영동 지역 옛 지도가 자료관을 찾은 나그네를 맞는다.  1층에는 역사 유물이 2층에는 민속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니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작게 처리된 사진은 마우스로 꾹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으며, 유물에 대한 설명은 생략)
▲  머릿부분이 깨진 청자와 백자항아리
▲  백자항아리	▲  옛 사람들의 담뱃대
▲  고려사람들이 사용했던 청동식기와 넓직한 수저	▲  신라시대 토기와 토기뚜껑
▲  어처구니가 없는 멧돌과 돌절구	▲  서안(書案, 책상)과 논어책
▼ 가야금과 장구	▼  명주, 모시 등을 짜던 베틀
▲  광서(光緖) 3년(1887년) 조봉재(趙鳳在)를 통정대부(通政大夫)로 삼는다는 고종 임금의 교지(敎旨)
▲  조선 중,후기에 통용된 상평통보 (常平通寶) 등의 엽전(葉錢)들	▲  1950년대 이후에 쓰인 지폐와 돈주머니
▲  완용(腕用) 펌프
베틀과 가야금 사이 공간에 놓여진 완용펌프는 불을 끄던 수동식 소방기구이다. 우리나라에 전  래된 시기는 1909년으로 조선 황실에서 4대를 도입하여 점차 전국으로 보급되었다.  이곳의 완용펌프는 1925년 영동군 양산면에 배치된 것으로 오랫동안 화마(火魔)로부터 양산 일  대를 지켰다. 최첨단 소방기기의 보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여 양산면 의용소방대의 기증으로  이렇게 향토자료관 한켠에서 왕년을 그리워한다.   완용펌프는 사방모서리에 2명씩 모두 8명이 상하로 펌프를 작동시켜 그 공기압으로 물을 내뿜  는 소방장비로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소방기기의 과거형 유물로써 귀중한 가치  를 지녔다.  소방기기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들이 없는 실정인데, 이렇게 생소한 것을 접하니 색다른  경험과 지식을 건네준 완용펌프와 향토사료관 관계자에게 무지 감사할 따름이다.
▲  영동천(永同川)에 걸쳐진 영동읍의 얼굴 부용교
영동읍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영동천에는 여러 다리가 걸쳐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차량의 왕래 가 빈번한 부용교의 모습은 가히 으뜸이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다리를 지 탱하는 모습이 마치 영동 고을의 역동적인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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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간고을을 굽어보는 아름다운 누각 ~ 가학루(駕鶴樓) 충북 지방유형문화재 22호 ▲  황간항교, 가학루로 오르는 계단
아침고요에 잠긴 황간시내를 뚜벅뚜벅 걸으며 바다를 향해 열심히 길을 재촉하는 송천을 건너 면 가학루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 앞에는 가학로(駕鶴路)라 쓰인 표석이 있는데, '가학로'는 계단의 이름이다. 가학루로 오 르는 계단이다 보니 그런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조그만 거북이가 그의 등으로 표석을 받쳐 들고 있다. 계단은 경사가 완만하여 오르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향교 근처라 그런지 선비를 상징하는 대 나무숲이 무성하다. 아침 바람이 살며시 언덕을 간지럽히면서 대나무들은 너도나도 사각사각 잎소리를 날린다. 일 제히 나를 환영하듯 기분을 맑게 해 주는 음악소리에 나의 귀가 즐겁다. 계단을 2분 정도 오르면 언덕 위로 황간 시내를 굽어보는 누각, 가학루를 만나게 된다.
