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한 번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수명이 다하여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도 됩니다. 남왕국 유다의 히스기야 왕도 죽음 앞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히스기야가 병이 들었는데, 이러한 히스기야에게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해 듣습니다(1절). 이러한 말씀을 전해 들은 히스기야 왕은 얼굴을 벽 쪽으로 향하여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간절히 기도합니다(2절, 3절). 21절에 종처(腫處, Place of the boil)에 한 뭉치 무화과를 가져다가 붙이라고 한 것을 보면 히스기야는 악성 종양이 생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히스기야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거나 특별한 이유 때문에 죽게 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단지 질병에 걸려서 자연적으로 죽음에 이르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히스기야는 하나님 앞에 살려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이러한 히스기야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셔서 히스기야의 수명을 15년을 더 연장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시고, 예루살렘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져내시고 보호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4절~6절). 히스기야가 질병에 걸리고, 죽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기도하여 생명을 연장한 사건은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포위하여 침공하기 전에 일어난 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생명이 연장될 것이라는 징조로 아하스 왕이 들여와서 설치한 해시계의 그림자가 십 도 뒤로 물러나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7절, 8절). 그리고 실제로 해시계의 해그림자가 십 도 뒤로 물러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병이 낫게 되어 생명이 연장된 히스기야 왕은 그러한 경험을 글로 기록하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는데, 그 내용이 9절부터 20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렀던 경험을 기록하면서 하나님 앞에 육신의 고통과 영혼의 고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호소하며 간절히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 구원하셨기에 하나님의 성전에서 수금(竪琴)으로 찬양한다고 고백합니다.
이사야는 히스기야에게 종처에 무화과 한 뭉치를 붙이면 나을 것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21절). 물론 무화과가 항생제 역할을 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히스기야의 병이 나은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치유하심 때문이었습니다. 히스기야가 “내가 여호와의 전에 올라갈 징조가 무엇이냐?”라고 말한 것은 이미 이사야를 통해서 해시계의 그림자가 십 도 뒤로 물러날 것에 관한 것을 히스기야가 묻는 형태로 하나님의 징조를 확인하였음을 보여주는 마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의 질병을 모두 고쳐주시지는 않습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적인 삶의 과정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때로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셔서 치유해 주시기도 하시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役事)를 보여주시기도 하십니다. 우리에게 위기가 찾아오면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해야 합니다. 물론 무조건 다 낫게 해 주시거나, 모든 문제를 기적적으로 해결해 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면 질병도 낫고, 문제도 해결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며, 기도의 응답을 경험하는 복된 인생이 되길 기대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