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선진야구'는 계속 되어야 한다!!!

[Twins Fan]

안녕하십니까? Twins Fan, 전호상입니다.

밑에 있는

'엘지의 쇠퇴를 가져온 자율야구, 신바람야구 및 스타시스템'

이라는 글을 읽고 그 반론을 펼치고자 합니다.

그 글 자체도 퍼온 글이고 쌍둥이마당에서 원문을 직접 보기도 했지만

일면으로 수긍이 가면서도 전체적으로 사실을 곡해하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내용으로 비춰지는 측면이 많아서 말이지요.

먼저, 자율야구에 대해서 논해 보죠.

지금도 LG의 야구는 분명 자율야구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책임야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밑의 글대로 전임 이광환 감독께서

(이'광한'이 아닙니다..LG 야구, 프로야구 언제부터 보셨습니까?)

당시 우리나라의 전근대적인 프로야구판을 개혁해보려고 총대를 메고

OB에서의 실패를 거쳐 LG에서 귀중한 열매를 맺은 그 이후부터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실패일 수 없었지요..

OB는 이 감독님에게 충분한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멍청한...)

LG의 야구는 확실히 자신의 색깔을 내게 됩니다.

과연 이 '책임야구'가 과연 신인들에게 위축감을 덜어주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일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격하될 수 있을까요?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야구를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만,

꼴리는 만큼만, 자기 맘대로, 멋대로 기분내켜서 하는 야구'가

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이른바, '자율야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솔직히 저도 한 때는 자율야구를

이렇게 단어 자체의 의미만으로 유추해서, 짐작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아직까지도 여러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저 막연히 말이지요.

하지만, 이광환 감독님 그 자신도,

자신의 야구를 '자율야구'로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 누가?...

정답은 바로 우리들의 영원한 루머 메이커 -

고명하신 '스포츠 저널리스트' 들입니다. (우웩!)

이광환 감독님 이후 LG의 '책임야구'는

우리가 지금 박찬호의 선발 등판 경기를 보면서

찬탄해 마지 않는 100년을 넘는 전통의

바로 그 메이저리그 선진야구였던 것입니다.

아니라면, 적어도 아직도 전근대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프로야구판에서 가장 그 수준에 근접한 야구였다고 하겠지요.

책임야구 체제 하에서 루키 시즌을 시작한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된 이후 시즌에도 또, 지금까지도

그들이 무엇 하나 보여주지 못했다고 단정지을 근거도 없습니다.

그들이 팀 선배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우승 후 바로 다음 시즌에 3위,

천보성 감독 휘하에서

97년, 98년에 연속으로 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LG...

이 사례들 중 95년을 빼고 우승 전력으로는 부족하였던 LG가

이렇게 선전할 수 있었던 밑바탕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바로 책임야구가 아닙니까?

이광환 전 감독 해임 이후 천보성 당시 신임 감독을 임명할 때

구단의 입장은 분명했습니다.

'LG의 야구인 자율야구를 계승할 수 있는 사람으로 믿고 기용...'

그리고 이광은 전 감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광환 감독 이후 LG 책임야구의 적자들이었습니다.

지금의 인사 기용은 당연히 파격일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물론, 김성근 대행으로의 교체는 적절한 것이었습니다.

더 지켜볼 수도 있겠지만 분위기 쇄신이라는 측면에서...

그래요?..우리의 영원한 형님, 김용수 선수가 코치로 돌아오시면

과연 똑같은 말씀을 하실까 지켜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메이저리그에 가시기 전의 말씀입니다.

이전에도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통해 체험하신 적이 있겠지만

지도자 수업을 쌓으시고 나면 더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일례로, 메이저리그 코치들은 몸을 풀 때에도

투수들에게 결코 긴 거리를 던지게 하지 않습니다.

투수는 18m만 던지면 족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선수들의 훈련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며

팀 훈련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제발 '자율'과 '강제'라는 이상한 이분법적 기준에서

탈피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자랑스러운 LG의 선진 책임야구를 폄하하는

불필요한 편견을 유발할 수 있음을 명심하시구요.

다음은 신바람 야구에 대한 부분입니다.

뉴욕 양키스를 모르실 리는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최근 3시즌의 월드시리즈를 싹쓸이한 팀이지요.

그 팀의 팀 컬러를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런이 타 팀보다 뛰어나게 많습니까? 아닙니다.

서로의 줄무늬 유니폼 만큼이나 비슷하게

메이저리그에서 LG처럼 신바람 야구를 펼쳤던 팀입니다.

