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햇님방긋
이메일 : assari615-_-@hanmail.net
★완결. 이제는 다시 못 쓸 재벌가여, 안녕!
★고마운 리플님들, 완결인사로 올려드릴게요.
☆꼬리말 추천 듬뿍 담아줘도 괜찮은데, 완결이니까 ㅠ ㅠ
《재벌가의 야한얘기 77》
결혼을 앞두고 두 사람의 애정행각은 더욱더 진해지고 많아졌다.
시도 때도 없이 맞붙는 입술과 주고받는 닭살스러운 대화들이 그들이 연인임을 알려주고,
그들이 결혼할 사이임을 암시해주었다.
사람들 많은 공공장소나 지역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키스할까?”
“미쳤어요! 앗!”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걸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시후가 입을 맞춰오면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다련은 그저 입술을 그에게 맡겨버리고 말았다.
그와의 달콤한 키스를 나눈 뒤, 듣는 달콤한 고백은 언제나 그렇듯 지금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지금처럼.
“…사랑해.”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혼은 아직 이르다고 만류하던 이 여사의 고집이 꺽인 뒤,
결혼 준비는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었다. 예물을 맞추러 들린 쥬얼리 숍.
화려한 조명에 자신들의 몸값을 알려주듯이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는 보석들이 나란히 진열된 것을 보고
다련은 현기증부터 느꼈다. 예물을 고를 때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루비, 사파이어, 진주, 다이아몬드 등…, 다련은 보석의 종류가 많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결혼 준비는 사랑처럼 달콤한 것이 아니라 몹시 신경 사나운 일이라는 것도 그때 깨달았다.
그리고 예복을 고르러 들어온 웨딩숍에서 녹초가 되어버린 다련은
결혼은… 두 번 다시 할 게 못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것도… 아니에요?”
이 여사가 아는 웨딩 전문 디자이너에게 부탁하여 준비한 드레스 몇 벌.
하나, 하나 입을 때마다 시후의 눈썹이 교묘하게 일그러졌다.
이번에 입고 나온 것은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고개를 흔들며 다른 것을 입을 걸 권유한다.
저, 저 사람이! 자기는 턱시도 단 번에 골라놓고서!
자기 것은 단번에 골라놓고서 계속 이것저것 요구하는 시후 때문에 다련은 녹초가 다되어가기 직전까지 도달했다.
“이것은요?”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올 때마다 물어보기가 겁날 정도까지 되었다.
이번에는 목까지 올라온 레이스가 답답해 보인다면서 패스를 외치는 시후였다.
저, 저 사람이! 옷도 거추장스러워서 갈아입기 힘들어 죽겠고만.
시후의 눈썹이 교묘히 일그러질 때마다 다련의 눈썹은 기분 나쁘다는 듯, 치켜 올라갔다.
“이건요?”
“어울리지 않아, 다른 거.”
하얀 공단의 슬림하게 떨어지는 스퀘어네크라인의 드레스를 입고 나온 다련에게 또 시후의 거절이 이어졌다.
그리고, 화를 참고 있던… 다련의 분노가 드레스를 총 열 번을 갈아 입은 후에야 터지고 말았다.
“이봐요, 차시후씨!”
“어?”
어… 라니, 어라니!
성질난 목소리로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은 채 포토앨범을 뒤적이며 대답하는 시후.
그의 태도에 다련은 더 열이 받았다. 저, 저 사람이!
“힘들어 죽겠어요, 몇 번 째인 줄 알아요!”
다련이 양심이 있으면 좀 깨달아보라는 듯 수북이 쌓인… 자신이 갈아입은 웨딩드레스를 가리키며
시후에게 소리쳤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숍에 있는 웨딩드레스란 드레스는 모두 입어본 것 같았다.
다련이 이제는 더 이상 못 입어보겠다는 듯이 지친 안색을 들어내 보이자 그제야 웨딩드레스 카탈로그를
넘겨보던 시후의 행동이 멈췄다.
그녀의 마음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리 입은 걸 봐도 눈에 들어오는 웨딩드레스가 없었다.
다련만 예쁘게 보여서.
“음… 이거 입어봐.”
이제는 시후가 직접 나서서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골랐다.
그리고 몇 분후,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발견한 듯 팔랑거리던 손길을 멈추고 다련을 바라보았다.