저 푸른 언덕 위에 그림처럼 솟아난 아름다운 누각, 가학루는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누각으로 황간향교와 이웃해 있다. 1393년(태조 1년) 황간현감 하첨(河詹)이 세웠다고 하며, 15세기경 경상도관찰사(慶尙道觀察使) 남공(南公)이 이곳에 들려 마치 학이 바람을 타고 떠다 니는 듯 하다며 이름을 가학루라 하였다. 임진왜란 때 파괴된 것을 광해군 시절에 황간현감 손번(孫蕃)이 다시 지었으며 1716년에 현감 황도(黃鍍)가 개와(蓋瓦)를 보수하고 정조 때 현감 이운영(李運永)이 중수, 1930년 영동군수 김석영이 손질하여 지금에 이른다. 가학(駕鶴)이란 이름이 누각의 이름 중에 최고로 좋은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널린 누각 중에 그 이름을 취한 누각이 제법 널렸기 때문이다. 누각은 잠시 머리를 식히며 바람을 쐬며 시 한 수 짓는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벗삼고 신선을 꿈꾸던 옛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담 긴 곳이기도 하다. 가학에는 '천지의 시초를 초월하고 도의 본체에 혼합되며 바람을 타고 날개달린 신선이 된다' 는 도교(道敎)풍의 의미도 담겨져 있다고 한다. 누각의 위치가 고을을 바라보는 언덕 꼭대기에 있어, 비록 첩첩산중이라 보이는 시야는 제한 적이지만 천하를 바라보기에 충분하며, 황간 시내가 두 눈 가득 들어온다. 또한 향교 지척이 라 향교 학생과 선생들, 선비들의 휴식처 및 공부방, 그리고 곡차 1잔 걸치는 장소로 널리 이 용되었을 것이다.
▲  가학루에서 바라본 황간 시내 시내 뒤로 일자로 곧게 뻗은 것은 우리나라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이다.
	◀  경상도관찰사 남공(南公)이 썼다는 가학루 현판
▲  누각에는 시인묵객들이 남긴 현판들이 앞다투어 걸려있다. 누각 난간에 걸터앉아 천하를 굽어보며 시원한 산바람을 벗삼아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  가학루 동쪽에는 표석 4개가 있는데 한결같이 가학루와 그 주변 풍경에 대한 찬양시들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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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황간고을 교육의 중심지 ~ 황간향교(黃澗鄕校) 충북 지방유형문화재 100호
조선 정부는 전국 각 고을에 향교 하나씩을 지어 지방 백성들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케 했다. 황간 고을은 지금은 비록 영동에 속해 있지만 1914년까지는 엄연히 독립적인 행정구역이었다. 황간향교는 1394년(태조 2년)에 창건되었는데, 원래는 고을 뒷산에 있던 것을 1666년(현종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1752년(영조 28년)과 1901년(고종 광무 4년)에 중수가 있었으 며, 1980년대에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향교의 기능은 교육 외에도 공자와 맹자 등의 유교 성현(聖賢)들에 대한 향사(享祀)도 있는데. 교육만큼이나 꽤나 중요시되었다. 보통 교육이 이루어진 명륜당(明倫堂)보다는 성현들의 위패 를 모신 대성전이 향교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 대성전이 향교의 중심임을 알 수 있다. 갑오경장 이후 향교의 교육 기능은 사라지고 제사 기능만 남았는데, 황간향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한문, 유학 등의 강좌를 명륜당에서 열고 있어 교육 기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향교는 언덕 정상에 자리해 있어 가학루처럼 동쪽을 향하고 있으며, 향교 주변으로 밭이 펼쳐 져 있는데, 이는 조선 정부가 향교에 내린 토지로 생각된다.
▲  향교 홍살문과 외삼문(外三門)	▲  명륜당(明倫堂)
향교로 들어서는 외삼문 앞에는 붉은색의 홍살문이 뾰족히 세워져 있다. 홍살문은 보통 관아,향교,왕릉,사당 입구에 세우는데 그곳이 양반층을 포함한 지배층의 전유 물이므로 신분의 우위를 강조하고 주변을 지나는 백성들로 하여금 경의와 복종을 표하라는 뜻 에서 세운 것이다. 솔직히 홍살문의 모습은 다소 정떨어져 보인다. 뾰족한 창살에 멋대가리없는 문의 모습. 옛날 은 신분을 무척이나 강조하던 그런 사회였다. 뭐 지금도 하등 다를 것은 없지만 ~ 요즘 향교는 제사 외에는 딱히 문을 열 일이 없어 보통 문이 잠겨져 있는데, 황간향교는 어인 일인지 정문인 외삼문을 비롯하여 모든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설마 나를 맞기 위해 그런 것 은 아닐텐데 말이다. 활짝 개방된 향교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다. 명륜당은 물론 대성전도 모조리 열려있으니 아마 도 오후에 무슨 거창한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  내삼문(內三門)과 대성전	▲  향교의 중심건물인 대성전(大成殿)
시원스런 팔작지붕의 명륜당은 아직 교육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건물 안에 의자들이 가득하 다. 향교를 관리하는 사무실의 용도로도 쓰이는 듯, 컴퓨터와 프린터 등이 눈에 띄어 현대화 된 향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안쪽 삼문인 내삼문을 들어서면 향교의 중심인 대성전이 나온다. 대성전 앞에는 파란 멍석이 잔뜩 깔려져 오후에 무슨 행사가 있음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많은 향교를 다녀봤지만 대성전과 명륜당 내부를 속 시원히 본 적이 없어 몹시나 아쉬웠던 참에 황 간향교가 그런 아쉬움을 싹 해소해주니 정말 때를 잘 맞춘 것 같다. 여기까지 힘들게(별로 힘 든 건 없지만..) 온 보람에 기분이 즐거워진다.