평단에서는 LG가 양키스 스타일의 야구를 한다고 평했구요.

작년 플레이오프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왜 두산에 져야 했을까요?

미친 듯이 뿜어대는 두산의 홈런포만큼

우리가 그러한 장타력을 가지지 못해서인가요?

물론, 그것도 이유는 될 수 있을 겁니다.

더 중요한 원인은

우리가 그러한 장타력을 막을 만한 투수력이 없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양키스는 어땠습니까?

투수진..막강이었습니다.

로저 클레멘스에 앤디 페티트 등 최강 선발진에

양과 질 모두에서 최고의 중간 계투를 가지고 있었고

포스트 시즌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의 주인공,

무적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투수진의 차이가 두 팀의 성적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던 것이지요.

적어도 LG의 신바람 야구는 투수 바뀌었다고

이때다 싶어 몰아쳐서 점수 내는 그런 야구는 아니었지요.

통계적으로 어느 경기, 어느 팀에서나 야구에서는

경기당 각 팀에게 적어도 세 번의 찬스는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 세 번의 찬스를 모두 병살타로 무산시켰다면

그 날 경기는 이길 생각 접어야겠지요.

LG의 신바람 야구는 그 세 번 중에서

한 번의 찬스라도 잡아 물고 늘어지기 시작하면

놀라운 응집력으로 두들겨서 시쳇말로 뽕을 뽑는 그러한 야구였습니다.

다른 팀에 그러한 응집력이 없어서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일까요?

어느 정도 어필하고 튀지 않고 특징이 없으면

신바람 야구라고 칭하지도 않습니다.

예전 93년 시즌에 당시 해태 타이거즈가

지금 관점으로 보면 무식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무려 6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하면서

투수력과 타선의 응집력만으로 시즌을 제패한 적이 있는데요.

그 당시 해태의 응집력은 그냥 응집력이었을 뿐입니다.

막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겨우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점수 뽑기...

지금 LG처럼 상대적으로 빈약한 투수력에 빈약한 장타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 전체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타선 응집력을 발휘하는 사례가

없지는 않아도 결코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신바람 야구인 것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장타력 있고 건실한 면을 추가한다면 더 좋겠지요.

Up-Grade 신바람 야구로 부르면..어때요? 근사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타시스템과 벌떼마운드...

지금 메이저리그 베이스볼과 한국 고교야구를 비교하자는 겁니까?

조삼모사라구요?

선발투수의 완투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렇다고 완투 능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 아니겠지만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가는 타고투저 현상에

선발투수의 무조건 완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발상입니다.

물론, 완투를 하면 팀에도 자신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불펜진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투수들의 완투능력을 빼앗은 것이 타고투저 현상입니까?

아니면 스타시스템입니까?

어쨌든 극심한 타고투저를 이겨낼 수 있는 투수는 완투합니다.

결국 숫자는 적어져도 그들은 정말 뛰어난 투수라고 하겠지요.

세계 어느 곳에서 야구를 봐도

타자의 기량은 투수의 기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수가 무슨 슈퍼맨이라고

'9회 동안, 번갈아 서는 9명의 타자 앞의 단독자'로 자처하며

씽씽 공을 뿌려대야 하는 겁니까?

더욱이 한국프로야구의 경우,

특히 LG는 이번 시즌 8개 팀 중 최악의 방어율을 기록 중인데요.

투수 분업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 형태가 결코 벌떼 마운드가 되어서는 안되는 겁니다.

어떤 투수든 만일 중간 계투로 뛰고 있다면

선발로 나서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겁니다.

선발이라면 한층 더 에이스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구요.

신인급과 유망주라면 그러한 욕구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러려면 중간 계투로서 그리고 선발 투수로서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주어야 가능할 텐데

님의 글은 우리 투수들은 승부욕도 떨어지고 경쟁심도 없으며

자기 발전의 의지가 박약한, 나태한 적당주의자로 보이게 하더군요.

세상에 이런 비약이 어디 있습니까?

그렇다면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의 투수진이

투수 분업으로 퇴보해왔던 건가요?

그것은 바로 생존전략이란 말입니다!!!

날로 극심해지는 타고투저 앞에 투수들이 살 길은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체계적인' 제도 아래서

헛품 팔지 않고 역할을 분담해서 효율적으로 싸우는 것이었지요.

분명, 지금 LG의 투수 운용은

예전 쌍방울 시절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벌떼'의 수준이 다르지요...