다련이 기진맥진한 기색으로 시후가 고른 드레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며 한 벌 걸린 웨딩드레스를 갈아입기 시작했다.
시후가 피식 웃으며 다련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올 다련을 떠올리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몇 분이 흘렀을까.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질 때쯤, 커튼이 양 옆으로 젖혀지고,
그 가운데에 펑퍼짐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다련이 나타났다.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려는 것을 꾹 눌러 참아야만 했다.
“이번 거마저 아니라고 하면… 난 이 결혼 안 할 거예요!”
다련이 협박하듯 울먹이며 소리쳤다.
“한다련.”
“왜요? 또 이거 맘에 안 들어요?”
아나, 진짜 미치겠네. 마음에 안 드나? 다련이 펑퍼짐한 드레스를 들고서 거울을 쳐다보았다.
거기서 거기인 드레스인데… 이것마저 마음에 안 들면 어쩌자는 거야!
투덜거리며 다시 갈아입을 셈으로 커튼을 치려는데… 탁, 시후가 손목을 붙잡았다.
“에? 왜… 요?”
웨딩드레스를 입은 다련의 아름다운 모습에 시후는 할 말을 잃었다.
예쁘장한 다련의 외모를 돋보이게 해주듯 웨딩드레스는 더없이 우아했다.
단순하지만 세련되었고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순 백색의 실크 새틴이었다.
눈부신 순 백색의 웨딩드레스에는 작은 진주들이 박혀 있었고 여러 겹의 레이스가 우아하게 이어져
신부의 신비감을 한층 더해 주었다. 다련의 손목을 붙잡은 채, 그녀의 얼굴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기를 몇 분.
“왜요, 설마… 맘에 안 들어요?”
“아니.”
“그럼요?”
오도 가도 못하게 손목을 붙잡은 채, 놓아주질 않는 시후를 눈을 깜빡이며 쳐다보고서 물었다.
눈을 떼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던 시후가 갑자기 다련의 볼에 가볍게 입술을 갖다댔다.
쪽…, 그의 돌발 행동에 다련의 눈이 동그래지고 이어 내뱉어진 시후의 말에 다련의 볼이 붉게 빛났다.
“…너무 예뻐서.”
예복을 맞춘 당일 겸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은 밤,
어찌나 시끌벅쩍한 프러포즈였는지 누군가 올린 포털동영상 사이트에 시후의 프러포즈가 고스란히 공개 되었다.
그가 프러포즈 뭐 받고 싶냐고 물어왔을 때, 그냥 말한 것이었는데… 그가 실천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지금 그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청혼해왔다.
그때를 회상하며 영남이 보는 영상을 쳐다보는 다련과 시후.
다련이 붉어진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허락하자,
여기저기서 박수세례가 쏟아지고… 시후가 다련을 와락 껴안고 소리친다.
“결혼하자, 다련아!”
그 소리를 끝으로 시후가 다련의 이마에 쪽 소리가 나도록 뽀뽀하는 모습에 야유와 환성이 들려오는 그것을 본
영남이 부러운 마냥 쳐다보다가 툴툴 거리며 뒤돌아섰다.
“저러고 싶냐, 쪽 팔리지도 않아?”
“쪽 팔릴 게 뭐가 있어,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지?”
시후가 비아냥거리는 영남을 향해 톡 쏘아 말했다. 뭐라고 대꾸하려던 영남이 입을 꾹 다물었다.
부럽기는 부러웠으니까. 뚱해 있던 영남이 게시된 영상물을 끄며 다련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부케 받을 생각에 들떠서 웃으면서 말했다.
“부케는 내가 받아도 되지?”
“부케 받으면 6개월 안에 시집가야 한다잖아, 남자는 있어?”
웃고 있던 그녀의 얼굴이 싹 굳은 것은 시후의 말 한 마디였다.
남자는 있어? …없다. 없었다.
젠장, 영남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지며 시선은 시후를 향했다.
자신을 째려보는 영남을 피해 소파에 앉아 거봉을 따 먹고 있는 다련의 옆으로 다가온 시후가 느닷없이
장난스럽게 볼에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는.
“사랑해, 다련아.”
“에… 새삼스럽게 왜 그래요.”
“좋으니까 그렇지.”
