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하려고 하는 하소연은 사실.. 여러분들과는 하등의 연관이 없는 내용임니다.
그런데...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어디다 하소연을 해야겠는데 할곳도... 들어줄이도 없어.. 타는 가슴 좀 달래볼심사로 주절거려볼까 합니다.
구지 안읽어 주셔도 좋습니다. ㅠㅠ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제 직업이 현재 저온저장창고 관리자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200평규모의 저온저장전용창고로 총 6동으로 지어져있고 양파와 배추 무우,당근 양패추 고구마등 야채를 주로 저장하는데 거의다 위탁보관입니다.
물건의 저장을 위탁하는 사장들을 이른바 하주라 표현합니다.
하주들 참 웃기지도 않습니다.
항상 자기들이 맡기는 물건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랍니다.
내가 봤을땐 B- 도 안되는 물건도 무조건 최고랍니다.
야채를 저장하는것은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그 저장성이 많이 달라집니다.
꽁꽁 얼려저장하는 생선과는 다르죠.
수확시 기후조건... 생육시기후조건... 요소,질소,농약의 사용정도,토질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죠.
빨리 성장시키기 위해 요소나 질소를 과다하게 시비하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저장창고안에서 한달안에 썪어 내려앉습니다.
같은밭에서 같은 생산자가 수확한 농산물도 밭의 위치에 따라 저장성이 달라집니다.
다행이 출하당시 상태가 좋게 출하가 되면...
하주들은 자기가 최고좋은물건을 저장했기때문에 저장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출하당시 물건이 좋지 않게 나오면 무조건 관리자의 실수나 능력부족으로 치부해버립니다.
치부만 하면 다행이게요...
별의별 생트집 다잡아서 결국 보관료로 복수를 하곤하죠.
시세가 없어 출하하지 못하고 쓰레기 처리를 하게 되도 관리자 탓으로 돌립니다.
자~ 서론은 이제 그만하고... 과연 내가 제명에 살다 죽을지 모를 한숨나는 사연을 하소연 하렵니다.
작년 봄...
어떤 여자 하주가 15일안에 출하할것이라며 쓰겠노라고 창고를 빌려달랍디다.
무우를 저장하겠답니다.
빈창고로 두니... 어차피보관료로 운영되는 회사라 빌려줄수밖에 없죠.
계약금 100만원받고 빌려줬음니다. 계약은 한달.
우라질... 15일만 있다 가져간다더니.. 한달.. 두달이 넘어도 안가져 갑니다.
시세가 안오른다며....ㅠㅠ
결국....
하나도 출하하지 못하고 2000평의 밭에 포크레인한대,덤프드럭 2대,트렉터한대를 동원해서 무려 15톤덤프트럭 25대분을 전량 쓰레기처리했드랬습니다.
그거 처리하느라 거의 죽을뻔 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15톤트럭 25분의 무... ㅠㅠ
물건.. 아무문제 없었습니다.
4개월을 넘기면서 견디다 못한 무우들이 하나둘 창고안에서 썩었을 뿐입니다.
무의 권장보관기간은 60일.. 최대 80일입니다.
그런데도 보관료는 계약금으로 받은 100만원외에 한푼도 못받구.. 쓰레기처리비용만 260만원이 넘게 들었습니다.(발생보관료 1200만원)
두번다시 문제소지가있는 물건 받지 말아야지... 스스로에게 신신당부했건만............ㅠㅠ
또 제명에 못죽을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지난 1월 4일부터 해남산 월동배추를 저장했습니다.
200평창고에 가득, 5톤트럭 77대분 무려 840톤....현시가 3억원상당ㅠㅠ
2달사용계약했습니다.
배추역시 권장보관기간은 60일 최대 80일을 넘겨 저장하는데 무리가 따릅니다.
특수한 경우 90일까지도 가능하긴 하죠.
이 웬수넘의 하주가...
3월달부터 그렇게 출하를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하락을 이유로 뻐팅키고 뻐팅기듬마는...
(이넘의 중국산 수입이 사람 여럿 잡습니다. ㅠㅠ)
결국 또 사고가 났습니다.
3월초면 출하가 끝났어야할 망할넘의 배추를 3일전(5월 12일) 첫출하를 했습니다.
60일 권장.. 최대 90일안에 빵냈어야할 배추를 물경 130일이 넘도록 창고안에 두었으니 기술자 아니라 기술자 할아비라도 배겨낼 제간이 있겠습니까? ㅠㅠ
당연히.......... 난리죽통이겠지요. ㅠㅠ
하루에 쓰레기만 15톤덤프 2대분량씩 나옵니다. ㅠㅠ
다행히 쓰레기 버릴 밭을 임대할수 있어서 아직까지 쓰레기 치우는데 힘은 들어도 문제는 없지만......너무 많은 쓰레기 양으로 인해 밭 주인이 더이상 NO라도 하게 되믄 전 그 쓰레기 뒤집어 쓰고 자야 합니다. ㅠㅠ
그러믄서도... 이제 하주는 자기배추는 특수한것이었다고 우겨댑니다.
입고당시는 분명..
-이거는 상태가 어째서 빨리출해야하니까.. 따로...
-이거는 밭에서.. 어찌고 저찌고... 해놓고는...
이제와서... 배추장사들중에 자기배추가 젤로 좋았었다고 하믄서..
날마다.. 하루종일 작업장에서 나를 들들 복아대니 사람 죽겠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배추는 우리 오너가 아는 사람이라고 계약금 한푼 안받고 창고를 내어줬습니다.
