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를 즐기는 마린과 메이어, 그리고 그 녀석.. 필..
마린은 어김없이 햇볕을 쬐면서 코코아를 마시고 있었고 필은 심심해서 그런지 입을 하마보
다 더 크게 벌리고 하품을 몇 번씩이나 하고 있었다.
"그렇게 심심하면 바다에 뛰어들어서 상어라도 잡지 그래?"
역시 냉소적인 마린 이었다...... 그들이 현재 있는 곳은 일본 해구... 상당히 깊은 곳이다....
"난 상어 밥이 되고 싶지 않아.."
퉁명스럽게 받아친 필.. 살벌한 그 둘의 사이에서 아무 말 못하고 가만히 있는 메이서....
'..이 상황을 뭘로 타개해야 하나.. 흠....'
적이 공격을 걸어오지 않은지 벌써 4일째.. 일부러 공격을 안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묵인하는지도 모르는 상황... 언제 일이 터질지도 모르지만, 이번에 찾아온 잠깐의 평화만큼
은 자기가 제일로 좋아하는 코코아 한 컵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린 이지만, 그 작은 소망은
어.디.선.가.끌.려.온. 필이라는 떨거지 하나 때문에 산.산.히.뽀솨지는 것이었다..
'궁시렁궁시렁궁시렁궁시렁~~~~~~~~'
"..저녀석 누가 데리고 왔지?"
"..마스터. 너다.."
"......."
"뭐야.... 넌... 기껏 구해준 생명의 은인한테 할 소리냐?"
순간 짜증난 필... 과연 이 상황에서는 누가 누구의 은인일까?
"..그럼 너는 뭐야.."
황당했다.. 아니, 당황스러웠다.. '난 단지 메이서의 바주카의 후 폭풍에 휘말려 정신을 잃은
것 뿐 인데.. 그냥 놔둬도 될 것을.. 끌고 오두막까지 가서 치료했다고 생색을 내는데.. 그럼
지는... 머리에 파편이 박혀서 우리가 살려내느라고 애먹었는데 오히려 그쪽에서 감사해야
하는 것 아냐?' 라는 말이 목구멍 바로 앞까지 나올 려는 순간.. 어디서부터 일이 잘못됐는
지 곰곰히 생각하게돼는 마린....
"으음..."
"왜 그래? 마린?"
"넌 좀 조용히 하고 있어... 생각중이니까."
"어이구 무서워라.. 알따..;;"
'그래.. 모든 잘못은 메이서에게 있어.. 애초에 바주카를 쓰지만 않았어도 이 해괴한 일은 일
어나지 않았을 거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우리의 마린 양.. 여기까지 왔으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뻔히 알 독자들은 많을 것이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린의 한번 폭발한
모습을 본 필은 다시는 입을 함부로 놀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메이서야 물론, 동력원인 이
그니션 전지를 봉인 당해서 베이스 마린의 Ai 백업 박스에서만 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어버
렸다는 것.....
'위잉! 위잉! 위잉!'
"경보음 발생, 경보음 발생, 각 승무원은 전투 위치로 반복한다..."
승무원 이래봤자... 나하고 마린, 메이서 밖에 더 있어? 라고 생각하는 필. 하지만 마린 앞에
서 말을 잘못했다가 엄청나게 깨지는 메이서를 봤기 때문에, 함부로 말은 못하고 아무 말
없이 브릿지로 뛰어갔다..
"상태는"
"현재 전방에 스텔라 급의 잠수 항모 포착. 예상 크기 500미터..."
"좀 크군. 현재 적의 자세한 위치와 엔진 음을 분석해 줘."
"알겠다. 현재 11시 방향 수심 2천미터.. 엔진 음 분석. 동력원. 핵융합. 전방에 약간의 미열
발생. 온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대로는 소나 캐논을 발사할 여지가 있다. 선공하겠나?"
- 소나 캐논. 초음파를 이용, 적의 장갑에 고유의 파장을 흘러보내서 장갑과 내부를 동시에
파괴하는 병기이다. -
"아직. 상태를 주시한다. 혹시 모르니까 저소음 모드로 해서 밸러스트를 채워 줘.."
"알겠다. 인테이크 팬 슬롯 개방. 엔진 출력 40% 상승."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지금까지의 상황과는 달라... 이 긴장감.. 뭔가가 있어..'
브릿지에 앉아 있는 마린 옆에서 생각을 하는 필. 그랬다. 지금까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성깔
있고 돈 많은 부잣집 딸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마린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소의 마린과
는 달랐다.. 눈뿐만이 아니라 온 몸에서 내뿜는 살기.. 너무나 강력한 살기 덕에 필은 말조차
붙일 수가 없었다.
