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이후로 해마다 아마의 유망 선수들이 저마다 '제2의 박찬호'가 되려는 꿈을 품고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각 구단은 해를 거듭할 수록 신인선수 보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 유망주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프로야구의 투수력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기량의 발전속도가 투수들보다 빨라진 점도 있지만 지금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병현,서재응,조진호,김선우 같은 선수들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투고타저' 현상은 크게 심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99시즌에 주목 받았던 신인 선수들을 알아보자.
1. 홍성흔(두산) - 99시즌 신인왕, 타율 0.258 홈런 16 타점 63
중앙고-경희대를 거쳐 98 방콕 아시안 게임 드림팀의 멤버로서 활약하기도했던 그는 계약금 2억원에 두산에 입단하게 된다. 입단 당시 두산에는 진갑용,김태형 등 쟁쟁한 포수들이 버티고 있어서 그가 당장에 주전자리를 꿰차기는 힘들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특유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공·수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으며 진갑용을 밀어내고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게 된다. 비록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결정적인 범실을 남발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99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은 신인왕을 차지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오버맨'으로 불릴 만큼 활기차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그는 훤칠한 호남형 외모로 그의 팬클럽이 결성될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작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부상당한 박경완을 대신해 주전포수로 맹활약하며 기량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정성훈(해태) 타율 0.292 홈런 7 타점 39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억 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곧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그는 99시즌 주전 유격수로 깜짝활약을 펼치는데 신인 선수중 가장 고타율인 0.292를 기록하며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다.
3억원 대의 고액 신인선수들을 제치고 홍성흔(두산)과 더불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그는 아쉽게 신인왕을 놓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며 올시즌에는 큰 활약을 기대받고 있는 중이다.
3. 김상태(LG) 9승 15패 방어율 6.17 탈삼진 110
덕수정보고-중앙대를 거쳐 3억 1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LG에 입단한 그는 193cm의 큰 키에서 내리 꽃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팀내 차세대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을 드러내며 승수(9승)에 비해 패전이 너무 많았고(15패) 방어율도 6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4. 박장희(현대) 6승 7패 5세이브 방어율 4.91
부천고-영남대를 졸업, 3억원에 현대에 입단한 잠수함 투수 박장희는 팀의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해줄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다. 입단 첫해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평범한 성적에 그쳤지만 작년 시즌에는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기 전까지 팀의 제4선발로 활약하며 9승을 거두었고 올시즌에는 시범경기에서 한층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의 3,4선발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