그리고 지금은 매 게임을 결승전처럼 치러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초 절체절명의 상황임을 간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김성근 대행의 의식에 저변에 깔린 생각이

결코 우리 LG 야구의 올바른 미래는 될 수 없습니다.

그의 야구는 프로야구 역사상 단 한 번도 우승을 일구어내지 못했고

리빌딩의 성공(?), 재도약의 신호탄..이러한 역할에 그쳤습니다.

그것이 한계입니다.

김성근 대행이 우리 LG에서 생애 첫 프로야구 우승을 일구어 낸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 확률이 매우 희박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스타일이 약팀을 강팀으로

그 다음 시즌에도 안정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약팀의 여건 하에서 임시 방편으로 메워 나가

순위만 올려 놓고 그 다음 해 무너지기를 여러 번이라면 문제 있습니다.

저도 신윤호 선수의 혹사...(분명히 이것은 혹사입니다!!!)

반대하면서도 님께서 지적하신 근거를 믿기에

(본인도 알고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 아래에서만 가능한

김현욱 선수의 20승과 트리플 크라운, 신윤호 선수의 다승 선두는

한 시즌으로 끝나야 하는 것입니다.

김현욱 선수가 계속 그런 식으로 던졌다면

이 선수의 현재와 미래는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신윤호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7년을 기다린 기량 만개의 시기를 놓치지 않을 방법은

1이닝 전담 클로저입니다.

지금처럼 중간계투 + 마무리로 던져대다가는

얼마 안 가서 유니폼 반납하지 않을 거라고,

안 그래도 바쁜 프랭크 조브 박사의 손길을 거치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합니까?

미래 LG의 야구가 철완의 야구요, 고무팔의 야구라면

그것은 한국 야구사의 개혁에 한 획을 그었던 구단이

도리어 한국 야구를 퇴보시키는 죄인이 되는 것임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합니다..아시겠습니까?


LG의 선진야구, 한국 프로야구의 선진화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구미 선진국이 몇 백년 동안 이룬 경제 성장을

단 몇십 년 동안 이루어내었습니다.

남들 했던 거라고 안 할 수 없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후세를 위해서 꼭 해야만 하기에

기적적인 속도로 앞뒤 물불 안 가리고 해냈습니다.

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천한 우리의 야구 역사를 볼 때

미국, 일본 등 야구 선진국,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하는 모든 것들은

우리가 시급하게 배워나가야 하는,

결코 시기 상조의 것이라 부를 수 없는 급박한 과제입니다.

더 나은 우리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

여러분은 팬의 입장에서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그 선택이 결코 시대착오적인 승리지상주의는 아닙니다.

언제까지나 '독기 어린 야구, 혼이 실린 야구, 근성 있는 야구'만이

우리 한국 야구의 표본일 수는 없습니다.

더 나아가서 '냉철한 야구, 계산적인 야구, 즐기는 야구'가

함께 이루어져야 야구 보는 재미도 훨씬 늘어날 것입니다.

언젠가 손자를 안고 야구장에 갔을 때,

아니면 머리 좀 컸다고 생각할 만한 아들과 함께 야구장에 가서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옛날에는 말이야..내가 중학교 다닐 적까지도

이렇게 야구하지 못했어..그런데, 저 줄무늬 유니폼의 LG가 바꿔놓았지..

시대를 앞서갔단다..지금 보면 정말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말이야..

이렇게 5만 명이나 들어가는 돔구장을 상상이나 했겠니?..다 메이저리그

나 NPB에서 화면으로 볼 뿐이었고..기아가 아직도 못하는 10번째 우승을

LG가 먼저 해낸 것도 다 발빠르게 앞을 내다 보았기 때문이야..얘야,

정말 저 트윈스가 자랑스럽지 않니?..허허허허..."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론이 있다면 반론하시기 전에

후추에 가셔서 명예의 전당의 '이광환' 편을 먼저 읽어보시고

그 여부를 결정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많은 것을 새롭게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안녕히...


<원문>

자율야구와 신바람 야구 스타시스템!!!!!
이것은 모르긴 해도 지금의 엘지의 모습을 만들어 낸 주 이유인것 같네요.
1990년 우승당시 엘지의 야구 색깔은 없었습니다.
그저 팀웍과 신구의 조화라고 볼 수 있겠죠.
그 당시 엘지에는 타격왕도 홈런왕도 다승왕도 없었던 것 같네요.
다 그저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힘을 배가시켜 이루었던 결과죠.