시후가 다련을 확 끌어안았다. 젠장, 영남은 욕을 내뱉더니 두 사람의 모습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심히 느끼하고 심히 닭살스러웠다. 눈곱만치도 부러움은 없을 거라 여겼는데,
그 둘을 보고 있으니 빨리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느낀 영남은 자리를 빨리 떠버렸다.
“왜 그래요, 영남이도 있는데!”
다련이 영남을 걱정하며 시후에게 뭐라고 소리쳤다.
시후가 다련의 옆구리를 끌어 당겨 자신의 옆으로 바짝 붙게 하더니 씨익 웃는다.
“우리가 이래줘야 영남씨도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안 그래?”
음… 그건 맞는 말인 거 같은데.
“그래서 그런데… 침대로 갈까?”
“에?”
먹던 거봉이 목구멍에 걸리는 소리하고 있네!
다련이 거절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시후가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악! 다련이 기겁하며 소리쳤다.
털썩, 침대에 다련을 내려놓자마자 시후가 입술을 겹쳐왔다.
아까 전 볼에 했던 장난스러운 뽀뽀와는 차원이 달랐다.
밖으로 빠끔히 내민 혀를 감아 빨며 키스의 농도가 점점 더 짙어졌다.
서로의 혀로 감싸고, 입술을 겹치며 서로의 숨결이 하나가 되었다.
시후가 입술을 떼고 다련의 귀에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넘겨주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결혼식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나한테 시집오는 건데, 괜찮겠어?”
그에 다련이 대답을 하려다가 오히려 되물었다.
“그럼 차시후씨는 나한테 장가오는 건데, 괜찮겠어요?”
두 사람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지다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이제 며칠 뒤면 연인사이에서 부부사이가 될 그들에게 웃음 가득, 행복이 느껴진다.
사랑해요, 속삭이며 잠드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모습을 그리듯이 두 손을 꼭 붙잡고 잠에 빠져든다.
결혼식 당일.
분주하게 새벽부터 움직이는 신랑 차시후 군과 신부 한다련 양.
웨딩숍에서 예복으로 갖춰 입은 두 사람이 호텔 예식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많은 화환들과 많은 고위층 관부들과
상류층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하객으로 참석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의 얼굴에 긴장한 게 역력히 들어났다. 신랑인 시후는 하객들을 맞이하고 서 있을 때,
다련은 신부 대기실에서 긴장하고 있었다.
“누나!”
똑똑 소리와 함께 들어온 반가운 민후의 얼굴을 보고 다련은 긴장이 조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민후야?”
“와, 누나 대게 예쁘다!”
민후가 웨딩드레스 차림에 신부화장으로 몰라보게 더 예뻐진 다련을 보고 입을 벌리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다련이 민후의 호들갑스러운 칭찬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다련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이 예뻐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파온다.
민후가 씁쓸하게 웃으며 다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결혼 축하해, 누나.”
“응, 고마워.”
다련이 씨익 웃으면서 대답했다. 민후의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아직도 남아 있다.
축하 인사를 건네고 돌아선 민후가 대기실 앞에서 작게 중얼거렸다.
“…누나, 사랑해.”
이제 누나는 다른 사람의, 우리 형의 평생 연인인 아내가 되지만,
난 변함없는 모습으로 누나 곁에 차민후로 남아 있을게.
힘들 때, 내 곁으로 오면 내가 얘기 다 들어주고 그럴게.
늘 매년 365일이 지나도록 아무렇지 않은 척 사랑할게. 용서해, 아직도 누나를 사랑하는 나를.
“다련씨?”
민후가 나가고 난 후 들어온 한 사람, 다련이 멈칫한 채 그를 맞아 섰다.
“은후씨?”
그리고 난 다음 두 사람에게서 적막이 있었다. 서로 마주선 그 자체로 어색함이 묻어난다.
머쓱하게 다련을 바라보고 서있던 은후가 먼저 적막을 깼다.
“예쁘네요.”
“아, 고마워요.”
다시 찾아온 적막. 다시 돌아올 때쯤엔 제수씨라는 호칭이 불러질 줄 알았는데, 아직 그때가 아닌 듯싶다.
