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꿀 따는 사람들
김백란
피고지는 이야기가 서럽다
하얗게 피었다가
하얀 꿈 꾸다가
바람 불고 비오면
당신의 소망은 눈물 범벅이 되고
사랑은 저만치 달아나고
떨어져 누렇게 변해가는 세월 속에
우리의 사랑은 기다림으로
또 다른 만남으로 치닫고
다시 꽃피기를 기다린다
바라보다 지친다
하늘 보고 또 지친다
벌들의 역사는
간절한 사람들의 허기를
채우고도 남아야 하는데
일 년 먹을 양식을 빼앗고도
늘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여
피고 지는 이야기가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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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흔적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은 아카시아 꽃을 못 보는데
시를 읽으며 예전의 추억으로 감상을 해보네요^^
고마워요~~
음! 희생양이 아닌 희생벌같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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