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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회 ㅣ 2007-06-04
씬/1 흑석동 아침 전경 (D)
자막 제 141 화
씬/2 몽타쥬 (D)
C#1 준하해미 방
자고 있는 준하와 해미. 오디오 시계 7:00 되면 밝고 경
쾌한 클래식 음악 흘러나오고, 해미, 깨서 멋지게 기재기를 켜는
(음악은 계속)
숟가락 (NA) 아침이 밝았습니다.
C#2 윤호민호방 - 민호, 책상에 앉아 유미 사진 들여다보
고, 윤호는 자고 있는
C#3 거실 - 민용이 준이 안고 방에서 나오고, 순재는 준하
가 보던 신문 뺏는다.
숟가락 (NA) 오늘도 이씨집안 사람들은 저마다 분주하게 하
루를 시작하는군요.
C#4 주방 - 문희와 해미, 아침 준비하는 모습 뒤로, 준하
배 잡고 화장실 가는 모습 보이고, 범이 교복 입고 들어오며 인사
하고 민호방으로 들어간다.
해미가 수저를 놓고 있는데, 순재 자리에 있는 숟가락
으로 줌인
숟가락 (NA) 전 박치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준하 아저씨,
준비됐죠? 갑니다!
숟가락을 집는 손.
숟가락 시선으로 번쩍 들리더니 밥 먹는 준하쪽으로
돌진하고,
준하 이마 강타하는 듯 딱 소리 나며 준하 아파하는데
서
씬/3 주방 (D)
순재, 문희, 준하, 해미, 윤호, 범 밥 먹고 있다.
준하 (이마 만지며) 아! 아... 아버지 쫌..
순재 (숟가락 휘두르며) 뭐? 뭐? 이 자식이 어디 밥상머리에
서 방구를 끼고.
준하 아 일부러 낀게 아니잖아요. 아 진짜.. 때리지 좀 마세
요.
순재 잘 해 임마. 잘 하면 내가 왜 이래?
문희 그만 좀 해요. 맨날 밥 먹다 말고 타작이야?
범, 핸드폰으로 티비 보면서 밥 먹자 순재, 숟가락으
로 이마 때리는
범 아! 아.. (이마 마구 문지르는)
순재 밥 먹을 땐 밥만 먹어. 자식이 정신 사납게. (하다 윤
호 킬킬거리는 걸 보자 윤호 이마 딱 때리는)
윤호 아!
순재 이 자식은 남 맞으면 뭐가 그렇게 신이 나?
문희 아유 그만 좀 해 글쎄. 그 청국장 묻은 수저로 때리면
독 올라 독.
저거봐. 애들 이마 빨개졌잖아.
해미 아버님 그거 진짜 위생상.. 주세요. 물로 씻어드릴께
요.
순재 일 없어. (밥 먹는다)
해미 (찡그리는)
순재, 숟가락 든 모습 스틸되면서
숟가락 (NA) 전요, 순재 할아버지의 20년 친구 숟가락입니
다.
우리 할아버지 정말 못말리겠죠?
씬/4 2학년 7반 교실 (D, 야외)
여학생이 담임 담임~ 하며 튀어들어오자 떠들던 학생
들 미친듯이 자기 자리로 가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민용
학생들 안녕하세요.
민용 안 온 사람 손 들어. 없고.. (출석부 적는)
혜미 에이 썰렁해요 선생님~ 안 웃겨요.
민용 웃기기 싫어.
혜미 선생님 근데 강유미는 왜 안와요?
민용 .... 왜 다음 주 시험 걱정되서?
강유미 없으니 전교꼴등은 또 나혜미가 맡아논거구.
학생들 (웃는)
혜미 (중얼) 아닌데. 짜리 없으니까 심심해서 그런건데.
민용 (앞자리 학생에게 종이 주며) 뒤로 돌려.
민용, 그 동안 비어있는 유미 자리 힐끔 보는
씬/5 2학년 1반 교실 (D, 야외)
쉬는 시간.
찬성은 춤 추며 까불고 몇몇 공부하고 있는
이때 민호 책상위의 핸드폰이 울리고
범 (복도에서 들어오는 민호향해) 민호야 전화 왔어.
