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7국]
2차전 싹쓸이는 꿈이 아니다!
11월 26일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7국에서 강동윤 8단이 중국 4장으로 나선 박문요 5단마저 283수 끝에 흑불계로 제치고 3연승을 달렸다.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7국이 최대고비라 생각했다는 강동윤 8단의 말처럼 두 기사의 대결은 시종 진땀나는 내용으로 일관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흑을 잡은 강동윤 8단은 박문요 5단의 두터운 기풍을 의식한 듯 앞서 두 판의 대국과는 다르게 차분한 운석을 보여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저울추가 갈리게 된 곳은 종반 끝내기. 강동윤 8단과 마찬가지로 천천히 가겠다는 느릿한 승부호흡을 보인 박문요 5단은 좌변과 하변 방면에서 완만한 끝내기로 대응하다 강동윤 8단의 예리한 처리에 한 발 뒤쳐지고 만다. 끝내기에서 한 방 먹었다 느낀 이후 박문요 5단은 수순을 비틀며 역전의 발판을 모색했지만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 강동윤 8단의 철벽마무리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이버오로 해설의 최철한 9단 역시 강동윤 8단의 명국이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이변이 없는 한 강동윤 8단의 연승소식을 들을 것 같습니다. 중앙이 공배가 된다면 넉넉하게 10집 이상 앞서있는 형세네요. 허점 하나 보이지 않는 강동윤 8단의 명국입니다.”
박문요 5단의 패전 소식에 중국측 검토진들은 실망스런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도요타덴소배와 중국명인전 결승진출 등 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던 박문요 5단이 적어도 2승 이상은 달성해 주리란 기대였지만 강동윤 8단의 기세에 눌려버리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중국팀은 결과를 보고 한국행을 결정할 것이란 치우쥔 8단을 급히 호출해야 되는 처지가 됐다.
일본팀 2장으로는 하네 나오키 9단이 유력하다. 하네 나오키 9단과 강동윤 8단은 7회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 강동윤 8단이 패한 바 있다. 강동윤 8단으로선 3년만에 같은 무대에서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일본은 하네 나오키 9단마저 패하게 된다면 3회 대회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한 엄청난 굴욕을 다시 한 번 재현할지 모르게 됐다.
사이버오로는 계속되는 8국 역시 프로기사의 명쾌한 해설이 곁들여진 실시간 생중계로 팬들을 찾아간다. 농심신라면배 모든 본선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과 농심신라면배 홈페이지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는 한ㆍ중ㆍ일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결정하며 전기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승상금은 전기보다 5천만원 증액된 2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1시간,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명단
한국 :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강동윤 8단, 윤준상 7단, 허영호 6단
중국 : 창하오 9단, 구리 9단, 치우쥔 8단, 박문요 5단, 퉈지아시 3단
일본 : 다카오 신지 9단, 하네 나오키 9단, 야마다 기미오 9단, 고노 린 9단, 야마시타 게이고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