1994년 이광한 감독 부임이후 엘지는 새로운 야구를 추구하게 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시스템을 과감하게 한국야구에 도입하게 되는거죠.
그 전에 이광한 감독은 OB(현재의 두산) 에 먼저 그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실패로 돌아갔죠.
따라서, 그는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엘지의 감독이 되면서 다시한번
자율야구를 선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소 1994년 가을잔치에서 2번째 우승의 결과를 낳게 되죠.
이것으로 인해서 마치 엘지의 야구가 자율야구 인것처럼 인식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팬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습니다.
야구는 팀플레이이며 한두명 잘하는 선수 가지고 팀의 승부를 한두게임이
아닌 130여 게임을 승리할 수 는 없는겁니다.
1994년 엘지의 우승당시의 주역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신인 4인방(유지현-서용빈-김재현-인현배)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만의 플레이로 우승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었구요,
오히려 신구의 조화(김용수-정삼흠-한대화-김태원-차동철-이상훈)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감독이 자율야구를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 바탕위에서 위축될 수 있는 신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그들이
마음것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되어 우승을 하게 된거죠.
그러나, 그 이후 엘지는 신인들이 들어와서 자율이라는 명목하에
권리에 앞선 책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팬이라는 방패아래서 말그대로
자율적인(?) 야구를 하게 된 것입니다.
94년 당시 신인이었던 우승 주역들이 이제는 팀의 주축이 되었지만
새로오는 선수들에게 무엇하나 보여주지 못할 만큼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어떤 새로운 파워가 형성될 수 있을까요????

우리 엘지의 영원한 형님 김용수 선수는 은퇴당시 이런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다시한번 적어보죠.
" 제가 메이저리그에 연수를 다녀와서 만약 엘지의 감독이나 투수코치가
된다면 엘지 투수들은 호락호락하게 훈련시키지 안겠습니다. 요즘
선수들은 너무 운동을 안해요. 혹독하리만치 훈련을 시킬겁니다"
김용수 선수의 자율야구에 대한 스스로의 시각입니다.
과연 자율야구가 엘지의 야구이며 올바른 야구인가요?
저는 물론 엘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잘 해서 강제적으로 하는 타팀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우리선수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네요.

다음은 신바람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죠.
94년 우승당시 엘지는 신바람 야구를 했다고 합니다.
신바람 야구가 뭐 특별한 겁니까?
그저 한번 안타 나오기 시작하면 몰아치기로 연속안타를 이어가면서
득점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죠.
역으로 말하면 엘지의 야구는 홈런에 의한 득점이 별로 없었죠.
현대 유니콘스의 야구는 주자 있는 상황에서의 한방으로 결정됩니다.
투아웃 이후에도 한방으로 결정을 지어주죠.
하지만 우리 엘지는 투아웃 이후 점수가 나려면 적어도 3개의 안타가
나와야&#47620; 득점이 가능한거죠. 그 당시 엘지의 타력은 타 팀에 대비해서
막강했습니다. 좌-우 타선의 적절한 조화와 힘을 가진 타자들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당시 타 팀은 지금처럼 뛰어난
좌타자들은 물론이고 좌투수나 용병들이 없었던 상황이었죠.
따라서, 상대적으로 정확한 좌타자(서용빈-김재현-허문회-김영직)를
보유했었던 엘지가 유리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믿고 놔둬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자기몫을 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엘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팀들이 뛰어난 좌타자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원포인트 릴리프를 사용합니다.
다른 팀에서는 원포인트로 등판하지만 엘지전에는 적어도 1이닝 혹은
2이닝의 중간계투가 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이 94년도에는 어땠습니까?
좌투수도 그저 한명의 투수일 뿐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임무가 주 임무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신바람 야구는 특징없는 엘지의 야구를 표현하기 위한 뻔지름한
단어를 사용하는 메스컴의 홍보용 단어였다고 생각되네요.
홈런도 몇개 치지 못하는 팀을 덜 창피하게 만들려는 그런 단어죠.
무엇인가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다른팀들은 연속안타로 득점을 하지 않나요?
엘지가 승률 6할이라면 적어도 40%의 패배에서는 엘지의 상대팀들이
신바람 야구를 하는것이 아닌가요?
엘지가 우승하려면 신바람 야구보다는 기복없는 건실한 야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수바뀌면 몰아치는 것이 아니고 어떤 투수가 나오더라도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그런 타격말입니다.

