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사옥을 갑자기 리모델링하게 된 이유를 묻자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40평형대 이상의 684가구로 구성된 잠원동 롯데캐슬 아파트는 이 지역에선 고급아파트인데 바로 앞에 위치한 허름한 사옥 때문에 입주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이런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이 본사로 쓰고 있는 곳은 지상 5층의 잠원동 설악상가. 롯데캐슬 아파트로 재건축하기 전인 설악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낡을 대로 낡아 롯데캐슬 아파트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입주자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상가 1층에는 제과점ㆍ중개업소ㆍ슈퍼마켓 등 상가들이 입점해 있고 나머지 층은 롯데건설ㆍ롯데햄ㆍ롯데칠성 음료 등이 사옥으로 쓰고 있다.
애초 롯데건설은 외벽에 색칠만 하는 것으로 상가 단장을 마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하다”는 입주자들의 의견이 많아 아예 외부를 전면 수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이 바람에 공사완공 기간도 애초 이달 말에서 10∼11월 말로 연장됐다. 리모델링 비용은 롯데건설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수십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이 상가의 외벽을 롯데캐슬 외벽처럼 고급스런 드라이 빗으로 재단장하고 출입구 3곳에는 롯데캐슬을 본떠 대리석 성문도 세운다. 상가 주차장엔 나무도 많이 심을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 지상 1층에 위치한 상가 간판 개조 비용도 롯데건설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잠원동 롯데캐슬은 롯데건설이 아파트사업으로 명성을 얻게 된 랜드마크성격이 강한 아파트이기 때문인지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며 “어쨌거나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