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양대 리그가 한·일 마무리 투수의 맹활약으로 들썩인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이 삼진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대마신’으로 명성을 날린 사사키 가즈히로(34·시애틀)가 방어율 제로행진을 하고 있다.
김병현의 삼진돌풍은 8타자 연속삼진,1이닝 3타자 연속 3구 삼진 등 진기록과 함께 마무리 투수 중 메이저리그 탈삼진부문 1위를 달릴 만큼 거세다.
사사키는 시즌 개막 후 한달반이 지나도록 무자책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 있다.
벌써부터 양 리그를 대표할 올스타 마무리로 점쳐지는 이들의 맹활약으로 애리조나와 시애틀은 각각 리그 최강팀으로 꼽히고 있다.
또 그대로 월드시리즈까지 이어진다면 메이저리그 첫 한·일 마무리 대결 가능성까지 있다.
■ 과연 얼마나 잘하고 있나
김병현의 삼진돌풍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화젯거리다.
스포츠전문 유선채널 ESPN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김병현이 필라델피아전에서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9구 만에 연속삼진처리하는 장면을 거듭 방영하며 ‘금주의 명장면’으로 선정했다.
16일까지 18경기에 출장한 김병현은 23이닝 동안 무려 4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5.7개나 된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삼진 1위를 달리는 애리조나 커트 실링의 13개나 지난 시즌 탈삼진왕 랜디 존슨의 11.6개보다 뛰어난 기록이다.
1승10세이브(무패)에 방어율 0.78의 성적.
사사키의 방어율 ‘제로’ 는 올 메이저리그에서 개막 전부터 뛴 투수 중 유일한 기록. 2차례 블론세이브를 하며 2실점했지만 자책점이 아니라 방어율은 여전히 ‘0’이다.
방어율은 타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승리나 세이브와 달리 투수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사사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15경기에 나와 15⅔이닝을 던졌고 2승무패9세이브의 성적. 삼진은 23개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은김병현이 5개,사사키는 3개.제구력이 뛰어난 점이 주목된다.
두 선수 다 7월10일 밀워키에서 열릴 올스타전에 양 리그 마무리투수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 무엇으로 사는가
김병현은 다양한 구질을 던진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주무기는 물론 90마일(145㎞)대 초반 직구와 슬라이더. 슬라이더는 그 꺾이는 각이 크고 급격해 김병현 삼진돌풍의 원동력이다.
마치 장난감원반을 날리는 것 같다고 해서 ‘프리즈비 슬라이더’로 불린다.
업슛은 김병현이 던지는 독특한 커브다.
타자 가슴 높이로 날아오다 타석에서 갑자기 떠오른다.
타자들은 방망이를 냈다가 스윙도 못하고 엉거주춤,삼진아웃 당하는 경우가 많다.
사사키는 90마일 중반의 직구와 SF볼(스플리트 핑거 패스트볼)이 장기다.
특히 SF볼은 떨어지는 폭이 커 타자들이 헛스윙하기 쉽다.
스트라이크존 높이로 날아들다 휙하고 떨어지는 SF볼의 위력에 타자들은 직구를 주로 노린다.
하지만 제구력이 좋아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가슴 높이 볼로 플라이볼을 주로 유도한다.
■ 어떤 차이가 있나
메이저리그 시작은 김병현이 사사키보다 1년 앞선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출신 사사키에 비하면 김병현의 야구 경력은 많이 뒤진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사사키는 2000시즌 35세이브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김병현은 올해 처음 주전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다.
사사키의 화려한 경력과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4년째를 맞아 김병현은 올시즌 기량이 만개한 상태다.
지난 3년간 불펜투구로 나름대로 경험도 쌓였다.
또 월드시리즈에는 사사키는 물론이고 일본출신 선수 누구도 가보지 못했다.
큰 경기를 겪으며 갖게 된 넘치는 자신감은 김병현의 최대 무기다.
패기와 자신감으로 뭉친 영파워 김병현,노련한 사사키가 나란히 양 리그 올스타로 뽑히고 그대로 월드시리즈 무대로 옮겨 붙는다면…. 가능성만으로도 벌써부터 설레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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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소식방
[테마야구] ML 최고 마무리 병현-사사키 (스포츠투데이)
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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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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