다음은 스타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죠.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스타시스템!!!!!!!!
투수들의 분업화를 이야기하죠.
그걸로 인해서 엘지의 야구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구요????
스타시스템과 벌떼마운드 운용이 뭐가 다른거죠???
조삼모사 아닌가요????
한경기에 선발-중간-셋업-마무리 4명 등판하는 야구!!!!!
올시즌 엘지의 마운드와 다른게 있습니까?
저는 스타시스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분업화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이야기지만
엘지의 경우 특히 완투경기가 없어졌습니다.
즉,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투구가 없어진 것입니다.
지금 미국에 가 있는 이상훈 선수 이후로는 완투능력을 지닌 투수는
없어졌다고 봅니다.
물론 손혁 선수나 장문석 선수도 완투를 한적이 있지만 거의 일년에
한두번 정도일 뿐이지요.
입단 당시를 보면 우리 투수들이 타 팀의 투수들보다 떨어지는 선수인가요?
아닙니다.
그러나, 엘지의 투수들은 겨우 5이닝 넘기기에 힘들어하는 투수들이
되었고, 그 이후의 고비에는 역시 중간계투를 이용해서 끌고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연 완투하던 선수들이
혹사당했을까요? 아닙니다.
엘지의 투수들은 전체투구수 100~120개 사이의 투구를 하고 내려옵니다.
같은 투구수로 예전에는 8이닝을 던졌지만 지금은 5이닝을 던지고 내려오는
것이죠. 즉, 불필요한 투구수가 늘어나고 사사구가 증가하면서 완투를
하지 못하게 되는것이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이야기와
같지만 만일 되도록이면 완투를 시킬려고 하는 감독 밑이라면 투수들은
스스로 투구수를 조절하게 될 것입니다. 지더라도 끝까지 던지게 한다면
승부를 과감하게 걸겠죠. 하지만 스타시스템은 선수들의 완투능력을
빼앗아버리고 승부욕 또한 줄여버렸습니다. 나는 어떻게든 누구 타순까지만
버티자. 그럼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이죠.
따라서, 엘지의 투수들은 3이닝은 완벽한 투구를 하다가도 일순간에
무너져버리는 스타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과거의 몸상태가 좋았던 상황에서의 이런 시스템은 편안함을 주고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었지만 이런 시스템이 몸에 배면서 아예 능력을
거기에 맞추다 보니 오히려 실력은 퇴보한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김성근 감독님의 벌떼마운드 운용?????
그분과 이광한 감독님의 스타시스템이 다른 것은 뭐죠?
제가보기에는 그거나 그거나인데요.
김성근 감독님을 싫어하는 부류의 기자들이 헐뜯기 위해서 만들어낸
말이죠. 예전 쌍방울에는 5이닝을 던져줄 만한 투수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적절한 계투로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우리 엘지는 적어도 무너지지
않는 한 7회까지는 던지게 하시더군요.
그 이후 좌투수와 우투수를 번갈아 던지게 하고 마무리 신윤호 선수가
나오는 것이 스타시스템 아닌가요???????
신윤호 선수 혹사요?????
물론 많이 던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 맞는 이야기입니다만
감독님의 말씀대로 공의 갯수는 적절하게 안배하시는 것 같더군요.
투수 혹사문제에 대한 관점에서 보면
김성근 감독님은 혹사시켜 투수를 망가뜨리는 분은 아닌 것 같더군요.

예전의 경우
두산의 이혜천-차명주-구자운-박명환-이경필-김유봉
한화의 구대성-송진우-정민철
롯데의 주형광-문동환-손민한-박석진
삼성의 임창용-김상엽-박충식

이런 투수들이 대표적으로 혹사당해서 부상으로 못나오는 선수들입니다.
물론 임창용이나 차명주의 경우 올해 잘던지고 있지만 혹사당했었던
선수들이죠. 이들 중에 김성근 감독 밑에 있었던 선수는 없습니다.
엘지의 올해 성적은 감독에 의해서 뒤바뀔 수는 없습니다.
그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선수들 자신입니다.
그러나, 엘지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현재의 감독입니다.
과거 엘지의 감독이 나약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엘지 트윈스가 이렇게 나약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엘지의 미래를 위해서도 10년을 내다보고서라도
강한 분이 몇년동안 새로운 엘지의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후에 이 쌍마에 엘지의 야구는 강한 야구, 파괴력의 야구,
철완의 야구 등으로 장식 될 수 있다면 좋겠군요.


후추 - http://www.hoochoo.com

- 항상 자신과 그 주변 그리고

야구와 LG Twins를 사랑하려 노력하는

영원한 Twins Fan 전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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