범이 들여다보면 발신번호 안 뜨는
민호가 들어온다.
범 야, 발신미확인인데! 혹시 유미 아니야?!
민호 (놀라며 얼른 핸드폰 드는) 여, 여보세요? 누구세요?
유미엄마 (OFF) 저 민호야.. 나 유미엄만데..
민호 어? 네! 안녕하세요 아줌마!! 돌아오신거예요? 유미는!
범 유미엄마야?
유미엄마 (OFF) 아니 저.. 혹시나해서 묻는건데 유미 너한테 안
갔니?
민호 네?
유미엄마 (OFF) 유미 그 집에 안 갔어..?
민호 아니요..? (하고) 유미 아줌마랑 같이 있는거 아녜
요...? 유미가 왜..
유미엄마 (OFF) 음.. 아니야. 그래 잘 있어라. (뚝 끊는)
민호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줌마!!
범 뭐야? 유미가 뭐?
민호 뭐야.. 아줌마가 왜 유미 소식을 나한테 물어?
범 뭐?
민호 어떻게 된거야..? 유미 식구들이랑 같이 있는거 아닌가
봐..
범 뭐? 그럼 어디 간건데?
민호 (깨달은)서울에 있나봐. 나한테 묻는 거 보니까 서울
에 있는게 확실해..!!
범 (표정)
씬/6 주방 (D)
도우미, 설거지하고 있고 순재, 문희, 해미 커피 마시
고 있는
문희 천천히 하라니까요.
해미 커피나 드세요.
도우미 전 커피 안 좋아해요. (하고) 근데 사모님. 원장님 숟가
락 바꿔야겠는데요.
많이 휘었어요. (순재 숟가락 들어보이는)
문희 숟가락이 남아나면 그게 이상하지. 거 이제 숟가락으
로 애들 좀 때리지 마. 보기 흉하게 그게 뭐야?
순재 뭐가? 지들이 잘 하면 내가 왜 그래?
해미 으음~ 아버님. 저도 숟가락으로 때리시는 거 반대예
요.
일단 아버님 생각해서라도 너무 비 위생적이고.. 앞으
로 좀 안 쓰는 방향으로 하시죠?
순재 일 없어.
문희 쇠고집은. 이제 제발 그 놈의 숟가락 좀 내려놔. 어?
순재 숟가락을 놓으라니. 나보고 죽으란 소리야? 할망구가
말을 해도. 잘하라 그래. 맞을 짓 안하면 내가 왜 그래? 막말로 때
리는 놈이 무슨 죄가 있어? 맞을 짓 하는 놈들이 문제가 있는거지.
문희/해미 (중얼대고) / (포기한 듯 어깨 으쓱하며 커피 마시는)
이때 범과 윤호가 들어온다.
범/윤호 다녀왔습니다.
해미 왜 둘이만 와? 민호는?
윤호 형님 청소도 안하고 튀셨습니다~
해미 뭐? 누가 튀어? 니가 아니라 민호가 튀었다고?
윤호 그래 내가 아니라 반장이 튀었다니까. (방으로 들어가
고)
범 민호 유미 찾으러 갔어요.
해미 뭐? 유미가 어딨는 줄 알고 찾으러 가?
순재 올 때 되면 오겠지 뭘 그렇게 찾아다녀 사내놈이 그
냥!
그리고 수민지 유민지는 도대체 어디 가서 자빠져서
안 오는거야?
문희 아이구 어떡하냐.. 민호 저러다 성적 떨어지겠다.
해미 속상해 진짜.. 정민이는 연락도 안되고.. 어떻게 된거
야?
씬/7 몽타쥬 (N, 야외)
C#1 아이스크림 가게
민호 저랑 여기 자주 왔던 여자애 기억 안 나세요? 머리 길
고 엄청 예쁜..
점원 (고개 젓고)
C#2 옷 가게 - 점원에게 유미 사진 보여주는 민호. 점원 고
개 젓고
C#3 옷 가게 앞 - 풀죽어 나와 자전거 타고 달리는 민호
C#4 공원 - 자전거 타고 빙빙 돌며 유미를 찾는 민호
씬/8 아파트 거실 (N) + 재즈 바 앞 (N, 야외) + 재즈 바
(N, 야외)
민정이 밥 차리며 통화중인
민정 이태원? 치.. 좋으시겠어요.