▲  대성전 중앙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접하는 대성전 내부는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유교의 사당답게 생각 외로 단순 소박하다. 건물 가운데 제단에는 유교의 중심 인물인 공자의 위패가, 좌우로는 맹자, 노 자 등의 중국 성현(聖賢)들과 율곡 이이, 중봉 조헌(重峯 趙憲) 등의 우리나라 성현들의 위패 가 모셔져 있다. 바닥에는 행사 때문인지 돗자리가 가득했다. 겨울이라 석전대제를 지낼리는 없을테고 향교 관 계자가 있다면 물어나볼텐데 아무도 없으니 궁금함에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허나 이번 답사 에서 대성전 내부를 둘러본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크나큰 수확이다. 내가 대성전을 비롯한 향교 내부를 둘러보고 나갈 때까지 향교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저렇게 활짝 열어놓다가 혹 중요한 유물이라도 사라지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문화 유산 도난이 다반사처럼 일어나는 우리나라가 아니던가 ~?

▲  대성전 우측 부분	▲  대성전 좌측 부분
▲  향교 남쪽 담장 밖에 변소와 나무땔감들
향교 남쪽 담장 밖에는 3칸짜리 변소가 있다. 2칸은 쭈구려 앉아서 일을 보는 재래식, 나머지 1칸은 남자 소변기인데 냄새가 너무 자극적이라 다가가기가 어렵다. 변소 앞에는 땔감들이 가득 쌓여져 있으니 아마도 향교 난방용으로 쓰는 모양이다. 시골 정취 가득 서린 정겨운 풍경들로 이젠 시골에서도 그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 황간향교, 가학루 찾아가기 (2008년 12월 기준)  *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황간 경유 구미로 가는 고속버스가 1일 3회(6:40, 11:40, 16:40)    운행한다. 단 황간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고속도로변에 정차하며, 황간터미널까지는 10분 정    도 걸어가야 된다.  * 서울역에서 황간역까지 무궁화호 열차 1일 4회 운행 (대전역에선 7회 운행)  * 대전(동부), 대구(북부), 김천에서 황간 행 직행버스가 드문드문 떠난다.  * 황간터미널에서 걸어서 15분, 황간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 송천 건너 높다란 언덕으로    솟아난 누각(가학루)이 있다. 바로 거기, 이정표는 없으나 찾기는 쉬움  * 승용차 이용시  -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 → 황간시내 → 황간교를 건너 바로 우회전 → 황간향교  * 황간향교 앞까지 차량 진입 가능하며, 주차는 향교 앞이나 가학루 입구 계단에 살짝~  * 소재지 -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남성리 150 (황간향교 ☎ 043-744-2690) ♠ 향교에서는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上丁日)에 석전대제를 지낸다.

 * 까페와 블로그에 올린 글은 공개일 기준으로 10일까지만 수정,보완 등의 업데이트가 이루어
   집니다. 그 이후는 편의상 본글의 원본(☞보기)에만 업데이트 작업을 합니다.
 * 본글의 내용과 사진을 퍼갈 때는 반드시 그 출처와 원작자 모두를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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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게 처리된 사진은 마우스로 꾹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공개일 - 2008년 12월 20일부터
 * 최종 업데이트 - 2008년 12월 25일

                    Copyright (C) 2008 by Park Yung(박융), All rights reserved

[별꽃]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도봉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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