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단신 등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00호(2019. 11.15)
1. 박예나 동문 경제학부 첫 한국인 여교수
서울대 경제학부(학부장 김대일) 설립 73년 만에 첫 한국인 여성 교수가 탄생했다. 서울대는 지난 10월 28일 박예나(경제01-05·사진)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교수를 신임 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경제학부의 첫 여성 교수는 중국 국적의 손시팡 교수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재직했다. 이후 경제학부는 여성 교수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학부에 따르면 박 교수는 남녀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일반경쟁을 통해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7세인 박 교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로체스터대에서 거시경제학을 강의 중이다. 내년 2월까지 임용을 유예했으며 내년 3월 혹은 늦어도 가을학기에 서울대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2. 아시아 7개 대학 여성 공학자 취업박람회
여성 공학자의 학계 진출을 위한 취업박람회 형식의 국제 공동 워크숍이 서울대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4~27일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진행된 ‘신인 여성 공학자 워크숍’에는 서울대와 국립대만대, 동경대, 싱가포르국립대, 중국 칭화대, 홍콩 과기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등 아시아 7개 대표 공대 학장단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MIT,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서울대
등 25개 대학 출신 여성 공학 박사 60여 명을 대상으로 교수임용 인터뷰를 공동실시했다. 지난해 홍콩 과기대에서 열린 1회 워크숍을 통해 50여 명의 여성 공학자 중 15명이 교수로 채용된 적 있다. 이안나(기계항공공학07-11)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를 비롯한 여성 교수의 강연과 공개 토론회, 멘토링도 함께 진행했다.
참여 대학들은 아시아권 대학이 공통적으로 여성 교원 비율이 낮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서울대의 경우 공대 교수 326명 중 여성 교수는 13명(4%)에 불과하다. 이번 워크숍 개최를 통해 공학 분야 여성 교원과 글로벌 우수 여성 공학자의 임용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3. 2020년 80년대 학번 신중년 ‘오팔세대’ 뜬다
- 김난도 교수, 소비트렌드 발표
- 편리미엄, 멀티 페르소나……-
매년 다음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하는 김난도(사법82-86)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0년 소비 트렌드로 ‘오팔 세대’에 주목했다. 1958년 전후로 출생하고 대학에선 80년대 학번을 단, 5060 베이비부머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느덧 은퇴 시기를 맞이했지만 이들은 대한민국 성장의 주역답게 여전히 사회 활동이 왕성하다.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고, 나이 들수록 매 순간이 소중하다며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유튜브 등 인터넷도 젊은이들만큼 자유롭게 사용한다. 김 교수는 “이들 ‘신중년’이 사회의 주축으로 등장하면서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넣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최근 이러한 ‘오팔세대’를 비롯한 내년도 소비 트렌드 10개를 발표했다.
△멀티 페르소나 △라스트핏 이코노미 △페어 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팬슈머 △오팔 세대 △특화생존 △편리미엄 △업글인간 등이다.
관통하는 가치는 ‘세분화, 양면성, 성장’. 김교수는 이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 라는 질문 대신 “고객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면성이 짙은 요즘의 소비자는 ‘멀티 페르소나’를 가지고 상황에 따라 정체성을 갈아 끼운다. 회사와 집에서의 내가 다르고, SNS 계정에 따라서도 ‘모드를 전환한다’. 같은 맥락에서 한 사람의 소비 행태는 출퇴근, 평일과 휴일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이는 ‘초개인화 기술’과 이어진다. 아마존이 고객을 1명이 아닌 0.1명 단위로 나눠 공략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또 기업이 더 정밀하게 타깃을 설정해 ‘특화 생존’할 것을 주문했다. “더 쪼개고, 나누고, 집중해야 한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소유하기보다 향유하고, 가격과 품질만큼 편리함에 플러스 점수를 준다(편리미엄). 파일로 음악을 다운받는 대신 스트리밍을 통해 듣고, 집과 차도 굳이 소유하지 않고 경험하는 ‘스트리밍 라이프’를 산다. 또 남과 경쟁해 성공하기보다 ‘어제보다 나은 나’로 성장하는데 집중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업글인간).
김 교수는 이밖에 공정함을 추구하는 경향(페어 플레이어), 팬심으로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팬슈머), 상품과 소비자가 만나는 마지막 접점(라스트핏 이코노미) 등을 강조했다. 이 키워드들의 영문 설명에서 앞 글자를 따 ‘MIGHTY MICE(마이티 마이스)’를 2020년 트렌드 단어로 제시하며 “고전 만화 ‘마이티 마우스’의 영웅 쥐처럼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4. 서울대
단신(1911)
규장각 ‘인간 정조, 군주 정조’전
규장각한국학연구원(원장 이현희)이 규장각 창립 243주년을 기념해 내년 1월 18일까지 특별전 ‘인간 정조, 군주 정조: 어정(御定)·명찬서(命撰書)로 본 정조의 삶과 이상’을 개최한다. 전시는 정조 시대 어정서(국왕이 직접 편찬에 참여한 책)와 명찬서 (신하들에게 명해 편찬한 책), 애서가인 정조가 장서인을 남긴 책 등을 통해 정조의 인간적 면모와 학자 군주로서의 업적을 조명한다. 문의: 02-880-6030
교수노조 출범, 위원장에 조철원 교수
교권 확보와 교수들의 임금·근로조건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 서울대 교수 노조가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조철원) 주도로 지난 11월 7일 출범했다.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조철원 영어영문학과 교수(교수협의회장)를 노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교수 노조 설립은 대학교수는 노조를 설립할 수 없다는 교원노조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가능하게 됐다. 교수 노조는 “단순한 임금협약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교육제도 혁신과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흥-관악 캠 잇는 광역버스 신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관악캠퍼스를 잇는 3500번 광역버스 노선이 시흥시와 서울시, 서울대, 운수업체 간의 협의 끝에 11월 5일 신설돼 운행을 시작했다. 배곧동 서울대 시
흥캠퍼스를 출발해 서울대 관악캠퍼스까지 30분,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되는 노선이다. 배차간격은 15~30분 간격이다.
원자핵공학과 정책연구소 설립 추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학과장 심형진)는 지난 10월 19일 학과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원자력 미래 기술 정책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원자력 분야의 싱크탱크를 만든다는 취지다.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인문·사회계열 연구자까지 포함해 학제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