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3월 28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3월에 결혼하는 저는 글 제목처럼 죄인입니다. 눈팅만 하던 판에 글을 쓰게 될 줄 정말 꿈에도 몰랐네요.
제가 죄인이 된 이유는 바로 웨딩홀 때문입니다.
제가 현재 계약하고 있는 웨딩홀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현재 많은 예비 신혼부부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이 웨딩홀의 이기심 때문에 피해를 입어 하루만에 모인 인원이 50여명에 달합니다. 저희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대책을 강구하려 고군분투 하고 있는 중 입니다. 긴 글이지만 잠깐이라도 읽어주시고 저희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세요.
저는 현재 L컨벤션이라는 송파구에 있는 웨딩홀에서 예식이 예정되어있습니다. 코로나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생긴지 얼마 안된 예식장으로 식장이 예쁜곳으로 유명해서 주변 지인들도 그곳에서 결혼식을 많이 하셨었고, 저희도 행복한 결혼식을 꿈꾸며 손수 하나하나 준비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국내에 전파되었을 2월 중순 무렵만 해도, 저희는 3월까지는 문제없이 진행 될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이지 이런 악몽같은 날들이 저에게 닥쳐올 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월 23일 국가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저희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예식장 측에 보증인원 감원이 가능한지에 문의를 했습니다. 저희가 설정한 보증인원은 220명이었고 (식장에서 최소 보증인원을 200명으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그나마도 전날 설정한 인원이기 때문에 식장에서는 최소 보증인원으로 변경해주겠다고 안내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약 변경은 불가능하며, 위약금이 발생한다고 안내하였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희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터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3월 3일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가자 도저히 예식을 강행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생겼습니다. 예식을 강행하더라도, 평소처럼 식사를 대접하는 예식은 불가하다는 판단이 들어 식장에 문의하기위해 전화를 했습니다.
식장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예식일자 변경이 가능한가?-예식일자 변경은 위약금 없이 가능하다 다만, 정해진 날짜(잔여타임)에만 가능하며 홀비용과 식대가 추가 된다. (식대 인당 4,000원, 홀비용 900,000원 추가)
2. 예식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경우 식음료 제공 대신 답례품으로 제공이 가능한가?-답례품제공은 불가하다. 계약서상 답례품을 제공한다는 항목은 없다. 답례품 업체와 계약이 한달전에 만료되어 식사권대신 답례품으로 변경해주는 것은 종료되었다. 단, 원한다면 알아볼 수는 있다. 다만 보증인원 전체를 답례품으로 제공할 수는 없다. (비용은 보증인원 전체를 지불하되, 식장에서 제공하는 답례품은 보증인원의 절반/답례품 품목은 헛개와 홍삼으로 선택권은 없음)
3. 만약, 예식전에 확진자 발생으로 휴업상태가 되면 어떻게 되는가?-규정이 없어서 안내할 수 없다. 보상해 드릴 수 없다.
4. 식 진행 시, 귀사의 귀책으로 인하여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가?-규정이 없어서 안내할 수없다. 국가 규정이 생기면 안내드리겠다.
5. 그러면 이런 사태에서 식장에서 해 줄 수 있는것은 무엇이 있는가?-식을 진행하신다고 하시면 최소 보증인원에서 10%감원 해드릴 수 있다.
6. 식 진행 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내부 소독과, 혼구류 소독, 예도인들의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다. 원하시는게 있으시면 말씀하시면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저는 정말 궁금했습니다. 위약금은 없지만, 홀비용과 식대가 추가되는것이 과연 위약금과 무슨 차이가 있는것인지요?
결혼준비를 하신 분들 혹은 결혼하신 분들은 아시는 이야기이지만 윤달과 한여름예식은 비수기예식으로 일반적으로 식장에서도 할인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고무줄가격인 예식장 비용에서 윤달예식과 한여름 예식은 홀비용을 받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고, 식대 값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나마도 예식 시간 중 12시~1시 사이 예식을 제외한 나머지 예식은 선호하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할인혜택을 많이 주는 편입니다. 더더군다나 송파 문정이라면 주변에 경쟁 웨딩홀도 많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할인혜택이 많이 있겠지요? 본인들 홈페이지 상에도 해당 시간에 예약하시는 분들에게는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당당하게 올려두고 계셨구요. 지인 중 7월에 예약한 지인의 가격을 들어서 알지만 정말 저렴한 가격에 진행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홀 비용과 식대를 추가해서 일자를 변경하시겠다고 하며, 뿐만 아니라 잔여타임에 저희가 원하는 일자도 아니고 본인들이 남은 일자 이내로만 시간을 지정하여 보내오시는데, 저희는 그냥 돈은 돈대로 고통은 고통대로 받으며 이 모든것을 끌어안고 가야하는 것일까요?