"적 항모. 12시 방향에서 대치. 거리 3천. 적 항모에서 통신이 들어왔다. 연결할까?"
"연결해줘"
"알았다.."
"후후.. 이게 누구신가.. 멍청한 박사의 멍청한 딸이 아닌가... 많이도 컸군... 특히 가슴이 말
야..."
"당신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라고 입은 원피스가 아냐. 그래, 무슨 용건이지? 살인마.."
"허허.. 누가 살인마라는 것이지? 나는 말야.. 그냥 네 아비의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
야... 난 죽이지 않았어. 자기가 분에 못 이겨서 죽은거 라고.."
눈에서 눈물이 돌았다. 아니, 서러웠다. 무슨 죄를 졌길래 자신이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
나. 순간, 마린은 눈물을 참고
"거짓말!!!!!! 아빠는 당신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네놈이 쏜 총에 맞고 돌아 가신거야!! 코wi
크 대.. 아니, 살인마!!!!"
"훗... 하여튼 용건이 있다.. 멍청한 아가씨... 우리는 바로 네가 타고 있는 마그네서를 원하는
데. 어때. 투항할 생각 없나? 뭐.. 투항을 한다면 내 아내로 삼아줄 생각은 있는데 말야.. 이
래뵈도 말야.. 좀 힘이 좋아.. 잘 생각해 보라고.."
"거절하겠다.."
"호.. 거래 불 성립이군.. 그래그래.. 어차피 안될 것이면 없애는 것이 낫겠지.. 차후에 시끄럽
기 전에 말야.. 마그네틱 그래버 준비!!"
"마그네틱 그래버?!"
"훗.. 우리측의 신병기지... 어차피 마그네서는 그 장갑이 아무리 전기적 성질이 낫다고 해도
결국엔 금속. 자석에 붙겠지.. 안 그런가?"
"시끄러.... 살인자.. 닥쳐!"
"하하.. 아이고 왜 그러시나.. 죽는 것이 무서운가 보지? 뭐.. 우리편이 된다면 살 시간은 주
겠지만 말야.. 후후... 그럼.. 죽음의 공포를 잘 느껴 보라고.. 심해 2천 미터에서 말야... 후후
후후.."
"통신. 끊어졌다."
무덤덤한 말투로 말하는 메이서. 메이서와 마린에게는 아마도 이 생활이 정상적인 생활이었
으리라..
"총 에너지의 90%를 마그네서에 집중 시킨다. 적이 말하는 마그네틱 그래버는 아마 근접
병기일거야.. 바로 앞에까지 갔을 때 마그네서를 회전시키면서 내부에 발포한다."
"알겠다."
"이..이봐. 이건 뭐야? 이 살벌한 분위기는 뭐냐고, 장난이야? 아아.. 싫다.. "
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당황하지만 애써 침착하게 말을 한 필. 하지만 그 눈은 조금
떨리고 있었다.
"이봐.. 꼬마. 목숨을 걸어 본적이 있는가?"
"무슨 소리야.. 어부들은 매일 바다에 목숨을 건다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하는 필.
"그럼.. 지금 너의 목숨과 운을 걸어라.. "
잠시후, 전투 태세로 들어간 메이서는, 마그네서에 에너지를 챠지 시키면서 관제를 하기 시
작했다.
"적 함 전방 2천9백!!! 자력 에너지 급상승!! 전방 온도 급상승!!"
"아직 기다려.. 마그네서에의 에너지 전송률은?!"
"현재 87%. 순조롭다!"
'삐삑!!!'
날카로운 경보음. 이것은 함내의 정적을 깨기 충분했다.
"경보!! 좌측과 우측에 거대 생명체 반응!!!"
"뭐?!"
있을 수도 없는 생물체.. 초거대 문어.. 그 두 마리가 베이스 마린을 향해서 고속으로 헤엄쳐
오고 있는 것이었다.
"후후후.. 우리의 클론 기술이 만들어낸 문어다..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를.. 크핫핫!!!!"
당황한 메이서, 즉시 응전 태세에 돌입한다. 하지만 에너지계열의 병기는 사용할 수 없다.
일촉즉발의 사태. 주무기가 에너지 계열인 베이스 마린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 약점을
코쟈크 대위는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 뚫어 봐라. 이 난관을...후후.."
"유도 어뢰 발사!"
'펑! 펑!'