보나마나..보관료 받을라믄 애꽤나 먹게 생겼고...
보관료는 고사하고...(현재 발생 보관료 4,800만원)
사람 스트레스땜에 제명에 못살거 같습니다.
하주.. 왼종일 인상쓰고 다니지... 이리와라..저리가라... 이거 왜 이러냐? 왜 다른사람건 안그러는데 내것만 이러냐?(다른사람건 이미 다 끝냈습니다.. 4월중에..일찍..)
일하는 아줌마들... 배추가 다 썩었네.. 얼었네... 죽됐네...일 못하것네.. 능율안오르네...무안에서 작업할땐 안그랬는데... 여긴 왜 이러냐?
화물차 기사들...
짐 못실겠네... 쓸게 하나도 없네.. 다 내다 버려야 겠네...보관 X같이 했네... ㅠㅠ
참고로 일하는 아줌마들이나 화물차 기사들은 하주 전용 일군들...
하주 포함 하루 20명의 사람들이 나 하나 두고 죽이는데 아주 딱 돌아가시겠습니다.
저... 저온저장경력 15년에 지금 회사에만 13년 넘게 있었씀돠.
보관 기간동안 기계고장한번 없었고 실수한것도 없씀돠.
저도 저온저장에 관해선 전문가고 나름대로는 베테랑임돠...
상식과 경험에 맞춰 원칙대로 최선을 다했을 뿐임돠.....
버티다 못한 배추들이 스스로 지쳐 썩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녹음해도 소용없습디다... 큰돈 손해보는 입장에 서면 누구나 그렇게 되나 봅니다. 그 맘 오죽하것습니까? 근데 오늘은... 금년 배추장사들 80%가 이런식으로 다 죽었다며 스스로를 위로합디다. 지금 무안,함평쪽 저온창고 배추들 다 나자빠졌다네요. 행여나행여나 함서 기다리다 죄다 쪽박 차는 중이라네요. 나만 그런게 아니라 대체로 다들 맘 고생한다고 하니 그래도 많이 위로다 되더군요. 오늘은 어제보다 훨 편안했습니다.
첫댓글 블렉조님...여기에다라도 울분 다 토하세요.. 그래도 힘내시구요
감사합니다.. 답답한 얘기 풀어놓아서 그런지 오늘은 한결 마음이 가볍습디다... 포길 해서 그런지... ^^
모진 사람들...~이~그~어찌한다요.
큰 돈을 손해보는 사람입장은 오죽하겠습니까? 오늘부턴.. 그저 불쌍하게 생각키로 했슴돠..
나 ! 환장 허것네 그려 !!
ㅋㅋ 저두 무쟈게 환장했드랬습니다.
나쁜 사람들 !....글 읽으면서 내 복창이 다 터지는 줄 알았네....심내시구요. 건강 조심하세요.
힘 내야죠... 딱! 때려 치우고 싶지만... 처자식 목구멍이 다 내손안에 있어서리... ㅠㅠ
우찌 그리도 심든일을 한다요 으쪄까나
그래도 주위사람들은 제가 부럽답디다.. 만사땡. .. 늘어지게 거져 돈번다고... ㅠㅠ
별 사람이 다 있는지~~~~ 망할놈의 세상인지~~~~ 일단 집어 넣을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좋겠네요
야채장사하는 중간도매상사장님들... 100명중 99명이 다 그렇답니다. 어쩌면 저두 하주가 되면 그리될지도 모르지요.
잘 읽고 감사하며*^^* 가호와 축복이 늘 함께 하기를 축원하며*^^**^^*만사형통의 축원과 함께항상 건강과 행복과 성공과, ......................., 밝은 웃음함께 하기를 축원하며*^^*
어째서,그런 힘든 일을 맡으셨당가요...대체나,손이발발떨리시겄네요,,,,아이고..안쓰러워서어째야쓰까이..
저두 제 스스로가 안쓰럽네요 ^^
불렉조님에게 복이 있어야 할긴데......아무튼 모질게 살아야 겠네요^^;; 힘내세요~~~ㅎ.ㅎ
모질어야 하는디... 전.. 태생이 모질지 못한가봐요. 늘상 겪으면서도 반복... 이젠 진저리나네요.
생물이라는 것이... 원래..... 그나이나... 같이 혈압 끌어 올리지는 마시구.... 힘 내시고요.....
이넘의 혈압이라는것이 어젯밤 맘먹은것과 아침 맘 먹은것과 다르게 움직여지니...참.. 득도를 해야 하는디...
참나~아예 하주들이랑 계약할시 녹음을 좀 해 놓으심 안될까요?~덩달아 복창 터집니다~~휴~
녹음해도 소용없습디다... 큰돈 손해보는 입장에 서면 누구나 그렇게 되나 봅니다. 그 맘 오죽하것습니까? 근데 오늘은... 금년 배추장사들 80%가 이런식으로 다 죽었다며 스스로를 위로합디다. 지금 무안,함평쪽 저온창고 배추들 다 나자빠졌다네요. 행여나행여나 함서 기다리다 죄다 쪽박 차는 중이라네요. 나만 그런게 아니라 대체로 다들 맘 고생한다고 하니 그래도 많이 위로다 되더군요. 오늘은 어제보다 훨 편안했습니다.
조금씩이라도 그리 편안해져 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블랙죠 작업 현장에 우연찮게 들렸다. 말이 작업이지 이건 배추와의 전쟁이었다. 제수씨 고생 많으십니다. 이말 한 마디가 위로의 전부였다.
하루이틀일도 아님서 힘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