이태원 분위기의 거리. (이런 분위기가 안되면 호텔이
어도 됩니다)
민용이 전화하면서 들어가는
민용 어 엄청 좋으네. 흑석동에만 쳐박혀있다가 모처럼 왔
더니 눈 돌아가는데.
민정 목소리가 들떴어~ 아무래도 만난다는 친구가 여자 아
니야?
민용이 재즈바 안으로 들어온다.
작은 무대가 있는 고급 재즈 바.
외국인들이 제법 있고, 자리마다 사람 차 있다.
민용 그럴지도 모르지? 너무 방심하지 마~
민정 치..
이때 신지가 지친 얼굴로 문 따는
민정 어 내 파트너도 온다. 잘 놀아요.
민용 파트너? 누구?
민정 (남자 목소리 변조) 안녕 민정아. (하고) 안녕~ (하고
얼른) 그럼 끊어요.
(큭 웃으며 끊는)
민용 여보세요? 뭐야.. 누구야? (인상 쓰는)
신지 뭐하는 짓이야?
민정 아니~ 얼른 와 해물탕 끓였어.
신지 오 해물탕 좋지~ 아 배고파 쓰러지는 줄 알았네~ (달
려드는)
씬/9 재즈 바 (N, 야외)
민용이 바에 앉아 위스키류를 얼음 넣어 마시며 통화
중이다.
민용 자식이 늦지 말라더니 지가 늦고. 알았어. 빨리 와. (끊
는데)
사람들 박수소리 들리고, 반주가 시작되고 여자 목소
리 들린다.
(멋진 재즈 곡이나 팝송 중 아무거나 자신 있는 걸로
불러주세요)
아무 생각없이 한잔 더 주문하다가 목소리가 귀에 익
자 이상해 돌아보는
무대에서 유미, 딱 붙는 멋진 원피스를 입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헤어스타일 많이 바꿔서 달라 보이
도록)
민용, 표정
이때 친구가 오는
친구 야, 미안하다 차가 왜 이렇게 밀리냐.
민용 (쳐다보지도 않고) 저...
친구 왜?
민용 강유미 저..
민용이 일어나 무대쪽으로 가는
유미가 사람들을 향해 눈웃음을 쳐가며 노래를 부르다
가 다가오는 민용과 눈이 마주친다. 아는 듯 모르는 듯한 표정으
로 보다가 다른 사람에게 시선 돌리며 노래하는
민용 야 임마. 강유미 너. (하며 확 가는데)
웨이터들이 둘 다가와 민용을 확 잡는
옆에 있던 손님들 쳐다보고, 웨이터들이 민용 보고 조
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는. 민용, 하는 수 없이 뒤로 물러난다.
친구 왜? 아는 여자야?
민용 저 자식이.. 뭐하는거야 여기서..?
친구 누군데?
민용 우리 반 놈..
친구 학생이라구? (놀라 보며) 설마.. 너무 성숙해 보이는
데?
유미가 여유만만한 태도로 좌중을 휘어잡으며 노래 부
르고 있다.
민용, 표정
씬/10 주방 (N)
순재, 문희, 해미, 준하, 범, 윤호, 밥 먹고 있는
순재 넌 요즘 왜 주식보고 안해? 얼마나 까먹고 또 꿀 먹은
벙어리처럼 그러고 있어? 어?
준하 까먹긴요. 잘하고 있으니까 좀 내버려두세요. 꼭 말씀
을 하셔도.
순재 자식이 삐딱하긴.
순재, 숟가락으로 때리는데 준하, 옆으로 피하고
준하 옆에 있던 해미가 맞는
해미 아.
순재 (표정) 어.. (준하에게) 너 임마 왜 피하고 지랄이야?
해미 아.. 아버님.. 너무하세요. (아파하는)
문희 그 놈의 숟가락질 좀 하지 말라니까. 이제 며느리 이마
까지 까고 난리야~
준하 내가 아버지 언젠가 이런 사고 치실 줄 알았어.