답례품도 역시 문제입니다. 계약서상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몇 년간 그곳에서 계속 지급되어 왔고 예식장 계약시에도 지급되는 것을 봤기 때문에 당연하게 진행되는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해도 지급해오던 부분을 갑자기 아무런 통보도 없이 본인들 마음대로 없애는 것도 황당했지만, 제일 황당한 부분은 인원수 만큼 돈은 받고 물품은 제공할 수 없다는 업체측의 말이었습니다. 대체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걸까요?답례품으로 준비해주겠다는 품목조차도 판매가로 쳐도 식대보다도 한참 급이 낮은 품목이고, 대량구매할 경우 분명 그보다도 훨씬 더 낮은 품목일 겁니다.(단순히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금액이 훨씬 낮게 나옵니다.)타 업체들은 없던 답례품도 식사 대신 지급하는 마당에 있던 답례품조차도 지급이 불가하다니요?심지어 같은 브랜드의 충정로 지점은 계약서상에 답례품이 명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급할 수 없다고 답변하셨다고 하네요. 그 이외의 모든 답할 수 없는 것들은 정부의 규정이 없기 때문에 본인들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말로 대체하고 계십니다. 혹은 대표님 지시로 인하여 더이상은 해드릴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정작 대표님이란 분은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도 만나뵐 수 없는 곳(?)에 계시다네요 ㅎㅎ
저는 답답한 마음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보던 중에 저와 비슷한 사례로 고통받는 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례는 저의 개인 사례이고, 정말 미미한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저희 카톡방에서 논의 되고 있는 내용중에는 저보다 더 심한 사례를 겪으신 분들도 계시고, 심지어 신천지신도가 결혼식을 진행하더라도 본인들은 상관없으니 그냥 진행을 하시라고 막말을 들으셨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축의금 많이 안들어오면 깍아주겠다는 말도 들으셨다고 하네요. 위약금 900만원에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수 없이 취소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오늘까지만해도 벌써 몇 번씩을 말을 바꾸시고, 이 사람에게 다른 규정 또 저 사람에게는 다른 규정을 내세우십니다.어제까지만 해도 5월~7월 중 잔여타임에 이동이 가능하시다던 식장에서는 오늘 다른 분이 문의하셨더니 7월중 날짜 하나만 고정해서 그때 이외에는 다른 날짜가 없다고 엄포를 놓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그나마도 본인들이 바로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은 대책을 마련하겠다, 회의를 하고 다시 연락드리겠다 하고 하루를 날립니다. 그러는 사이 저희는 위약금 배상 비율이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결국은 본인들의 규정이 싫으시면 위약금 내고 취소하라고 하십니다. 어떤 날은 본인들도 코로나의 피해자라며 영세한 웨딩홀이기때문에 본인들도 더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운다고 하신답니다. 영세한 웨딩홀인데 얼마전 대전에 지점을 또 내셨을까요? 지점만 벌써 3개인 업체인데, 영세하다뇨? 단순히 웨딩카페에서 하루에 보고있는 계약 했다는 인증글만 해도 몇십개인데요..... 정말 울고싶은게 누구인데....그냥 진행하려고 마음먹고 진행하는 사람들에게도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어제는 없었던 추가요금이 오늘 갑자기 생기고, 지난주까지는 주겠다던 답례품이 이번주는 갑자기 없어지고....
소보원에서는 이렇다 마땅한 답이나 강제력이 없구요, 계약서 자체만 보아도 불공정한 계약이지만 공정거래조정원에서는 사업자간의 거래가 아니기때문에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언제쯤 신혼부부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나올까요?누구하나 죽어나가는 사태가 벌어져야 나오는걸까요?
네.. 저희는 죄인입니다. 집안 어른들 뵐 면목도 없구요, 청첩장을 드려야 하는 지인분들 뵐 면목도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 시기에 180일 이전에 미리 바이러스가 이렇게까지 퍼질지 모르고 예약을 취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죄인이구요. 이 예식장이 이렇게까지 저희에게 고통을 줄지 모르고 선택을 해서 죄인이구요. 이럴 줄 모르고 날이 좋은 봄에 예식일정을 잡은 것도 죄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섭더라도 200명, 300명씩 하객을 모을 수 없는 것도 죄입니다.그냥 저희가 다 잘못한 거겠죠. 지금 마음은 정말 죽어야 끝날까 싶은 마음 뿐 입니다.