은후가 머쓱하게 웃었다. 다련이 답하듯 똑같이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만큼, 사랑했던 사람에게 웃어 보이는 일이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잊어야 하는 일만큼, 그녀의 결혼을 축하해주기란 힘이 들었다.
한참 망설인 끝에야 흘러나온 축하 인사.
“결혼… 축하해요.”
“고마… 워요, 은후씨.”
“행복해보여서… 다행이에요.”
“아….”
“앞으로도 그렇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모습으로. 행복… 해야 해요.”
“…은후씨도 앞으로….”
다련의 말을 툭 자르며 은후가 말했다.
“곧 시작이네요, 준비해야겠어요. 그럼 가볼게요.”
은후가 다련에게 인사를 하며 등을 돌았다. 더 이상 그녀 앞에 있을 이유도, 용기도 나지 않았다.
서둘러 대기실을 빠져나온 은후는 한숨을 돌렸다.
사랑해서 좋았어요, 사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사랑해서… 사랑할 수 있어서… 사랑하고 있어서… 미안해요, 고마워요.
“다련씨, 사랑… 했어요.”
다련 앞에서 용기 있게 하지 못했던 말을 중얼이며 뒤돌아서는 은후였다.
결혼식을 차마 지켜보지 못한 채, 먼저 자리를 떠버린 은후의 작은 다짐이었다.
그 날 고른 웨딩드레스에 앙증맞은 분홍빛 부케를 안고 있는 다련의 모습은 갓 피어난 꽃봉오리를 연상케 하듯
아름다웠고, 예뻐 보였다. 그 곁에는 시후가, 단정하고 깔끔한 턱시도를 빼입은 채 서 있었다.
어느 때보다도 더 든든해보였다. 다련은 곁에 있는 시후가 너무도 좋아서 자꾸만 쳐다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시후와 다련이 입술로만 고요히 서로에게 속삭였다. 사랑해요 라고.
하객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두 사람의 결혼식은 시작되었다.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두 사람은 행복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미소 지었다.
시후는 입가에 머무르는 미소를 지우지 못했고, 다련은 발그레한 볼로 가녀린 미소를 띠우고 있었다.
“신랑 차시후 군은 신부 한다련 양을 아내로 맞아들여 평생 아끼고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주례의 물음에 시후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네, 맹세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주례의 물음은 다련에게로 향했다.
“그럼 신부 한다련 양은 신랑 차시후 군을 남편으로 받아들여 평생 아끼고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 당연하죠.”
수줍음 가득한 다련의 대답을 끝으로,
다련이 던진 부케가 영남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결혼식은 막을 내렸다.
폐백까지 마치고 나서 시후와 다련은 신혼여행지로 출발하기 위해 알록달록 색색의 풍선과 리본으로 치장되어 있는
리무진에 몸을 실었다.
리무진에, 비행기에, 또 다른 차량에… 해외로까지 여행을 오는 바람에 도착하자마자 녹초가 되어버린
다련은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쓰러져버렸다. 침대위로 털썩 쓰러져버린 다련의 옆으로 시후도 함께 누웠다.
“결혼… 두 번 했다가는 몸이 남아나질 않겠어요.”
다련이 헉헉 거리며 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몸을 뒤척이면서 힘든 내색이란 내색을 다하는 다련의 모습을 보며
시후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핀으로 고정되었던 머리를 다 풀어헤친 그녀의 흐트러진 머릿결을 쓸어
올리면서 악마의 아들로 잠시 변한 시후가 본능처럼 속삭였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에! 지금요?”
“책 내면 덮쳐도 된다고 그랬잖아.”
“악! 잠깐만요, 잠깐만!”
아무리 그랬다고 그래도 그렇지.
시후의 손에 벗겨져버린 옷가지를 어찌할 바 모르고 다련은 붉어진 얼굴을 침대 시트에 묻기 바빴다.
그의 손길이 아랫배를 쓸어 올리며 자극을 전달하자, 머릿속이 팽… 도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다?”
그의 말을 시작으로… 그의 손길이 느껴졌다.
두 번째 갖는 그와의 경험,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내주어도 괜찮은 날. 그와 하나가 되는 날.
그날 밤, 내내 시후는 지치지도 않고 그녀의 몸을 탐했고, 다련은 그를 받아드렸다.
시후는 다련의 온몸,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키스하고 핥고, 깨물고… 그녀의 가슴께에 작은 키스마크도 남겼다.
