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경보는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
▲ 지난 10일 오후 태풍 ‘카눈’으로 인한 폭우로 물에 잠긴 고성 거진읍 일대. 지산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 지역에 400㎜ 안팎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11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도내에 내린 비의 양은 고성 402.8㎜, 삼척 387㎜, 속초 364.5㎜, 강릉 346.9㎜, 양양 305㎜, 동해 278.5㎜ 등이다.
도내에 내려졌던 태풍 경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카눈의 영향을 받는 강원 중·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북상으로 도내에서는 561가구 869명이 경로당이나 행정복지센터, 친인척 집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고성에서 196가구 306명, 강릉 166가구 133명, 양양 63가구 126명, 삼척 70가구 72명, 속초 49가구 70명, 동해 10가구 18명, 평창 5가구 7명, 정선 4가구 7명, 화천 1가구 1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 닭전골목이 침수됐다.
이 중 480가구 740명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미귀가 했다.
10일 오후 고성 거진읍에서 침수된 주택 2채에서 2명이 각각 구조됐고 영월군 영월읍에서는 도강 중이던 차량이 멈춰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2명이 구조됐다.
카눈이 휴전선을 넘어갈 때까지 곳곳의 주택과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릉, 동해, 속초, 삼척, 고성, 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에서는 주택 23채가 침수됐고, 평창에서는 주택 1채가 일부 파손됐다.
이와 함께 도로 침수 4건, 낙석 1건, 토사 유출 5건, 체육시설 옹벽 붕괴 1건, 축대 붕괴 1건, 정전 8건 등 공공시설 부문에서 20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면서 나무가 도로 등으로 쓰러진 피해가 40건에 달했다.
▲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오십천이 범람하면서 하류에 위치한 삼척 장미공원이 지난 2020년 9월 이후 3년만에 또다시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삼척에서는 체육시설의 옹벽이 무너졌으며 고성서는 축대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많은 비로 한때 일부 구간이 통제됐던 동해안 7번 국도 응급조치가 마무리되면서 차량 소통이 정상화됐고, 도로 하부 통로도 11일 오전 중으로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카눈이 북상하자 재난대책안전본부 3단계를 가동하고, 공무원 3402명과 비상근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