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1일 (토) 촬영
강화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였다.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지만 아침도 못 챙겨먹고 온지라 예전에 자주 왔던 새벽해장국집을 찾았다.
그동안 해장국은 많이 변해 있었다. 맛은 변함 없는듯 했는데 양이 많이 적어졌다. 먹기가 더 편해 졌다.
인삼센터 앞에서 출발했다. 자가용차를 가지고 오신 분들이 있어 편안히 덕진진까지 이동 했다.
덕진진 바닷가다.
일행이 올 때 까지 기다리는 동안 덕진진을 산책했다. 들안길님과 함께...
순간 가을 하늘 아래의 덕진진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진진의 포대다. 예전엔 대단 했었겠지만, 지금은 병정놀이 하느라 만들어 놓은것 같이 작아 보였다.
(이 곳에 수록된 사진들은 크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가을이다.
얼굴 조차도 잘 생각나지 않는 사람도 그리워 지는 가을은.
그래서 모두가 쓸쓸해 보인다. 덕진진도...
은행나무도,
그 아래 모여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금방 옛친구가 된 양,
도란거리며 함께 걷기 시작 했다. 모두 20명이였다.
우리가 간 곳은 <학사재>다. 개인 소유라서 출입할 수 없는 곳인데, 여러사람 덕분에 인연을 맺은 곳이다.
가을 꽃들이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학사재엔
감국과 구절초도 물론 있다.
혼자 보기가 참으로 안타까웠던 <학사재>의 가을을
사진으로 되새겨 본다.
정원임에도 깊은 산 중 같은 느낌이 드는건
4만평이나 되는 넓은 면적 때문일게다.
<학사재>에서 유일하게 단청이 되어 있는 건물은 사당이다.
모과나무다, 눈이 부셔서 모과를 찾지 못했다면 아래 사진을 보면 된다.
이 사진에서도 찾지못했다면 또 아래 사진을...
나무에 달린 모과를 찾긴 틀렸다. 병원에 함 가 보는건 어떨까 ㅋㅋㅋ...
일각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 갔다.
나무아래 부엉이가 반겨 주었다. 어서오시라고 눈 땡그맣게 뜨고... 부엉이는 땅 부엉이다.
한옥 앞마당에 일본의 정원처럼 모래를 깔아 놓았다. 모래산도 맹그러 놓고,
난, 다 알고 있어.... 날 죽일 생각 하지 마.. ㅋㅋ ...일본의 오야붕들은 항상 자객들을 경계했다.
마당에 모래를 깔고 마루에 쐐기를 박아 누구라도 지나 가면 소리가 나도록 했다. 유비무환이라고 하기엔...
살벌하다.
돌과 마사토와 풀이 동거하고 있다, 이 곳에 내마음 한 조각을 떨궜다.... 풀을 보거던 나를 본 듯.. ㅋㅋㅋ
시 한줄을 쓰고 싶을 만큼 깔끔한 풍경이 마음을 잡았다.
두 여인, 서부극 좀 봤나? 등을 대고 걷는다.
하나, 둘, 셋, 돌아서면 총 쏘는겨?.. 예전에 서부에선 그랬다고 하더만...
땅과 또 사랑에 빠진 님.
시도...때도....없는건 아니고. 느낌이 있을 때... 이곳이 느낌이 없을순 없겠지.
파란 물 속에 물고기 한 마리가 유영하고 있다고.... 아티스트께서 말씀하셨다. 역시 예술가는 마음이 다르다
그가 패러디 한 그림에 뿅 갔다. 난 왜 이렇게 맘이 약한겨. 나목이 불쌍했다....
사랑할 때가 좋았지, 후유증은 어쩔건가.. 알 두 개. 너 죽었어 ㅋㅋ
보는 사람도 행복이다. 뭐가 행복한지 잘 모를까??
당신만 떠났을 뿐인데....
왜 이리 허전한지, 아무것도 없는것 같다.
가을 병 인가 보다. <가을병과 갈 병은 친척이다>. 아마도 함민복 시인이라면 이렇게 이야기 했을듯 ㅎㅎㅎ
갈 길이 얼마 안되니 갈병(去病)이 날만도 하다.
젠장,
풍경에 취해
마음이 허물어 졌다.
마음측정기가 없다는 것이 다행이다.
지금은 물이 말랐지만 지난 여름 물이 자작자작 흐르던 그 때가 생각났다. 그 때가 참 좋았어 ㅎㅎㅎ 好
늙으면 반 쯤은 옛날을 먹고 산다고... 너무 나무라지 마시라.
