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자 나가세나가 이어서 말했다.
“대왕이여, 이들 일곱 가지 마음 가운데 이들 모든 것을 알아 깨달은 붓다의 마음은 다른 여
섯 가지 마음에 있어서와 같이 계산을 초월하였고, 그 청정함과 경쾌하고 민첩함은 우리가
미루어 알 수 없는 붓다의 특성입니다. 대왕이여, 세존이신 붓다의 마음이 청정하며 경쾌하
고 민첩하기 때문에 세존은 두 가지 신통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대왕이여, 우리들은 이 두가
지 신통변화에 있어서 ‘모든 붓다의 마음은 이와 같이 빠르게 움직인다’라고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 있어서는 그 이상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대왕이여, 그러나 그들 신통변화는
전지자 붓다의 마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를 계산한다거나 작게 나눈다거나 분별한다든
가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왕이여, 세존이 모든 것을 아는 지혜는 주의를 기울임에 의한
것입니다.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고나서 알고자 하는 것을 모두 아시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한쪽 손에 놓았던 것을 다른 쪽 손에 놓고, 혹은 입을 열어 말을 하고,
혹은 이미 입 속에 들어간 음식물을 삼키고, 혹은 눈을 감았다가 눈을 뜨기도 하고, 눈을 떴
다가 감기도 하고, 혹은 굽혔던 팔을 펴기도 하고, 폈던 팔을 굽히기도 하는 것은 붓다의 지
혜보다도 느립니다. 대왕이여, 세존이 모든 것을 아는 지혜는 그보다 훨씬 빠릅니다. 그리고
마음을 기울이고 나서 알고자 하는 대로 알 수가 있다고 하는데 마음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
는 그 이유만으로 모든 붓다는 실로 전지자는 아니라고 말씀하셔서는 안됩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또 어떻게 마음을 기울임이 탐구하는 것에 의해 이루어지는지 자, 여기서
나에게 사례를 보여 납득시켜 주십시오.”
“대왕이여, 예를 들면 돈 많은 큰 재벌가요 대부호로 수많은 황금과 은과 재보와 값나가는
가구가 있고, 많은 곡류를 갖고 있는 사람이 사리미, 비히미, 보리, 정미, 호마, 콩, 완두콩, 날
곡, 요리된 곡물, 버터기름, 기름, 버터, 우유, 응유, 벌꿀, 설탕, 흑설탕이 모두 단지 항아리와
용기 저정고에 들어있다고 합시다. 자.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향응에 참석하고자 향응을 바
라는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집에는 요리된 음식물이 없어 손님들을 위해
항아리에서 정미를 꺼내 음식물을 요리한다고 합시다. 대왕이여, 그 돈 많은 큰 재벌가요 대
부호로 수많은 황금과 은과 재보와 값나가는 가구가 있고 많은 곡류를 갖고 있는 사람을 식
사할 때가 아닌데 음식물이 없다고 하는 이유만으로 부유하지 않고 가난하다고 할 수 있겠습
니까?”
존자여, 그렇지는 않습니다. 존자여, 전륜성왕의 집에 있어서도 식사 때 이외에는 요리된 음
식이 없습니다. 하물며 보통 사람들 집에서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세존(붓다)은 마음을 기울이고 있지 않을 때에도 모든 것을 아
는 지혜를 지니고 계시고 마음을 기울인 뒤 하고자 하는 대로 아시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예
를 들면 한 그루의 나무가 열매를 맺어 열매의 무게를 실은 가지가 휘어져 있다고 합시다. 그
런데 거기에 하나의 열매마저 다 떨어져 없어졌다고 합시다. 대왕이여, 그 나무는 거기서 떨
어진 열매가 없다고 하는 이유만으로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임에 틀림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
니까?”
“존자여, 그렇지는 않습니다. 나무의 열매를 얻는 데에는 익어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떨어졌을 때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그 열매를 얻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여래의 모두를 아는 지혜는 마음을 기울임에 의한 것입니다. 마
음을 기울이고 나서 원하는 대로 아시는 것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붓다는 언제나 마음을 기울이고 나서 원하는대로 아시는 것입니까?”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세존은 마음을 기울이고 나서 원하는 데로 아십니다. 대왕이여, 예
를 들면 전륜성왕이 ‘나의 윤보여, 오라!’ 하고 윤보를 생각했을 대 생각하자마자 곧바로 윤보
가 오는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대왕이여, 여래는 마음을 기울이자마자 곧바로 원하는 대로
아는 것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그것은 ‘붓다는 전지자다’라고 하는 확고한 이유입니다. 우리들도 ‘붓다는
전지자다’라고 확신합니다.”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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