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작년 10월에 여행가며 경상북도
영덕을 지나다가 산길에서
길고양이를 업어 왔다.
3개월 아기인데 처음엔 가족들이 출근하려고
새벽에 일어나면 일어나 아는 척도
하고 반겨 주고
퇴근하고 집 출입문을 열면 문 앞에
나와 반겨주곤 했다.
거실에 있는 화분들은 하나하나
난장판을 만들어 두면서..
집에 열대어 어항이 3개 있는데
고기를 잡겠다고 꽁지발을 하고
어항을 툭툭 치면서 난리다.
인터넷 보면 고양이들이 어항 엎어 먹고 빠지고 그러던데 이 녀석 크면 저럴지 걱정도 된다.
한 달 두 달 커가면서 재롱도 부리지만
이제는 화분들도 만지지 않은 두어 개만 있고 다행인 건 어항엔 관심도 없다.
쳐다보지도 않는다.
소파, 침대 모서리는 자꾸 할퀴어서
구멍이나고 해서 다른 물건으로 막아
두었지만..
이제는 커가면서 많이 달라졌다.
밥 챙겨주는 딸한태 의지해서 침대에서
같이 자고 내가 귀여워해 주니 가끔
자다 보면 내 침대에 와서 자고 한다.
당연히 딸 없으면 나 찾아오고 ㅠㅠ
아들은 들어 오면 쓰다만 한 번씩 해서
아들 방엔 가지를 않는다.
제일 문제는 털이 빠져서 난리다.
이불이고 옷이고 털..
나는 성격이 이런 건 못 참는데
아들, 딸은 관심 밖이다.
옷에 묻은 건 끈적이 솔로 털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둘 다 출근한다.
건조기에 먼지떨이 버튼이 있다.
수시로 이불을 먼지털이로..
집 청소도 수시로 청소기 돌리고
빗으로 빗겨 주고..
남들은 어떻게 하고 기른지 궁금하다.
사실 영덕에서 데려올 때 애들보고
끝까지 기를 자신, 오줌, 똥 처리 등
다짐하고 데려왔지만 작심삼일이라고
지금은 내가 다 한다. ㅠㅠ
개도 그렇지만 고양이도 자기 주인 차 소리는 아는 거 같아.
아들 주차 소리가 나면 출입문으로
뛰어나갈 때도 종종 있었다.
그러면 조금 있다가 아들 문 열고 들어온다.
다른 사람 차들엔 반응이 없다.
개나 고양이나 관심을 두는 사람만
따르는 게 정상이지.
이제는 컷다고 출근해도 가는지 마는지
관심도 없고 퇴근하고 문을 열고
들어와도 침대에서 잤는지
부시시 눈만 껌벅이고 있다.
간혹 나와서 아는 척하지만...
어제도 퇴근하고 들어 오는데
아무 기척도 없고 침대 아래에서
자고 있다.
율무야! 너 집주인이 추운 데서 일하고 왔는데 아는 척도 안 하고 뜨신 방에서 퍼질러 자냐?
너 이리 와봐 그러니 야옹 한마디하고 꿈쩍도 안 한다..
다른 고양이들처럼 싱크대며 책상이며
물건들 아래로 밀어 떨어뜨려 놓는다는데
우리 율무는 그런 건 안 한다.
싱크대에도 물을 먹으라고 떠 놓는데 올라다니며 물건들도 조심히 넘어 다니고
아들 책상이며 책꽂이 위 좁은 곳에 물건들도 그대로다.
간혹 떨어진 것도 있지만..
먹는 것도 사료만 먹고 가스레인지에
냄비며 모든 음식에는 관심도 없다.
다른 종류 고양이들처럼 덩치가 큰 종류도 아니고 사료한 주먹 두고 가면
퇴근 때까지 남아 있다.
길고양이 녀석 추운 10월 산속에서
주인 잘 만났지…. ㅋㅋ
요즘 다 컷다
첫댓글 길양이가 정말 주인 잘 만나 평온하네요
저두 아침 저녁 산책길에 많은 고양이들을 만나요
아침마다 사료를 챙겨주시던
아주머니가 넘어져서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길양이가 배고픈가봐요
함께동행하시는 분이
사료를 구입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길래
산책이웃 다른 한분과 저
오만원씩 보태어 사료를 사 주기로 했어요
어제 사료가 도착했는지 사진찍어 보내 주더라구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잘 하셨어요
정말 주인을 잘 만나요 강쥐던 고양이던 행복하네요
좋은 일 하시네요.
낚싯터에 가면 길
고양이들이 있어요.
고기를 잡아 두면 몰래 와서 도둑질도 해요.
어떤 낚싯꾼들은 한마리 던져 주고 하죠.
애가 집에 오면서 좋아한 화분들 다 버리고 청소하느라
귀찮아도 한편으론 집안 분위기가 살아요.
강아지는 혼자 두면 짖고
힘든데 고양이는 밥만 많이 두고 우리가 시골 가느라 3일 있다가 올 때도 있었지요
털 색이 넘 이뻐요 ^^
네 이뻐요.
산길에서 마주쳤는데
한눈에 뿅 갔어요 ㅋㅋ
그것도 귀여운 새끼라서..
크거나 검정이거나 무서운
색상이었으면 안 데려 왔을 듯..
애가 울 식구 되려고
눈에 띄었나봐요.
그것도
큰 저수지 갈까?
작은 저수지 갈까?
하다가 작은 저수지 갔는데
마주쳤다는..
삶 이야기
10 월달에 올린 기사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