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마리인가의 벌과 같은 수의 파리를 병 속에 넣어 바닥을 창쪽으로 해서 병을 뉘어 놓는다.
그러면 벌은 밝은 방향에서 출구를 찾다가 끝내 지치거나 굶어 죽을 때까지 병 밑바닥에서 악전고투 한다.
이에 비해 파리는 2분도 채 되지 않아 반대쪽 병 주둥이로 나가 버린다.
이 실험에서 벌이 빛을 좋아한다는 것, 그리하여 항상 그 쪽으로만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벌의 높은 지능이 오히려 우환이 된 것이다.
벌은 가두어 두면 가장 밝은 쪽에 반드시 출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너무나도 논리적인 행동을 취하고 만다.
벌에 있어서 유리병은 여지껏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며
어려운 응용 문제가 되는 것이다.
벌은 이렇듯 갑자기 나타난 돌파할 수 없는 벽에 멈추어 버리고 만다.
지능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렇듯 익숙하지 못한 장벽은
보다 비논리적이며 허용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파리는 유리의 불가사의한 것 등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빛의 방향 같은 것도 고려에 넣지 않은 채로 무턱대고 날아다닌다.
’단순한 자에게는 행운이 기다린다.’는 격언 그대로 이내 반대쪽에 부딪쳐 출구를 발견하여 자유스러운 몸이 되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실험>,<지속>,<시행착오>, <리스크>, <임기응변>, <우회>, <혼란>, <고집>, <어림짐작> 등의 요소가 총 동원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톰 피터스의 <초우량기업의 조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