양 사이드에서 유도 어뢰가 발사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문어의 화만 돋굴 뿐.. 실질
적인 공격은 안됐다. 그것은 문어의 피부가 너무도 물렁물렁 해서 폭발 에너지를 다 흡수해
서였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경보 음과 함께 전방의 상태표시기에 나타난 레드 마크.. 그것은 다름아닌 전방의
마그네서에서 나타난 표시였다.
"빨판이 마그네서의 흡입 엔진 입구에 달라붙었다.. 강제 회전 개시."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끼이익!!!'
"빨판이 마그네서 엔진에 감겼다! 이대로는 돌지를 못한다!"
"빨판이 마그네서를 봉쇄했습니다! 이대로 돌입합니다!"
치밀한 적의 작전에 이빨들이 하나하나 봉쇄 되어가는 베이스 마린. 악화돼는 상황은 아직
어린 마린에게는 엄청난 압박감을 가져 왔다.
"치명적이야.. 마그네서가 봉쇄됐으면... 아무리 왜곡장을 강화시킨다 해도... 어떻게 하면.. 어
떻게 하면!!"
"할 수 없이 내가 나서야 하나..."
"꼬마.. 무슨 소리인가!"
너무나도 의외의 반응이라 당황해 하는 메이서, 하지만 그런 말을 한 본인은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어부의 할 일이잖아.. 이건.. 내가 밖에 나가서 문어의 심장 세 곳을 찌를 테니까, 무기하고
잠수복이나 준비해 줘..아, 도끼하고.."
"꼬마. 위험하다! 그만둬!"
"훗.. 어차피 너희들이 날 살려줬잖아.. 그러니까 은혜를 갚아야지. 안 그래? 공주마마?"
"공주라고?"
갑작스런 필의 농담에 평소의 냉정함을 되찾은 마린. 하지만 그녀도 당황을 한건 마찬가지
였다.
"그래. 하는 짓이 공주 같잖아. 하여튼.. 난 간다. 무장들이나 준비해 놓으라고.."
"..하지만!!!"
끝까지 막을려는 메이서를 한 팔로 막은 마린. 그 눈에는 필을 신뢰한다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필.."
"왜 그러시나? 공주마마?"
"..꼭... 돌아와........."
'마린이 저런 말을?'
"아아.. 싫다.. 누구 죽으러 가냐? 하여튼 돌아올 테니까 걱정 말고 있어.. 이봐. 메이서 설명
안 해줘?"
"알겠다. 이것은 초고진동으로 물체를 베는 사이네틱 토마호크다. 그리고 이건 연사가 가능
한 리니어 작살. 작살 끝에는 생명체에 치명적인 독이든 캅셀이 있다. 혹시나 해서 예비 탄
창도 넣었다. 끝으로 이 잠수복은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심해 잠수용 아머다. 왠간한 압력
에는 끄떡도 하지 않으니까.. 기초 설명은 여기까지다. 또 질문 없나?"
"없어.. 그럼 갔다 올께.."
"필, 잘들어. 작전을 지시하겠어. 우선, 적 잠수함하고 거리가 0거리가 될 때 까지 가만히 있
어. 0거리가 되면 내가 신호를 줄께. 알았어?"
"알았다고.. 그래.. 그럼.. 간다."
"잘 갔다 와라. 꼬마."
필이 문어발을 절단하러 나간 사이, 그랜드 쉽에서는 한창 작전 회의 중이었다.
"마그네서의 반응은?"
"마그네서 봉쇄 완료! 마그네틱 그래버 출력 순조롭습니다!"
"좋아.. 이대로 마그네서를 포위, 브릿지를 날려버린다. 이의있나!?"
"없습니다!!!!"
"작전 실행이다!!!!"
작전 개시 명령을 내리는 코쟈크 대령. 자신의 머리에서 낸 작전이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지
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불멸의 귀환자' 라는 별명답게 온갖 위험한 임무를
해쳐왔기 때문에 스스로 악운에 강하다고 생각해서일까? 이 무모하기 짝에 없는 작전을 예
상도 안해보고 실행해 버린다.
'쿠쿵!!!'
"베이스, 적 항모에 끌려가고 있다!"
"마그네틱 그래버가 작동 됀거야... 현재 장갑 상태는?"
"아직까지 버틸만 하다. 현재 장갑 강성 100%. 소나 캐논은 대부분 이그니션 왜곡 필드에
반사돼고 있다."
"메이서.."
"왜 그러지?"
"필이 과연 잘 해줄까?"