순재 많이 아퍼? 미안하다.
해미 하... (별로 기분 안 좋은)
준하 그러니까 좀 그만 하세요. 좀. 제가 언제까지 아버지한
테 숟가락 맞고 살아야 돼요? 한두번도 아니고 가만 보면 아버지
습관적이예요.
범/윤호 맞아요!
윤호 저도 더 이상 숟가락 맞기 싫습니다 할아버지.
순재 뭐?
윤호 저 하두 맞아서 이마에서 찌개 냄새나요. 한번 맡아보
세요.
막 파리가 꼬인다니까요.
범 맞아. 우리 할아버지도 안 때리시는데 맨날 때리셔 맨
날.
순재 이것들이, 말이 많어? 어?!
순재, 일어나서 윤호와 범 때리려는데,
윤호, 슬쩍 피하고 범 몸을 낮추는
순재, 헛숟가락질하면서 허리 삐긋한다.
순재 (허리 잡으며) 아!! 아야야...
일동 (표정)
씬/11 재즈 바 (N, 야외)
멋진 반주와 함께 유미의 노래가 끝난다.
손님들 박수치고, 유미 인사하고는 반주자들에게 인사
하고 나가는
민용, 기다리고 있다가 벌떡 일어난다.
민용 잠깐만. (후다닥 유미 따라 쫓아가는)
씬/12 재즈 바 밖 복도 (N, 야외)
유미가 겉옷을 걸치고 가는데 민용이 문 열고 나오는
민용 얌마 강유미.
유미, 계속 걸어간다.
민용 야 강유미!
유미, 계속 걸어가자, 민용이 뛰어가 어깨를 잡는
유미가 돌아보는
민용 너 이 자식.. 대답도 안해?
유미 누구세요..?
민용 누구세요?
유미 (빤히 보는)
민용 하. 이게 진짜. 너 여기서 뭐하는거야? 이 자식이 학교
에도 안 나오고 갑자기 사라져서 뭐하나 했더니. (하다 한숨 내쉬
며) 하 그래. 일단 멀쩡해 보여서 다행이긴 한데, 근데 너 여기서
이딴 짓 할려고 자퇴한다 그런거야?
유미 무슨 말씀이신지.. 저 아세요?
민용 이게 진짜. 너 죽을래? 어디서 이게 오리발이야?
여기서 학교까지 오리걸음으로 한번 가볼까?
유미 (어깨에 걸친 민용 손을 탁 쳐서 내리며) 사람 착각하
신 거 같은데요.
민용 뭐..?
유미 전 강유미란 사람이 아닌데요.
민용 하. 니가 강유미가 아니면 어? 난 이민용이 아냐. 이게
진짜.
너 자꾸 까불어라? 밖에서 만났다고 이게 선생을 생
까?
니가 강유미가 아니면 뭐야?
유미 제 이름은 로즈예요.
민용 뭐..? 뭐? 로즈? 로즈? (어이없어 웃음 나는) 하하.. 이
게 완전히 웃기고 있네. 그러니까 니가 강유미가 아니라 강로즈라
이 말이야? 강장미?
유미 (도도하게) 이보세요. 술 마시러 온거면 조용히 마시
다 가세요.
험한 꼴 당하고 싶지 않으면.
민용 뭐..?
유미, 뒤에서 보던 웨이터들에게 고갯짓하는
웨이터 둘, 온다.
웨이터 같이 좀 가시죠. / 왜 이러십니까. (민용을 잡아끄는)
민용 어 잠깐. 왜 이래요? 쟤 내가 아는 애라 그래. 이거 놔
봐.
유미 (보다가 고개 돌리고 사라지는)
민용 쟤 내 제자라니까? 내가 선생이고, 쟨 내 학생이라구.
이거봐 좀 놔봐 이거 놔. (하다) 야 강유미! 임마 너 어디 가? 얌마
거기 안 서?
씬/13 재즈바 앞 (N, 야외)
민용이 급히 뛰어나오는데 유미가 모범택시를 타는게
보이고
민용 야 강유미, 얌마!