만족스러운 잠자리를 끝내고 서로 마주보며 누운 두 사람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쑥스러워 한다.
“다련아.”
다련아라고 다정스레 불러주는 그의 목소리에 다련이 그를 새침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자신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는 다련의 콧등을 살며시 손가락으로 툭 치더니, 시후가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예쁘냐?”
이 싸람이, 부끄럽게! 다련이 부끄러워하며 그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예쁜 사람 다 죽었나.”
다련이 그 말에 기분 좋았으면서 아닌 척 내색하고 투덜거렸다.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 건데?”
“왜 그래요, 갑자기. 느끼하게!”
다련이 참다못해 큰 소리쳤다. 그러자 시후가 다련을 꽉 끌어안았다. 사
랑스러워 죽겠다. 누구 여자인지, 참… 예뻐 죽겠다.
한 침대에서 뒹굴고 끌어안고 안기고… 반복하던 두 사람, 자신의 품에 안겨진 다련의 귀에 시후가 속삭였다.
“죽을 때까지… 사랑해.”
그의 새삼스러운 고백에 다련이 발끈하며 입을 연다.
“차시후씨.”
“응?”
“나는 죽어서도 사랑할게요.”
다련이 피식 웃으며 수줍게 고백했다.
그러자 시후가 정색하며 얼굴을 굳혔다. 에? 그의 굳어버린 얼굴에 당황한 다련이 시후의 옆구리를 찌르며 물었다.
“…왜요, 싫어요?”
싫을 리가… 있겠어?
다련의 물음에 시후가 입을 맞춰왔다. 그의 부드러운 키스에 다련의 눈이 저절로 감겼다.
여기도, 여기도. 그리고 여기도. 눈가, 코, 입술 양 옆, 턱, 그리고 입술… 시후가 차례로 도장이라도 찍는 듯
다련의 얼굴에 키스를 남겼다.
차례대로 움직이며 도장 찍던 그가 마지막으로 격렬하게 다련의 입술에 짜릿한 키스를 건넸다.
“나도… 사랑해.”
짧은 고백, 그리고 이어지는 격렬한 키스.
그와 그녀가 하나 되는 뜨겁고 강렬한 키스… 그리고 차분히 입술을 떼어내며 자신의 여자가 되어준… 된…
자신의 그녀, 한다련에게 눈시울을 적시면서까지 고마움을 가득 담아… 고백했다.
“한다련… 죽어서도 사랑할게, 평생.”
“차시후씨….”
다련이 눈물 글썽이며 시후를 쳐다보았다.
또르르, 흘러내리는 그녀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는 시후,
그리고 젖어버린 그녀의 뺨에… 키스를 하며 재벌가의 야한 얘기를 장식한다.
“넌 내 삶의 베스트야. 사랑해… 너무도 많이. 살아서도… 죽어서도.”
완결 축하합니다 ^*^ 진짜 재밌게 봤어요요요요 ㅎㅎ 완결이라 아쉽지만 머.. ㅎㅎ 완결난거 계속~ 축하할께요 ㅋ
너무 멋져요..ㅠㅠ감동했어요..ㅠㅠ
너무재미있어요ㅜㅜ번외엄나요?!
진짜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루 제가 지금까지 읽은 소설중에 최고 재미잇었어요~! 진짜 막 존경스럽구 그래요 ㅋㅋ 다련이가 너무부럽기두 하고요 ^^
우왓 너무 멋져요 ㅇ_ㅇ* 오늘 하루동안 이거 다 읽었어요 177편까지이요 너무 아름다운 커플들의 이야기가요.. 왠지.. 호감가구 너무 아쉬워요. 히힛 번외도 써주시는 센스 있으시죠오 앞으로도 많은 작품 기대하겠씁니다> < 솔직히 저는 다련이가 은후랑 이어지길 바랬는데에헤헷 ㅇ _ㅇ// 하지만 무뚝뚝한 시후라면 어울릴만도 하네요 앞으로도 많은 작품 쓰시길 바라구요 항상 읽어드릴게요> < 음..그럼 화이팅헤헷*
허ㅛㅐㅓㅛㅐ껴ㅕㅎ햒꺄꺄핳ㅎ...야심한밤즐겁게해주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