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한 때 신촌블루스의 메인 보컬이었고,
노랑머리의 주인공이었고,
김현식의 추모영화인 비처럼 음악처럼의 주연배우이기도 했다.
김형철, 전 신촌블루스 메인 보칼,
노랑머리로 기억되는 남자.
향년 47세.
유족으로 부인과 어린 딸이 있다.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계속 노래를 부르셨고,
최근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어제 아침 아픔이 없는 곳으로 가셨다.
한 때는 누군가의 심장을 울린 한 음악가였으나,
빈소는... 쓸쓸하다.
영정 사진은, 10년은 더 되어 보이는 듯한, 고인의 노래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어린 딸은, 조문객과 인사를 나눌 때마다,
아빠의 부재를 아는지,
큰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음악을 삶의 생명줄인양 놓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픔 없는 곳에서, 좋아하는 음악 계속 하시기를...
그 곳에 고인을 기다리는 그 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오에 겐자부로 소설, '일상생활의 모험' 중,
'살아 있는 자가 기억하는 한, 죽은 자는 살리라, 죽은 자는 살리라... '
이 구절이 돌아오는 길, 내내 머릿속에 빙빙 돈다.
[첨언]
혹시, 기억하는 팬이 있다면, 같이 명복을 빌어주기 바랍니다.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