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출발한 우리는 두 시간 정도 차를 타고 북프랑스의 피카르디주에 있는 아미앵에 도착했습니다.
아미앵이라는 도시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곳입니다. 파리에서 130km정도 떨어진 곳이라는데 프랑스 북부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지도가 머릿 속에 잘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큰 도시라네요.
이 곳에 온 목적은 13세기에 지어진 대성당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아미앵 대성당은 프랑스의 노틀담성당 중 가장 큰 성당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겉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내부로 들어가 보니 그 규모는 어마어마했습니다.
파리의 노틀담성당보다 훨씬 큰 성당이었습니다.
아미앵의 노틀담. 일단 외관은 다른 노틈달과 별 차이 없어보입니다만 성당이 워낙 커서 사진에 다 담기에 벅찬감이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쭉쭉 뻗은 기둥들을 작은 기둥들이 감싸듯이 뻗어서 건물을 지지해 주고 있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건축 기법이 고딕양식의 혁명을 이뤘다는데요, 이로 인해 건물의 두께가 훨씬 얇아지고 공기도 단축됐답니다.
건축을 전공하시는 분이 계셨더라면 좋아했을 듯 합니다.
제 눈에는 그냥 다 똑같은 고딕양식의 노틀담.....정도죠.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켜주는 갈빗살현태의 천장과 그 아래로 쭉 뻗은 기둥들 그리고 장미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환상적입니다.
저 스테인드 글라스의 내용을 통해 은혜 좀 받아야 하는데...참...
이 성당은 세례 요한의 성물이 있는 성당이랍니다.
기억은 잘 안나는데 저 단의 가운데 접시 부분에 요한의 손가락인가 뭔가가 놓이는 자리라고 해요.(기억이 가물가물~~)
물론 따로 잘 보관 중이겠죠.
이 그림은 세례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들고 있는 살로메입니다. 헤롯왕이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한 일을 비판한 세례요한을 옥에 가두었지만 선뜻 죽이지 못하자 헤로디아가 자기 딸인 살로메를 사주하여 결국 세례 요한을 참수시키죠.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겨서 참 잔인하기 짝이 없네요....
오래된 듯 하며 정교한 부조입니다.
이 부조는 요한과 베드로의 이야기와 이 성당과 관련된 성인들에 대한 일화를 만들어 놓은거라고 하네요. 그림으로 신도들을 교육을 시켜야하니 많은 예술적작업이 필요했겠어요.
이 동상은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동상이랍니다. 2차 대전때 도시의 2/3가 파괴되었다고 하니 많은 희생과 아픔을 지닌 도시입니다.
순례길을 표시하는 장식이라는데 길에 있네요. 조개는 순례자를 상징하고 뒤의 산같이 생긴 모양은 몽생미셸이랍니다.
저녁먹기 위해 강가로 향합니다. 도시가 뭐 이렇게 아기자기한가 모르겠어요.
대학도시이다 보니 식당들도 많고 스시집도 몇 개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 학생이나 관광객이 많은가봐요.
프랑스 북부의 건축양식이 서서히 드러나네요. 브르타뉴나 노르망디 지역에 가면 저런 켈트양식의 집들이 많죠.
저 강가에 있는 식당에서 먹을거라네요....기분이 막 좋아집니다.
주변 풍경이 너무 예뻐서 다시 쳐다봅니다. 이 강이 '솜'강이랬나~?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일단 '강'입니다~히히
식당이 상당히 젊은 감각이네요. 우리가 또 이런 분위기 아주 좋아합니다.
네덜란드 이후로 쉬지 않고 마주하게되는 자전거네요. 저도 자전거 배워야겠어요~ 젊어지게~~
프랑스로 오니 미각이 조금 되살아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기분 탓일까요~?
식사 후 나와보니 교회가 너무 아름답게 보이네요. 맛있는 저녁도 먹고 여행의 약(?)도 섭취하고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소소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공원같은 도시 아미앵입니다. 여행 중 작지만 확실한 평안과 행복을 느껴봅니다.
다음날 우리는 루앙에 들려서 대성당을 본 후 에트르타로 향합니다. 르아부르에서 앙드레말로미술관도 간답니다.
두 곳 다 프랑스의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장소죠. 우리에게는 어떤 영감을 줄까요?
안개가 잔뜩 낀 길이 너무 멋집니다. 이런 풍경이 여행의 기쁨입니다.
쭉 심겨있는 가로수. 여러장의 사진을 찍어 놓으면 넘길 때마다 활동사진 넘어가는 것 같아서 재미있어요~
루앙에 도착하고 보니 노르망디 스타일의 집들이 보입니다.