산국인줄 알았는데 감국이라고 하는 놈이다. 두 놈은 도대체가 구분하기가 힘들다.
여름내내 바위를 그렇게 기어오르더만 그럴줄 알았지, 움직이지 않는건 없어 꽃이 말했다.
꽃이 부러운 담쟁이덩굴, 담쟁이덩굴이 부러운 꽃. 세상살이는 그런 것.
높은 곳, 정자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 봤다. 그러나 시원하진 않았어... 왜냐구.... 알잖아....
늦게 핀 활련화다. 너는 왜 이렇게 늦은거니 ?
싸리나무라하네.
싸리나무는 빗자루로만 만나는 줄 알았는데 네 모습이 이렇게 예쁜줄 몰랐다.
수양싸리나무라 땅을 지향한다.
같지 않아서 다름으로 더 아름답다.
열강 중인 야생의 춤 님..
계단으로 흐르는 물,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한다.
물길을 지키고 있는 천록, 경복궁 쯤이나 되어야 근무하는 귀하신 몸, 천록께서 <학사재> 물 길을 지키고
있다.
숲속에 정자가..
정자로 들어 가는 사람들을 지켜 보고 있는 석인.
끝까지 간다.
요가 샘과 제자들, 야외수업을....ㅋㅋㅋ 놀랍다. 젊은 처자처럼 유연한 몸이...
남정네들은 무관심으로..
맨발로...끌어 안기엔 너무나 빈약한 대나무지만 그래도 어쩌겠소, 당신이 내 님인 것을,
부들.
인적 끊긴 산 속
돌을 베고
하늘을 보오.
구름이 가고
있지도 않은 고향이 그립소.
김상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하늘을 봐 봤자
이런 풍경이었겠지. ㅎㅎㅎ
박달나무 열매. 먹어 보니 약간 달콤했다. 뜨뜻미지근한 물처럼.
문인석도 있다.
녹조같은 개구리밥이 가득 찬 연못이 초록 융단을 깔아 놓은듯 했다.
문이 항아리처럼 생겼다고... 이말도 아티스트의 말씀.
학고재 탐방을 마치고 점심과 차와 음악을 즐기기 위해 두룩이네로...
두룩이네 집.
두룩이네 집은 더 강한 가을을 안고 있었다.
1평짜리 집도 가을 속으로..
무쇠솥에 불을 때고 있다. 저 솥 안에는 우리가 먹을 연밥이 있다. 솥이 눈물을 흘린다. 항복이예요...
멕시코에서 온 다알리아 꽃, 꽃말처럼 화려하고 우아한 여인이 그 곁을 지나고 있다.
이건 겨울 풍경.
주방에선 음식 준비 중이고.
거실에선 꽃 차를 마시는 중.
차는 이렇게 마시는 거야! 시범 중인 조교 ㅋ
꽃 차가 가득한 거실 벽.
드디어 오늘의 절정인 가수와 함께 하는 시간이다.
1시간 가까이 많은 노래를 불러 줬지만
내 마음을 콕 찌른건.
들길 따라서 였다.
들길 따라서 나 홀로 걷고 싶어 작은 가슴에 고운 꿈 새기며
나는 한 마리 파랑새 되어 저 푸른 하늘로 날아가고파
사랑한 것은 너의 그림자 지금은 사라진 사랑의 그림자.
물결 따라서 나 홀로 가고 싶어 작은 가슴에 고운 꿈 안으며
나는 한 조각 작은배되어 저 넓은 바다로 노저어가고파
사랑한 것은 너의그림자 지금은 사라진 사랑의 그림자.
두 소절이 시작도 되기 전에 가슴이 울컥 했다. 눈물을 흘릴 나이도 아니고, 분위기도 그랬는데. 눈시울이
뜨거웠다. 감동이라고 해야 하나. 난 그냥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사랑한 것은 너의그림자 지금은 사라진 사랑의 그림자.
사랑한 것은 너의그림자 지금은 사라진 사랑의 그림자.
가수 천현희, 그녀의 목소리는 보석보다 더 맑았다. 게다가 호소력도 있고.... 내가 듣기에는 원곡 보다 더
좋았다. 몇 배는 더......
만남을 합창하고 작은음악회는 끝났다.
식사 시간이다.
특식으로 연잎밥이 제공 됐다.
맛있는 데다 예쁘기 까지 했던 연잎밥.
두룩이네 정원.