택시 붕 떠나고 유미가 힐끔 돌아보는게 보이고 멀어
진다.
친구, 따라나오는
친구 아 씨 너 땜에 쪽팔리게 쫓겨나고. 뭐야 너 술 취했냐?
민용 하 저 자식이..
친구 솔직히 말해. 저 여자한테 찝적댈려고 제자 핑계 댄거
지? 그치?
민용 뭔 소리야. 우리반 놈이라니까.
친구 잘못 봤겠지. 학생이 왜 이런데서 노랠 부르고 있겠어?
민용 잘못 보긴.
친구 여자들 화장하고 그러면 다 비슷해보이잖아. 그리고
여기 꽤 유명한데야.
미성년자가 여기서 어떻게 일 해?
민용 걘 미성년자가 아니란 말야.
친구 미성년자가 아니야? 근데 왜 고등학생이야?
민용 ...... (찡그리며 생각하는)
씬/14 순재방 (N)
순재, 침대에 누워 있고 해미가 허리에 침 놓는
문희, 준하, 윤호, 범이 보는
해미 많이 삐시진 않았는데 조금만 더 그러고 누워 계세요.
괜찮으시죠?
순재 괜찮아.
준하 그러게 연세 생각도 하셔야지. 괜히 숟가락 들고 난리
치시다가..
순재 시끄러. 다 나가. 꼴보기 싫어. 나가.
준윤범해 쉬세요. (우르르 나간다)
문희 이게 무슨 꼴이우? 쯧쯧쯧.
내가 언젠가 밥 먹다 이 꼴 날 줄 알았다니까. 이 기회
에 숟가락 휘두르기 좀 그만 하시구 점잖게 식사하슈.
순재 내가 뭘 뭘.
문희 당신 걸핏하면 숟가락 휘둘러대는 통에 아주 정신이
사나와서 밥이 안 넘어가. 밥을 조용하게 맘 편하게 먹어야 소화
가 잘 되지, 밥상머리에서 언제 마빡에 혹 날지 모르는데 식구들
이 불안해서 밥이 넘어가냐구. 어떻게 그렇게 자기 생각만 해?
순재 (표정)
문희 제발 좀 그만 해요 그놈의 숟가락질. 응? 며느리까지
때렸으면 말 다했어.
순재 (버럭) 알았어 알았어! 안하면 될 꺼 아니야.
문희 아유 깜짝야 왜 또 소릴 질러.
순재 나도 이제 포기야. 내가 포기야. 나도 힘들어서 더는
못하겠어.
내가 누구 때문에 숟가락을 들고 설치는데. 지들이 내
속 터지게 하는 건 생각안하고 무조건 내 원망이지. 그래 안해. 내
가 먼저 안 해.
나도 조용하게 밥 먹고 싶은 사람이야 왜 이래.
문희 어이구 잘 생각하셨수.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하고
나가며) 얘들아, 할아버지가 숟가락 놓으신댄다~
밖에서 와~ 환호 소리 들리고
순재 저.. (표정)
씬/15 옥탑방 (N)
민용이 들어오는데 민호와 범이 노트북으로 포샵작업
하고 있다.
유미 얼굴을 포스터처럼 만들고 그 밑에 ‘사람을 찾습
니다. 강유미 (풍파고 2학년)’ 쓰고 있는
민호 나이도 써야지. 18세.
범 (말리며) 야, 나이는 정확하지 않은데 쓰지 말지..
민호 뭐가 나이가 정확하지 않아?
범 어? 아니 일단.. 2학년이라고만 해도 될껄.
민용 뭐하는거야?
범 선생님 오셨어요.
민용 뭐야 그걸 만들어서 뭐하게?
범 아 이거 전단지로 만들어서 유미 잘 가던 데마다 붙여
놓는대요.
민용 야, 쓸데없는 짓 하지마. 됐어.
범 네?
민용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그런 거 소용없으니까 니들
은 공부나 해.
담 주에 시험인데 뭐하는 짓들이야?
민호 (마우스 멈추고) .....
민용 그만하고 내려가 얼른.
민호 (버럭) 삼촌은 걱정도 안돼?
