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이변이 많아 지구촌을 열광과 비탄, 환희와 슬픔으로 소용돌이치게 했다.
공이 둥글다는 것, 승부의 세계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평범한 말이 이번 대회처럼 절절했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FIFA랭킹 1위이자 전대회 챔피언인 프랑스의 개막전 패배로 예고된 파란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의 침몰로 이어졌다.
이변과 충격의 진원은 한국, 세네갈, 터키, 미국 등 그동안 제대로 성적을 내지못했던 세계 축구의 변방국들이었다.
이들 국가에 덜미를 잡힌 일부 강팀은 판정 등을 물고 늘어지며 패배를 인정하려하지 않았지만 이는 세계 축구계에 몰아친 지각변동을 읽지못한 '억지'에 불과했다.
▲프랑스.포르투갈.아르헨 탈락..조별리그 세계 제일의 미드필더라는 지네딘 지단이 빠졌다고는 하나 다비드 트레제게, 티에리 앙리 등 세계적 골잡이들을 거느린 프랑스가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패한 것은세계가 경악할 '충격'이었다.
세네갈은 월드컵 본선에 처녀 출전했지만 프랑스 프로리그에서 기량을 닦은 선수들은 전혀 위축되지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파프 부바 디오프의 전반 30분 결승골로 당당히 승리했다.
세네갈은 덴마크에 이어 A조 2위로 16강전에 올라 '죽음의 조'인 F조 1위를 차지한 스웨덴을 2대1로 격파, 다시 한 번 이변을 일으키며 세계 축구계의 강자로 우뚝 섰다.
세네갈의 돌풍은 '투르크 전사' 터키에 의해 8강전에서 잦아들었으나 엘 하지디우프, 파파 부바 디오프, 앙리 카마라 등의 월드스타를 탄생시켰다.
피구, 콘세이상, 파울레타 등 스타들이 즐비해 이번 대회 우승후보였던 FIFA랭킹 5위의 포르투갈이 FIFA랭킹 13위인 미국과 40위인 한국에 잇따라 패해 일찌감치귀국한 것도 세계 축구계를 뒤흔든 충격이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과 비기기만해도 골득실에서 미국에앞서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후반 25분 박지성에게 통한의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영원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데이비드 베컴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는 바람에'숙적' 잉글랜드에 패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한 것도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탈리아.스웨덴 탈락..16강전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가 한국의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허용, 8강 진출이 좌절된 것은 프랑스의 개막전 패배에 필적하는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탈리아는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반 15분, 후반 골든골이 터질때까지 117분의기회가 있었음에도 한 골밖에 뽑지못하고 패한뒤 이를 인정치않고 '오심'탓으로 돌리는 후안무치함을 보였다.
스웨덴이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속한 '죽음의 조'를 1위로통과하고도 세네갈에 발목을 잡혀 8강에 오르지못한 것도 충격이었다.
▲스페인.잉글랜드 침몰..8강전 '무적함대' 스페인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사투끝에 한국에 침몰당한 것도 이변으로 기록됐다.
스페인은 역대 월드컵대표팀중 최강의 전력으로 지난 50년 대회이후 52년만에 4강 진출을 노렸으나 한국의 압박축구와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한 골도 넣지 못한뒤승부차기에서 패해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한국 선수들은 120분의 사투를 벌여 '탈진' 상태였음에도 5명의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는 침착함과 집중력을 보여 4강 진출이 '운'이 아닌 '실력'임을입증했다.
우승후보였던 잉글랜드가 브라질을 결승전이 아닌 8강전에서 만난 것은 불운이라고 할 수 밖에 없으나 '역부족'을 자인해야 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한 것은 다른 이유로는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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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풍경
축구공은 둥글다..파란과 이변으로 가득찬 2002년 한일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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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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