마지막으로 화남 고재형(高在亨,1846~1916) 선생의 생가에 들렀다.
화남 고재형 선생은 1906년 환갑의 나이로 강화도 마을 200여 곳을 돌며 256수의 시를 지어 심도기행"
이라는 책을 남긴 분이다.
오늘날 '강화나들길'의 원조이신 셈이다.
7주년을 맞이하여 이 곳 출신인 동양화가 이옥희님이 손수건에 그림과 함께 고재형 선생의 한시를 번역한
시를 쓴 작품들을 선생의 생가 앞에서 전시 했다.
그 동안의 경과를 이야기 해 주시는 야생의 춤 님.
고재형 선생의 후손이 나오시고,
꽃다발을 드렸다.
그리고 기념촬영까지..
박수근의 그림이 아니다. 이옥희 선생의 작품이다.
첫댓글 가을볓이 어찌그리 좋던지요
고운 발자욱 남긴 어느 멋진가을날이 심도기행 나들길이었읍니다.
귀한사진 담아내시고 문화해설까지 담당하시면서 글을 올려주신 바위솔님 감사합니다.
모든여러분 평안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전국의 고궁이며 역사문화탐방하며 수많은
길친구들을 길라하시기에 우덜은 바위솔샘 곁에서 덤으로 전문해설을 듣게되는 행운이 사진과함께 보너스로 ㅋㅋ
바위솔샘 저두 감사합니다. 그림그리시는 화가님두요 ㅎ
심도 특별 기획전 아침부터
비밀의 정원 (?)ㅎ 관람과
멋진 노래와 맛난 음식!
화남 생가에서의 감동을 하나 하나
되짚게 해 주어 고맙습니다..
글구보니 바위솔샘은 제1회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진기록을 담아 주셨네요 뚤리님!
비밀의 정원 넘 멀지 않으 날 누구나 갈 수 명소되어 함께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우리들 게서기뻤듯이요 ㅎ
신새벽 3시경 밤하늘엔 별님들
온 하늘을 반짝거리시더니
이른아침 동녘의 붉은 여명 뒤로하고
아침햇님 방긋 시간은 언제나처럼 마법의 세계
어느새 기억의 갈피로 담겨진 시간들이 샘 시선따라 한편의 영화처럼
심장을 꿰뚥고 지나가는특별전 여정은 2018년의 5월의 어느날을 지름길로 데불고 와 줍니다.
올해는 5대 고승국교수님과의 화남생가가 더욱 각별했는데
함께하신 여러 길벗님들이 계셨기에 더더욱 값졌음을 또 그런시간들이 있었다해도
이렇듯 정성스레 담아주신 샘의 따스함이 있었기에 심도기행은 발자국을 남기는거라구 ~ ~~
무어라 그 애쓰심을 말씀드릴지 세월 흐를수록 할 말을 잃어갑니다. 야생의 춤 올림^ㅎ^~~
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저의 눈으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도 정말 빠짐없이 담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언제 인연닿으면 시간상 보지 못했던 나머지
정경들과 한옥 내부도 보실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ㅎ
멋진 사진
한가득 가을과 심도기행의 발걸음이 담겨진 하루..
고운색..마음도 그렇게 물들었던
어느 시월의 멋진 날 이었습니다.
역사의 설명도 깊게 반성하며 들었습니다.
바위솔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넘 밀리지않고 잘 가셨는지?
바쁜 일상중에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얼굴뵈어 많이 반갑고 기뻤어요 별아님!!!
늘 천년 은행나무와 말탄포를 생각나게
해 주시는것은 심도기행중에도 첫문을
같이 열어 같이 가곤해서인지도 몰겠어요.
모쪼록 온가족 다함께 건강한 나날들
이어 이어져가기를 마음숙여 기원하며
언제나 길의 미학을 샘과함께 나누렵니다.
야생의 춤 올림^ㅎ^~~ !!!
그 날의 감동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이였어요^^
늦은 시각 편안히 가셨지요?
헤어져 돌아오는데 서산을 넘는 햇님이
얼마나 아름다우시던지 ,, 감동이듯 함께한 시간들 더없이 좋았어요.님!
그 날의 감동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이였어요^^
학사재의 춤추는 단풍향기로 천현희가수의선율로~꽃마니에 연밥 토속반상으로 ~
화남 고재형선생의 체취가 묻어나는 한시로~~ 가을볕에 익은 우리는 가을향기였읍니다.
모든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바위솔님~
편안한 사진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