민용 뭐?
민호 삼촌이 담임이잖아! 삼촌 반 학생이잖아! 무슨 담임선
생님이 학생이 없어졌는데 찾아다니지도 않아? 너무하는거 아냐?
무슨 담임이 그래!
범 야 왜 그래. 내려가자 얼른.
(민호를 끌어다가 봉에 태우고 머리를 마구 미는)
민호 안 도와줄꺼면 나 찾는거나 방해하지마. 진짜.. (울먹
이며 밀려 내려간다)
범 선생님 민호가 요새 제정신이 아니예요. 이해하세요.
민용 어쨌든 전단지는 뿌리지 마. 걔한테도 안 좋아 그거.
범 네 저도 그럴 거 같았어요. 안 할께요. (내려간다)
민용 참...
<회상 인써트 - 유미가 자기 유미 아니라고 뻔뻔하게
쳐다보던 표정>
민용, 옷 벗으며 찜찜한 표정
@@@
씬/16 다음날 인써트 (D)
씬/17 주방 (D)
준하, 범, 찬성, 윤호가 밥 먹고 문희가 국 뜨는데 순재
가 온다.
문희 얼른 와요.
순재 (앞에 놓인 숟가락을 보더니 집어 드는)
준하/윤호 (옆에 있던 둘이 순간적으로 고개를 피하는데)
순재 (숟가락을 들고 싱크대로 와서 싱크대 서랍 열어 집어
넣는)
일동 (표정)
순재 내놓지 말라 그랬잖아.
문희 아니 진짜 안 쓰게?
순재 안 쓴다면 안쓰는거지 두번 말해?
순재, 앉더니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준하 아버지 왜 숟가락으로 안 드시고?
문희 숟가락으로 드시면 또 습관적으로 때릴 거 같다고 안
쓰신단다.
윤/찬/범 와~~ (만세 부르는)
순재 (고개 들자)
윤/찬/범 (얼른 밥 먹고)
준하 아버지 그래도 밥은 숟가락으로 드셔야죠. 어떻게 그
렇게 드세요.
순재 신경 꺼. 내가 알아서 먹어. (국을 마시는)
일동 (표정)
씬/18 교무실 (저녁, 야외)
민정이 들어오는데 교감이 민용에게 잔소리하고 있는
교감 언제까지 그렇게 대충 무마할려 그러나? 병 핑계도 하
루이틀이지~
자퇴 사유가 확실하면 차라리 자퇴처리를 하던지 해야
지 이거 나중에 문제되면 어떡할려구 이렇게 덮어두고 있어요?
민용 (듣기 싫은) 네 네 알겠습니다.
교감 알긴 뭘 알아 아는 사람이 그렇게..
민용 (O.L) 며칠만 기다려주십쇼. (자기 책상으로 오는)
교감 거 이선생 사람이 어찌나 일처리가 깔끔한지 말이야.
갈수록 깔끔해져요~
미스터 클린이라고 불러야겠어. 아주 굿이예요 굿굿
굿. (나간다)
민용이 듣기 싫어 귀 후비는데 민정이 슬쩍 온다.
민정 유미 때문에 그래요? 어떡해?
민용 미안한데 오늘 저녁 같이 못 먹겠는데.
민정 에.. 왜요 또?
민용 비밀인데.
민정 비밀? 무슨 비밀?
민용 비밀인데 말하면 안되지.
민정 하.. (도도하게 째리며) 좋아요 그렇게 계속 해.
요즘 내가 벼르고 있어 이선생. (가는)
민용 (잡으며 작게) 나중에 얘기해줄께.
민정 차 필요없거든요. (떨치고 도도하게 가다가 책상 모서
리에 부딪쳐) 아~~~
(아파서 동동거리는) 아~~
민용 어이구. 도도할려면 끝까지 도도하시던가. 1분을 못 버
텨.
(웃으며 민정에게 가는)
씬/19 주방 (N)
문희, 준하, 밥 먹고 있는데 순재와 해미 퇴근하는
순재, 허리 잡고 좀 불편해 보이는
해미 다녀왔습니다~
문희 왔어요? 준하가 먼저 차려달래서 먼저 먹고 있었는데.
