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聞杜宇(춘일문두우)
謝枋得(사방득)
杜鵑日日勸人歸(두견일일권인귀)나,
一片歸心誰得知(일편귀심수득지)리오?
望帝有神如可問(망제유신여가문)이어든,
謂予何日是歸期(위여하일시귀기)하라!
봄날에 두견새 소리 들으며
두견새는 날마다 사람들에게 돌아가라고 권하고 있으나,
일편의 돌아가고 싶은 이 마음 누가 알리요?
망제의 신이 있어서 물어볼 수가 있다면,
언제나 돌아가게 될 건가 내게 알려 다오!
[자구 풀이]
○ 杜宇(두우) ; 주(周) 나라 말엽, 촉(蜀)의 임금. 스스로 망제(望帝)라 칭하였으며, 그의 신하인 재상의 처와 간통을 한 뒤, 부끄러워 임금자리를 버리고 숨어살다가 죽었는데, 그의 혼이 두견새가 되었다 한다(《說文》). 여기서는 두견(杜鵑), 또는 두견새를 가리킨다.
○ 勸人歸(권인귀) ; 중국사람들은 두견새의 울음소리가 "불여귀거(不如歸去)" 곧 "어서 돌아가라"는 소리 같다고 하여, 두견새를 최귀조(催歸鳥)라고도 불렀다.
○ 望帝(망제) ; 두우(杜宇), 또는 두견새.
○ 謂(위) ; 말하다. 알려주다.
[감상]
사방득이 가족도 다 잃고 복건(福建) 지방에 숨어지내면서 지은 시이다. 외족을 물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간절한 마음이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 謝枋得(사방득, 1226-1289)
자는 군직(君直), 호는 첩산(疊山). 남송 익양(弋陽 ; 지금의 강서성 弋陽縣) 사람.
송말(宋末) 문천상(文天祥)과 함께 진사가 되어, 파란을 겪은 후에 동강제형(東江提刑) 및 강서초유사(江西招諭使)로서 신주(信州)를 수비하였다. 신주도 원나라 군대에게 함락되자 처자도 모두 원나라 군대에 잡혀갔다. 남송이 망한 뒤에도 원나라에 항전을 계속하다가 패한 뒤에는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복건(福建) 일대에서 숨어 지냈다.
뒤에 원 세조(世祖)에게 잡혀 벼슬을 강요당하게 되자 스스로 음식을 끊고 죽었다. 문인들이 문절(文節)이라 사시(私諡)하였다.
그는 육상산(陸象山) 계열의 학자로, 여러 가지 학술적인 저술도 남겼다. 그의 시에는 옛날을 생각하며 현재를 슬퍼하는 침통한 것들이 많으며 《첩산집(疊山集)》5권이 있다.
슬기둥 - 꽃분네야 |
첫댓글 음...요즘 한창이지요 두견새 울음이....
* 두견새 울음소리를 가만이 듣노라면.. 서글픔이 웬지 좀 들곤 하더라구요. 좋은글에 잠시 머물다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