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수좌
여러 선방을 몇 년씩 다닌 선객들치고
방귀 수좌를 모르는 이가 별로 없다.
그의 방귀는 입선 시간, 예불 시간을
가리지 않고 또 선실, 공양
방도 꺼리지 않으며 무애자재하다.
이제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큼 귀에 익었다.
그의 방귀는 "'케첩 방귀"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케첩을 짜낼 때
나는 "'삐비삑" 소리와 흡사해서이다.
이 케첩 방귀의 특징은 소리가 커서
옆 사람을 화들짝 놀라게 하고.
냄새가 멀리 퍼질 뿐더러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지독하다.
방귀 수좌 옆 자리에
앉은 스님은 해제할 무렵이면
얼굴이 노랗게 뜰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걸 보면.
예사 방귀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방귀 수좌가 송광사 선원에서
정진할 때 진짜 실력을 발휘한 일은
지대방에서 자주 회자되는 얘기다.
송광사 선원에서 결제
들어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의 방귀 얘기가 슬슬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였다.
한번씩 방귀를 뀌면 소리가
얼마나 큰지 정진하던 스님들의
화두가 달아날 지경이었다.
그리고 어떤 스님은 웃음을 참지
못해 키득키득 웃는 일이 생기니.
소임자 스님이 공부 분위기를 생각
하여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님. 대중 스님 공부에 방해가
되니 나가서 뀌고 오든지,
아니면 조심해서 소리를 내시오."
우습게도 방귀 때문에 시비를 가리
는 지대방 공사가 벌어진 셈이다.
이제 한 번 더 방귀를 뀌는 날에는
대중 참회를 피할 수 없을 것같았다.
대중 처소에 사는 죄로
방귀도 시원하게 뀌지 못한다며
투털거리던 방귀 수좌.
그 날부터 맛있게 비벼 먹던 밥도
줄이고, 소화 잘되는 음식만 먹었다
아침 정진 시간이었다. 어디선가
"뽀옹" 하는 방귀 소리가 흘러나왔다.
방귀 수좌가 앉은 쪽이었다.
스님이 뭔가 변명을 하려고
고개를 들자, 대중들의 눈빛이 모두
방귀 수좌를 의심하고 있었다.
방귀수죄는 손을 내저었다.
"이번엔 내가 아닙니다.
여러분도 아는 것처럼 이렇게
힘없는 방귀는 아니지 않소''
안절부절 못하는 그의 말을
누구도 믿으려는 기색이 없었다.
잘못하면 억울하게 범인
으로 오해받을 상황이었다.
바로 그 때 뒷자리에 앉은 스님이
충청도 말씨로 "지가
뀌었구먼요" 하여 방귀 수좌는
겨우 위기를 모면했고.
그 바람에 대중들은 정진도 잊은
채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렸다
사시 공양 시간이었다.
큰방에서 공양하던 방귀 수좌는
등골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속이 심상치 않은 것이
아무래도 일을 한 번 내야 시원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참다 못해 그만 터뜨리고 말았다.
"퍼버벙!"
참았다가 한꺼번에 쏟아진
소리는 마치 뇌성 벽력 같았다
조용히 공양하던 대중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숟가락을 떨어
뜨린 스님도 있었다.
공양이 끝난 뒤 소임자 스님이
"스님은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시오" 하자.
방귀 수좌는 대중 앞에
나아가 정중하게 절을 하였다.
그런데 더욱 우습게 된 것은 마지막
세 번째 절을 마치고 일어나면서
또다시 "뿡" 하고 소리를 낸 일이다
방귀를 조심해서 뀌는
스님들이 별로 없다. 모두들
시원하게 소리를 낸다.
방귀 소리에는
초참도 구참도 따로 없다.
듣기만 해도 시원한 소리가 있고.
아니면 감칠맛 나게 뀌는 소리도 있다.
그가운데 여러 번 나누어서
시리즈로 뀌는 스님은
마치 장난을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고 생리 현상을 가지고
무어라고 나무랄 수도 없다.
점심을 먹고
자리에 앉으면 더 심하다.
이상하게도 왔다갔다하며
다닐 때보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자면 방귀가더 잘 나온다.
스님들이 뀌는 방귀 칠통타파관
(漆桶打破觀)이라고 말한다.
칠흙같은 마음을 깨뜨려
주기 위한 공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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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수좌---현진스님
고구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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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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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