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펙 취업 준비생들의 새로운 선택지, 로스쿨
학점은 4.1점, 토익은 940점이지만 매번 대기업 입사 문턱에서 떨어졌습니다. 올해 하반기 공채도 수십 곳 지원했지만 불안해서 스펙 좋으면 가능하다는 로스쿨을 알아보러 왔습니다"라고 한 취업 준비생이 말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고스펙 취업 준비생의 새로운 선택지로 각광 받고 있다. 올해부터 로스쿨 입학 기준에서 학점이나 토익 등 정량평가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고스펙=로스쿨 합격'이라는 입소문이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퍼졌기 때문이다. 9월 23일부터 이틀간 한양대에서 열린 '206 법학전문대학원 공동입학설명회'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발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현장관계자에 따르면 이날에만 3000여명의 로스쿨 준비생들이 방문했다고 한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관계자는'올해는 설명회 시작 전부터 대학별 상담부스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등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이틀간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많은 5500여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스쿨마다 마련된 부스에서 상담 받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늦은 오후까지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한국외국어대 상담부스를 찾은 한 취업 준비생은 "학점 3.91점, 토익 960점, 리트(LEET 법학적성시험)118점으로 면접에 갈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막역하던 로스쿨 입학이 눈앞에 보이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형규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은 "로스쿨에서 돈 한 푼 내지 않고 장학금을 받아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학생은 2400여명으로 정원 대비 15%나 된다. 앞으로도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