언뜻 보면 종이로 만든 장난감집들 같아요...후훗
빈 공간을 활용한 그림이지만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게 있어야 사진 찍을 맛도 나는 것 아니겠어요?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교회는 북유럽양식이라고 합니다.
노르망디지역이 예전에는 플랑드르지역에 편입됐던 적도 있고 바이킹들의 지배를 받고해서 북유럽스타일의 건물들이 심심찮게 있답니다. 저야 2개 밖에 보지 못했고 이건 전해 들은 이야기예요~
멀리서 보면 물고기모양이라는데요......글쎄.....그런 것 같기도 하군요....
지느러미?
이 교회가 있는 자리는 과거 루앙에서 종교재판을 받은 19세의 쟌다르크가 화형을 당한 곳이라고 합니다.
나라를 구하고 자신을 왕위에 앉도록 한 영웅을 마녀로 몰아 화형을 시키다니....샤를 7세는 참 양심을 악마에게 판 자인가봅니다.
쟌다르크를 기리는 태블릿.
쟌다르크의 동상입니다. 신의 계시를 받은 가련한 소녀.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쟌다르크가 1431년 5월 30일 이 자리에서 화형을 당했다고 써 있네요.... 슬퍼,슬퍼~~
2차 대전의 상흔입니다. 그대로 놔뒀다네요. 전에 부다페스트의 부다언덕에서 저런 건물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저 문은 뭔지 모르지만 저기에 서서 사진을 찍었으면 제대로인데 시간에 쫓겨서 그냥 갑니다. 아쉽네요....
오호~ 뭐 파는 집인지는 모르겠지만 귀여운 당나귀. 롤러까지 신었네요^^
드디어 도착한 루앙대성당. 끌로드 모네가 이 성당을 하루 종일 관찰하며 빛에 따라 변하는 성당을 시리즈로 그려서 유명해졌다는군요. 우리가 오르세에 가면 이 그림을 본답니다. 인상주의의 그림은 빛에 따라 변하는 형태를 관찰해서 그리는 기법이라 어떤 그림들이 우리를 반길지 사뭇 기대가됩니다.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라 제가 봐도 성당이 달라보이는군요.
그나저나 돌로 저렇게 만드려면 정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할까요? 하늘을 향한 그들의 신앙심이 성당의 첨탑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 뒤로 보이는 저 건물은 지금은 관광안내소인데 저 건물의 2층에 끌로드 모네가 하루 종일 머물면서 성당을 관찰했다는군요.
이 그림들은 파리에서 방문한 오르세미술관에 있는 끌로드 모네의 루앙대성당입니다.
시간에 따라 빛에 의해 달라지는 성당의 모습입니다. 디테일은 중요치 않지만 빛과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한 기법과 발상이 놀라워요.
성당 내부를 구경한 후 에트르타로 가기 위해 시내를 관통해 나갑니다. 북프랑스는 도시가 다 아기자기하면서 예뻐요.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도착한 에트르타.
저기 골목만 지나가면 바로 바닷가인데 그 전에 허기진 배를 채우러 오른쪽의 식당으로 향합니다.
어흥~ 꽃도 예쁘고 창문도 다 예뻐라~!
오늘의 양식은 벨기에에서 못 먹었던 홍합입니다. 곁들여나온 감자튀김도 맛있어요. 얌냠~
안개가 잔뜩 낀 바다. 저 멀리 코끼리 바위가 보입니다. 멋지군요....
그나저나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성산일출봉만큼 많은 계단을 올라온 것 같아요...에고 다리야~
절벽에 올라오니 온 사방이 안개네요. 그럼에도 새들만 자유로이 날아다닙니다.
절벽에서 보니 코끼리바위 반대편에 아기코끼리바위가 있어요. 귀엽죠?
산에서 사진도찍고 아찔한 절벽에서 아래도 내려다 보고 이번에는 바닷가로 가기 위해서 다시 내려옵니다.
바닷가가 모래가 아닌 조약돌입니다. 파도가 왔다 갈때마다 솨아악~하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이젠 안개도 걷히고 햇살이 따갑게 비추네요...
시원한 바람과 햇빛 그리고 음악같은 파도소리가 너무 기분 좋아서 한참을 누워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시원한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를 잠시 감상해 보세요.
에트르타에서의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우리는 르아부르에 도착하여 앙드레말로미술관을 관람했습니다.