요 몇 일 동안 일어난 일.. 특히, 필을 만나고 나서부터 보여주는 마린의 행동은 14년동안
같이 있었던 친구이자 보호자인 메이서를 매우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내
색을 할 수 없는 메이서는, 마린의 질문을 건성으로 대답한다.
"글쎄.. 그 녀석의 기량에 달려있는 문제다.."
서서히 그랜드 쉽으로 끌려가는 베이스 마린. 천천히 공격 준비를 하는 코쟈크 대령은, 1초
2초가 애가 탔다.
"마그네서와의 현재 거리는?"
"거리 200. 소나 캐논의 출력을 높일까요?"
"아니.. 아직.. 마그네서는 분명히 영거리 공격 전법을 쓸거다.. 하지만 문어가 걸려있으니 할
수 없겠지. 우선 문어 다리를 끊는 전법을 쓸테니, 그때를 노린다..."
"그말은 곧 메이서를 노린다는?"
"그렇다. 분명 메이서가 문어발을 끊으러 나올 것이다. 그때, 메이서의 시스템을 마비 시킨
다. 앞으로 10초후, 이그니션 재머 발사 준비"
"옛!!!!"
- 이그니션 재머 베이스 마린과 메이서의 동력원인 이그니션 배터리, 엔진 등등 이그니션
입자와 관련된 동력원을 약 40초간 멈추게 하는 병기. 상대적으로 강한 +극에 약한 이그니
션 입자를 +극으로 포위하는 병기이다. -
"거리 0"
"필!! 작전 시작해!"
"오우!! 기다렸다고!!! 받아라 문어 자식!!!!"
'슈슈슉!!!!'
강한 독을 가진 작살이 문어 두마리의 심장을 노려 발사 됐다.. 순간, 심장이 멈추는 듯 했
으나, 최후의 발악을 하는 듯이 필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격! 당할까!!"
문어발만 노리며 도끼를 휘두르는 필. 그러한 필을 애타게 보고 있는 마린. 그리고 갑작스러
운 난입에 당황스러워 하는 불멸의 귀환자 코쟈크 대령...
"저 녀석은 누구냐!!!"
"얼굴 확대중.. 알 수 없습니다!! 신원 미상입니다!!"
"에이이!! 작전 변경이다!!! 저녀석의 헬멧부위에 소나 캐논을 발사!!!"
"알겠습니다! 소나 캐논 출력 10% 발사!!!"
'찌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펑!!!'
"아앗!!! 헬멧이 깨졌다!!! 물이 들어온다!!!"
"꼬마!! 귀환하라!!!!"
"아니!! 난 이 다리를 자르겠어!! 무슨일이 있어도!!!"
'퍼퍼펑!!!!!'
"잠수복 현재 30% 데미지.. 각 부위의 누수 체크... 현재 허리 부위까지 물이 찼다.."
"겨우 허리 부위? 메이서! 얼굴까지 다 찰려면 앞으로 몇 초나 남았지?!"
"앞으로 약 8초.."
"알았어!! 그럼 좀 있다가 봐!!"
"에이잇!!! 출력을 높여라!!! 문어가 당하고 있다!!! 어서 다리를 자르지 못하게 막아!!! 어뢰
공격도 병행한다!!"
"출력 50%로 급상승!!! 0거리 폭뢰 발사!! 충격에 대비합니다!"
'콰아아아아앙!!!!!!!'
"아앗!!!!!"
"꼬마!!!"/"필!!!"
폭발로 날아갔지만 다행히 마그네서의 톱날 부분에 걸친 필, 사이네틱 토마호크로 문어발들
을 절단 내기 시작한다.
"헤에.. 마그네서에 걸쳤다.. 좋아!! 문어는 잠재웠고., 이제 남은 건 이 다리들인가!!!"
"0거리 폭뢰!! 다시 발사!!!"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으아아아!!!!!!!!!!"
도끼와 함께 폭발에 휘말려 날아가는 필.....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는 칠흙의 어둠 속에
서 보이는 것은 오직 도끼뿐....
'찌이익!!'
0거리 폭뢰의 탓일까? 아니면 사이네틱 토마호크의 분자 분해 덕이었을까? 마그네서의 엔
진 축을 감싸고 있던 굵은 문어 다리가 찢어지면서 특유의 굉음을 내면서 마그네서가 돌아
가기 시작했다.
"마그네서 회전 개시!! 에니지 충전 완료!!!"
"이그니션 캐논 오버 프래셔!!!!! 발사!!"
"발사!!!!"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에너지가 그랜드 쉽을 향해서 발사 됐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듯이, 코쟈크 대령은 코웃음을 치며 소나 캐논과 어뢰 등으로 응사를 했다.