청첩장은 찍어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돌릴 수도 없어 구석에 먼지쌓인 채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피부는 다 망가졌고, 매일 눈물로 하루를 보냅니다. 같은 처지의 예신님들 예랑님들과 어떻게 해야할지 저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합니다. 이대로 결혼을 강행해야 하는지 결정도 못하고 있습니다. 한다 한들 몇 분이나 와 주실지, 천만원이 넘는 결혼 비용을 감당 할 자신은 있을지 눈앞이 캄캄 합니다. 미루자니, 결혼비용과 맞먹는 위약금과 더불어 다시 이 기나긴 결혼을 준비할 단단한 마음가짐의 자신이 사라졌습니다. 저희에게 남은건 이제 언론의 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평생에 한 번 있을 행복한 결혼식에, 1년여를 힘들여 준비했을 결혼식에 금전이기주의로 점철되어서 신혼부부들을 짓밟고 있는 이런 분들을 공론화 시킬 수 있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가 큰 걸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분들도 당연히 먹고 사셔야죠. 그렇지만 모두가 다 힘들고 서로 돕고자 하는 이런 시기에 과도한 위약금과 일방적인 계약불이행, 심지어 불공정한 계약서 뿐만아니라 예비 신부들을 두 번 죽이는 모욕적인 언사들까지는 참을 수 없습니다. 부디, 저희의 힘이 되어주셔서 위약금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최소한 정해진 날 식을 진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비용을 손해보지 않고 진행 할 수 있도록 조금만 협조해 줄 수 있도록, 그들이 정해진 계약사항 정도는 이행하게 도와주세요.
긴 글에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m.pann.nate.com/talk/349718728?currMenu=ranking&stndDt=20200305&page=7&gb=d
삭제된 댓글 입니다.
2 욕 나온다 진짜 모지리야? 저런 모자란 애들 문재인 뽑지도 않았을거 같은데 니가 뽑은 미통당 바미당 정의당 거 당사가서 뭐라고 해
2월 22일이면 이미 31번 확진자 나오고도 며칠이나 지난건데 본인들이 강행한거 잖아
말투 개싫어ㅋㅋㅋㅋㅋ 글고 정부에서 국민들 배려해준다고 이렇게 저렇게 잘 해주면 감사하단 생각을 해야지 해주면 해줄수록 권리인줄 알고 더 해달라는 새끼들 꼭 있다니까
정부가 그걸 왜 해결해줘야함 아 지금 코로나땜에 뼈빠져라 일하는거 안보이시냐고요.. 최전선에서 밥도못먹고 일하는 의료진도 있는데 지금 돈아까워서 저지랄하는거임? ㅅㅂ진짜
죽긴 누가 죽어..죽을사람이 결혼식 하냐
진짜 뭐만하면 정부한테 뭐 해달라고 하는거 나만 지겹나.. 나도 정부 안 좋아하지만 이건 진짜 아닌듯
읽다가 정부 얘기나와서 걍 내림 어이없네 진짜 ㅋㅋ
웨딩홀이더손해보면 손해봤지.. 업체가 죽을맛이고그러지 .. 너무 이기적으로 구는듯
2월22일이면 자기가 예약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시기 아닌가?? 뭔.. 말투부터가 존나 피코쩌네 욕해달라고 쓴 거야 뭐야
사정은 딱한데...결혼식 하나때문에 누구 죽는다까지 나올정도인가..
2월말이면 신천지 터지고 나서 아님? 근데 계약을 22일에했다니......... 그날짜에 우리동네 확진떠서 마스크 구하고 다녔는데 말이죠..
나만 이상하다 느낀 게 아니네 23일이면 완전 신천지 비상걸린 시점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구 난리나고 확진자 늘어나서 뒤집어지고... 줄어들줄 알았는데 이상태면 3월 4월도 이렇게 지내야 하는 거냐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재수없어서 손해보는거지 뭘 죽어야 해결되냬 어쩌네 정부탓을 해 그리고 완전 지탓이구만
자기가 싸게 예약했으면서 어이없네
세금 이런데 쓰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2월중순이면 이미 마스크대란일어났고 내가 2월21일에 결혼식갔을때도 다 마스크했고 빈자리도 있었고 마스크사러 두시간동안 돌아댕기면서 겨우 하나구했엇는데 그때 인원 확정했음 그냥 싸게 하고싶었던건데 왜 이제와서 결혼식장한테 난리고 정부탓이야ㅡㅡ
내기억에 2월 중순부터 진짜 심각해졌던걸로 기억하는데;;왜그랬대..
나 23일 친척언니 결혼식이라 가족들은 어쩔 수 없어서 다녀왔는데.... 그때 결혼식장에서도 다들 코로나 얘기만 했었는데 22일에 예약을 했다고?ㅋㅋㅋㅋㅋ 도랐나..
여기사람들 결혼 안해봐서 모르는듯
식장은 보통 1년~6개월전에 예약함
예약당시 보증인원 대략적으로 계약하고 (저 예식장은 최소 200명이라네) 식이 다가오면 2주전쯤 최종인원을 확정하는거임. 첫계약에서 보증인원 계약한거에서 올리는건 가능 내리는건 불가능함. 결혼식장을 2월22일에 잡을수없음 지금 욕먹는 포인트가 코로나 한참 심각할시기에 계약했다는거가지고 욕먹는데 처음 예식장계약은 코로나 ㅋ 도 나오기 전에했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