주로 노르망디지역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로 인상파, 표현주의 화가들이 많습니다.
1층에서는 해양과 관련돤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표현주의에 다소 피곤해진(?) 저는 특별전에 전시된 그림 중 제일 맘에 드는 작품 옆에서 인증샷 남겨봅니다.
이 교회는 르아부르를 재건한 건축가 오귀스트 페레의 작품입니다.
르아부르는 2차대전 당시 도시가 거의 파괴가 됐다고 합니다. 다시 재건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라서 복원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피난민들이 거주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현대적인 개념의 아파트를 만든 사람이 오귀스트 페레라고 하는데요, 우리 나라의 고층 아파트 형태는 아니지만 3~4층 정도의 아파트들이 계획적으로 건축됐기 때문에 이 도시는 유네스코에 등재됐답니다.
이 교회 또한 현대적 건축양식입니다.
안으로 들어와 보니 군더더기 없는 그러나 너무 멋진 건물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킵니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탑 전체를 스테인드글라스로 처리했군요. 놀랍습니다. 따뜻한 빛의 교회예요~
마치 노아의 방주에 들어와 있는 안락한 느낌입니다. 콘크리트로 나무 느낌을 주는 교회네요.
피곤하기도 하고 나가기 싫을 정도의 편안함을 줍니다.
정말로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그림들을 본 여행입니다. 앞으로 파리에 가면 또 많이 보겠지요.
내일은 옹플뢰르와 몽생미셸을 갑니다. 더 기쁜 소식은 미술관관람이 일정에 없다네요. 얏호~!
첫댓글 홍합요리도 생각나고 스치듯 지나간 곳들을 다시 찬찬히 둘러보네요. 잔다르크 화형장소는 생각도 안났는데 ~~ 불량학생 표가 나네요.
언니랑 저는 사진 찍느라 바빴죠~
우리가 사진 찍기 좋아하잖아요!
저도 어쩌다 그 설명은 들었어요, 운좋게^^
자갈 해변의 특징은 소리가 좋다는거
모래해변과는 느낌이 다르고...
같은바다이지만 깨끗하게 느꼇는 이유는 뭔지..
멀리 코끼리바위들이 지난추억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어느장소나 사진을보면서 지난 시절을 생각하는거보니 새삼스럽게 되네요.
그옆에 멋진처자도 분위기가 좋네요
에트르타, 정말 멋진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인상적인 장소였어요. 시원하고 깨끗하고 사람도 많지않고....
가슴이 탁 트이는 곳이라고 해야하나....바닷가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한참을 누워있었습니다.
스태인드글라스 색감이 너무 이쁘네요
안개자욱한 들판도..
오래전 니스 해안도 모래가 아닌 조약돌이더니~프랑스 해안이 그런가보네요?
북 프랑스의 작은 마을들 가보고 싶네요~^^
프랑스는 모래사장이 좀 없는 편인가봐요.
니스해안이랑 비슷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더 없어서 고즈넉하고 좋았습니다.
다음 여행에 한번 북프랑스의 작은 마을들도 계획해 보세요.
유럽은 어딜가나 성당이 가득가득 하네요.
근데 어느것 하나 정성과 예술성이 함께하네요,
후기 잘봤습니다
네. 정성과 예술이 한가득이죠.
사실 성당 하나만 자세히 봐도 하루 종일 걸릴텐데 말예요...
갈때마다 느끼지만 유럽은 봐도 봐도 놀라운 것들이 많아요~^^
멋진 글과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불금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주말 보내세요^^
모두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명심해야할 귀한 여행기입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과찬이십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것만도 너무 감사합니다
역시 자세한 후기를 보니 나는 설명할 때 딴짓을 했거나 한 귀로 듣고 흘렸거나 했나봅니다.
언제 설명듣고 사진 찍고 그랬대요~~ㅎㅎ
오늘도 엄지 척입니다!
롤러 신은 당나귀는 확실히 기억나요.
황쌤이 만일 여행기를 썼다면 조는 전혀 모르는 새로운 내용일거예요~
저 당나귀 정말 사오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죠^^
에트르타 사진 기다리고 있었는데~~ㅎㅎ동영상을 보니 이렇게 더운 날씨에 퐁당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좋은 글과 함께 멋진 사진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도 깨끗하고 파도소리가 너무 시원해서 지금도 가끔 동영상 들여다봅니다.
저는 그날 준비없이 계단을 오르락해서 진심 피곤해 그냥 자갈밭에서 뻗었습니다. 새소리 파도소리 바람소리에 피곤이 날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