"하하하!!! 그 정도 파워로 이 전천후 잠수 항모 그랜드 쉽을 파괴할 셈인가!!!! 웃기지도 않
는 소리!!"
"마그네서의 진가는 접근전. 특히 0거리에서 발휘가 돼지... 마그네서 드릴 고속 기동!!!"
'끼기기기기기기기기기긱!!!!!!!!!!!!!'
"전방 장갑 90% 손상!!!! 기관실 에너지 역류 현상 발생!! 3번 어뢰관 장갑 파열!!!"
"이미 늦었어!!"
'투투투투투투!!!!!!!!!!!!!!!!!!!!'
마그네서의 거대한 뿔이 그랜드 쉽의 고물을 꿰뚫었다. 그리고, 순간 멈췄던 이그니션 캐논
이, 그랜드 쉽의 내부에서 작렬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 내가.. 이 내가!!! 여기서 죽다니!!!!!!!!!!!!!! 소나 캐논이 듣지 않는다면.. 핵 융합로 오버
드라이브다!!! 같이 죽는거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닥쳐!!! 마그네서, 발사!!!!"
'타아앙!!!!!!!!!!!'
고속으로 회전하는 드릴.. 거기다가 발사중인 이그니션 캐논.. 그리고 총알 같이 튀어나가는
마그네서의 3단 콤보를 이기지 못한 그랜드 쉽은, 결국 반토막이 나고야 말았다... 물론, 마
린의 아버지의 원수인 코쟈크 대령도 자신의 함모인 그랜드 쉽과 같이 소멸했다... 하지만.
마린의 복수는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메이서, 생물체 유도 폭발형 클러스터 준비해.."
"뭐라고?"
"..확인 사살이야..."
"알았다.. 클러스터 발사."
'퉁퉁!!!!!!'
이미 침수 되어 가라앉고 있는 그랜드 쉽을 향해 발사한 클러스터.. 벌써 엄청난 깊이로 가
라앉고 있는데도 간간이 클러스터의 폭발이 일어났다...
'저 아이.. 저렇게도 원망스러울까...'
"잠깐.. 꼬마는 어떻게 된거지? 잠수복의 인식자 번호 검색.. 찾았다!!! 베이스 마린에서 약
20미터!! 심박!! 0..... 어쨌든 구조한다!!"
"필..."
마그네서가 돌아올 때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는 최강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베이스 마린. 우
선 인테이크 팬으로 필을 끌어 올린후, 하단부에 장비된 매니퓰레이터를 기동시켜서 높은
수압에 장시간 노출됐었던 필을 베이스 안의 초고압 산소실에 넣었다...
"저 꼬마. 명이 길군...."
"응.."
24시간 후.. 우리의 필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마린 앞에 나올 수 있었다. 때마침 부상을
한 베이스 마린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보랏빛 몸체를 뽐내고 있었다.
"여어.. 잘 있었어?"
"응."
역시나 전용 갑판 의자에 앉아서 일광욕을 하며 코코아를 마시고 있는 마린.. 그리고 그 뒤
에서 아무 말 없이 햇볕을 만끽하고 있는 메이서. 하지만 필의 인사를 받아준 것은 다름아
닌 마린이었다.
"헤에~~ 또 코코아냐?"
"응."
"야.. 그렇게 간단하게 말하지 말고 좀 친근하게 대해 주라... 그런데 코코아 맛있냐?"
"응."
역시나 간단 코멘트..;;;
"나도 줘."
"알아서 끓여 먹어."
퉁명스럽게 말하는 마린..
"...환자에게 알아서 먹으라고?"
"..뛰어내릴래?"
역시나 일본 해구 였다........ 위치는 전에 있던 곳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곳..;; 일본 해구
에서 뛰어내리라는 소리는 알아서 자살해.. 와 같은 뜻이 아닌가..
"알았어.. 알았다구.. 내가 끓여 먹지 뭐... "
궁시렁 궁시렁 대는 필.. 역시 단순..
"필."
"왜?"
투덜대면서 계단으로 내려가는 필이 짜증난다는 투로 뒤돌아보면서 말했다.
"어제는 멋졌어.."
'어라? 마린이 저런 말을?'
14년 동안 칭찬이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는 마린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자기가 한 칭찬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코코아를 마시는 마린... 그러한 마린을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
며 지켜보는 메이서. 덤으로, 아무것도 모른채 투덜투덜 대면서 코코아를 타러 가는 필... 어
쩌면 얼음처럼 차가운 마린의 마음 한 구석에는, 이 평화가 언제까지나 계속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