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할머니의 눈물
약 두 달 전쯤의 어느 날! 습관처럼 군청 홈페이지 부고란을 살펴보았습니다.
4-5년 전부터 교회가 자리한 관내 3개 마을에 연고를 둔 분들이 궂긴 일을 당하면
본 교회 명의로 조화바구니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고란에 올라 온 한 상가는 여느 상가와 달리 고인이나 유족들과는 인연이 없음에도 자세하게 살폈던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교회가 자리한 도촌리가 망자의 주소지인 것과 배우자나 다른 유가족들이 없이 자녀들 셋만 이름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짠했기 때문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아내에게 그 사실을 말하자, 막내가 교회 옆 도촌 초등학교 학생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아이구!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딱한 가정이다 는 생각을 가졌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때 마침 월드비전에서 여름철 냉방비 지원 사업 대상 추천을 의뢰해 왔기에
구실 삼아 수소문하여 그 가정을 찾았습니다.
삼남매인 가정을 그래도 이모 할머니라는 분이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돌봐주셔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추천대상자에 인적사항이 필요하여 적어 주기를 부탁하며 서류를 놓고서 돌아왔습니다.(7월 초순경 월드비전에서 30만원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또 다시 일상에 묻혀 살아가던 최근의 어느 날! 아내와 함께 마을에 있는 막국수 집을 찾았습니다. 마침 막국수 사장님 댁이 삼남매가 사는 집과 지척이기에
그 댁의 가정 형편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사장님이 하는 말, 삼남매의 이모 할머니께서 식당 주방에서 일하신다며 직접 물어보라며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삼남매 가정의 형편과 사정을 대강이라도 알았으면 한다 했더니, 이모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면서“목사님! 힘이 닿는 대로 좀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큰 아이는 대학교 2학년이고, 둘째는 고2, 막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이들 엄마가 막내가 어릴 때 지병으로 먼저 떠나더니 아빠마저 저렇게 황망하게 떠날줄이야!~> 라며 울먹이시는데 그저 함께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지난번 군 기독교 연합회 주최로 종교 지도자 간담회시 군청 복지과장님께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소개하며 관심 가져주시길 요청했었습니다.
또한 군의원분에게도 협력을 부탁하며, 삼남매가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요청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이들 부친의 형제분이 양구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개의 현대인의 삶이 그렇듯이 각자의 가족부양의 책임이 있기에 지속적인 돌봄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며 행함을 강조했던 야고보 사도는 그리스도인의 경건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야고보서1:27)
거친 광야같은 세상살이를, 삼남매가 서로 의지하며 헤쳐나아가야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삼남매 가정에 일시적으로라도 십시일반으로 물질 후원을 해 주실 분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에게로 연락 주시면 전달하겠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 “시골 목사의 오지랖 사역이야기”(쿰란출판사)를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분들의 섬김으로 출판했습니다.
수년 동안 양구 농산물을 팔아주시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협력해 주신 카페 가족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선착순으로 10분께)
원하시는 분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로 성함과 주소를 알려주시면
금주내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