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토) 잠언 30:10-23 찬송 327장
10. 너는 종을 그의 상전에게 비방하지 말라 그가 너를 저주하겠고
너는 죄책을 당할까 두려우니라
11. 아비를 저주하며 어미를 축복하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12. 스스로 깨끗한 자로 여기면서도 자기의 더러운 것을 씻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13. 눈이 심히 높으며 눈꺼풀이 높이 들린 무리가 있느니라
14. 앞니는 장검 같고 어금니는 군도 같아서 가난한 자를 땅에서 삼키며
궁핍한 자를 사람 중에서 삼키는 무리가 있느니라
15.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16. 곧 스올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
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18.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19. 곧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
20.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의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21.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이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22. 곧 종이 임금된 것과 미련한 자가 음식으로 배부른 것과
23. 미움 받는 여자가 시집 간 것과 여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니라 (개역 개정)
- 인간의 대표적인 죄와 인간이 수용해야 할 지혜(30:10-33) -
어제 말씀(1-9절)은 한계를 지닌 인간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범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기도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10-33절은 보다 구체적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타락한 인간들의 대표적인 죄악상을 열거하고
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들이 기억하여야 할
삶의 지혜들을 교훈하는 여러 가지 잠언들을 열거하고 있다.
이를 보다 세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0절은 타인의 개인적인 관계에 대한 제삼자의 과도함 개입을 금지한다.
11-14절은 인간의 대표적인 죄악상으로
불효·위선·교만·탐욕스러운 압제를 비유적으로 지적한다.
15-17절은 그 가운데서도 극히 패역하다고 할 수 있는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과 불효를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18-20절은 외부적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은밀한 범죄의 속성을
네가지 기이한 일들을 통해 설명한다.
21-23절은 교만하고 어리석고 제분수를 모르는 네가지 사실을 언급한다.
24-28절은 지혜로운 네가지 미물(微物)들을 통해 참 지혜의 모습을 교훈한다.
29-31절은 위풍있는 네가지 피조물들을 예로 들어
성도가 갖추어야 할 위엄있는 모습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2, 33절에서는 어리석은 자에 대한 경계를 통해
신중하고도 절제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보다 크게 구분하자면 10-23절은
인간이 피해야 할 어리석은 것들에 대한 잠언을 담고 있으며
24-33절은 인간이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지혜에 대한 잠언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말씀을 통해 우리는 죄악된 속성을 지닌 인간이
자신의 범죄를 지적 한계를 지닌 인간에 대해서는 은폐할 수 있으나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하나님께서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기이한 일들조차 모두 아시는 분이시다.(18-20절)
그러므로 성숙한 성도는 인간적인 오만함으로 범죄를 행하며
또 이 범죄를 은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하고도 방자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신본주의적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21절)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이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여기서 ‘세상을 진동시킨다’는 것은 그 소식의 내용이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이어서
듣는 이의 몸과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고 떨린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만국의 보배, 곧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하늘과 땅과 바다와 만국이 진동하리라고 말씀하셨다.(학2:6-7)
하지만 여기서는 그리스도의 오심처럼 좋은 사건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탄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추문과 스캔들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을 네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두 가지는 남자에 관한 것이고 두 가지는 여자에 관한 것이다.
먼저 22절을 보면 종이 임금된 일이 나오는데
여기서 종은 막일이나 하는 미천한 자를 의미한다.
반면 왕은 존귀한 신분의 대표일 뿐 아니라 일국의 운명을 좌우할 막중한 자리이다.
사실 지혜와 경륜, 인격 등에 있어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만이 왕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막일이나 하던 무식하고 미천한 자가
왕의 자리에 앉았다는 것은 세상이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보면 미련한 자가 배부른 일이 나오는데
사실 정상적 상황이라면 미련한 자는 어리석은 행동들로 인해
굶주리며 천대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러한 자가 거꾸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세상의 존경까지 받고 있다면 이 역시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23절을 보면 미움을 받는 여자가 시집간 일이 나오는데
여기서 ‘미움을 받는 여자’란 행실이 불량하고 문란하여
모두로부터 꺼림을 받는 여자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러한 여자가 사회적으로 제재를 받거나 매장당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집을 가서 현모양처(賢母良妻) 행세를 하고 있다면
이를 듣는 자들은 혀를 차며 탄식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여종이 주모(主母)를 이은 일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는 남자 주인이 부인과 사별했거나 이혼을 했을 경우
그 안주인의 자리에 여종이 앉게 된 것을 가리킨다.
나아가 남자가 멀쩡한 부인을 내쫓고 여종과 새로 결혼한 일을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의 배후에는 남주인과 여종 사이에
모종의 불륜과 부정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문을 듣게 되면 사람들은 놀라며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실제로 아하스나 므낫세처럼 인격적으로 졸렬하고 영적으로도 악하여
종보다도 못하다고 여겨지는 자들이 왕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가 하면 이세벨이나 아달랴처럼 잔인하고 포악할 뿐 아니라
이전의 행실조차 의심스러운 여인이 왕비가 되어 나라를 망치기도 한다.(왕상18-19장; 대하22:10-12)
또 나발 같은 자는 미련하고 배은망덕한 자임에도 엄청난 재산을 소유한 부자였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즉 매국노처럼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이 오히려 고관대작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도저히 대통령 자격이 없는 자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좌에 앉아 국민들 앞에 군림하며
부정부패로 얼룩진 자들이 금뱃지를 달고 지도자 행세를 하는 일도 많다.
또한 여성들 가운데도 각종 스캔들이 끊이지 않던 연애인이 검은 돈을 세탁하듯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재벌가에 시집가서 귀부인 행세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면 어떠한가?
21절을 보면 아굴은 이처럼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일들을 가리켜
세상이 진동할 뿐 아니라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 곧 차마 눈뜨고 봐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눈에도 이러할진대 조그만 악도 용납하지 않으시는
공의와 질서의 하나님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을 보며 탄식하던
하박국 선지자에게 당신 자신이 그같은 세상의 어지러움과
패역한 죄인들의 득세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때가 되면 반드시 심판을 내릴 것임을 지적하셨다.(합2:3)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 살며 아무리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빈발하고
듣기에도 부끄러운 스캔들과 추문이 계속되더라도
이 때문에 바른 신앙적 가치관과 믿음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탁하며 모순과 불합리한 것들이 가득 차 있을수록
더 굳게 믿음을 지키며 진리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리할 때 우리는 지체없이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지는 날,
의로운 자로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천국도성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벧후3:10-13)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주리라」
(계2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