순재 잘했어. (앉는)
해미 음 생태찌개네요. 시원하겠어요 브라보~
준하 아버지 허리 많이 불편하세요?
순재 불편하다 어쩔래. (밥이랑 마른 반찬 먹는)
문희 (숟가락 주면서) 이걸루 드슈. 시원하고 좋아.
순재 치워. 나 숟가락 끊었다니까.
문희 아유 뭐야.. 꼬장도 아니고. 이상한 고집을 부려.
순재 뭐 뭐. 쓰면 쓴다고 뭐라 그러고 안 쓰면 안 쓰면 뭐라
그러고.
뭐 말이 이렇게 많아?
해미 (찌개에 얹어놓은 작은 국자를 주며) 아버님 이걸로라
도 맛 좀 보세요.
순재 됐어 일 없어.
일동 (표정)
씬/20 재즈바 (N, 야외)
재즈 악단이 재즈곡 연주하고 있다.
유미, 무대 뒷쪽에 서서 손님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는
특히 외국인들을 유심히 하나하나 살피는데 누군가 어
깨를 탁 잡는
흠칫 놀라 돌아보면 민용이다.
유미 (표정)
민용 저랑 잠깐 얘기 좀 하시죠. 장미양.
유미 .....
민용 잠깐이면 되는데요.
유미 (어깨 잡은 손 탁 내리며) 이 아저씨 정말 사람 성가시
게 하시네.
민용 아저ㅆ.. (하다 참으며) 10분이면 돼.
유미 이보세요. 사람 잘못 봤다니까. 몇번을 말해?
이때 연주 끝나고 사람들 박수치는
유미가 무대로 가려는데 민용이 팔을 잡는
유미 왜 이래요 정말? (뿌리치며 가는데)
민용 강유미. 민호가 밤마다 너 찾아다니느라고 공부도 안
하는데.
유미 (멈칫하다가 다시 가는데)
민용 니가 일방적으로 끊어버린다고 끝나는게 아니지. 사
람 관계는
유미 .....
민용 시간 좀 내. 넌 내가 아저씨로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나
한텐 너 여전히 우리반 학생이야. 자퇴사유도 아직 못들었다 난.
유미 .....
웨이터들이 다가 오려고하자
유미 (괜찮다고 손 들어보이고) .... 노래 끝날때까지 기다리
실래요?
민용 좋아.
유미 무대로 올라가면서 웨이터보고 손가락 튕기며 민
용 가리키는
유미가 노래 부르기 시작하고 손님들 박수치는
민용이 팔짱 끼고 서서 지켜보고 있는데 웨이터가 칵
테일을 들고 온다.
웨이터 (민용이 쳐다보자) 로즈양이..
민용이 힐끔 보자 유미가 노래 부르면서 살짝 눈짓하
고 시선 돌리는
민용 건방진 자식.. (어이없는 듯 보며 칵테일 마시는)
유미, 나긋나긋하게 노래를 부르며 손님 한사람 한사
람에게 눈웃음 치는데
(손님의 얼굴 살필때마다 미스테리풍의 코드들 깔리
는)
유미, 갑자기 표정 굳는
민용이 서 있는 반대쪽 출입구에서 양복입은 남자1,2
(이전에 등장했던 사람들 아님)가 두리번거리며 들어오는게 보인
다. 유미, 표정
유미 노래하다 말고 갑자기 무대에서 뛰어내리는
손님들 놀라고 테이블 엉망되는데 뛰어간다.
민용, 남자1,2 못 보고 유미가 도망가는 걸 보고 칵테
일 내던지고 쫓는
민용 얌마?! (하다) 아 씨 저게 또 토껴?!
남자1, 2 뒤늦게 유미를 발견하는
씬/21 몽타쥬 (N, 야외)
C#1 건물 복도
유미가 뛰고 민용이 전속력으로 쫓는
민용 강유미! 야 임마 너 어딜 튀어!
유미 따라오지 마세요!
민용 이 자식이 거기 안 서?
유미 사라지고 민용 사라지고 나면 남1,2가 튀어나와
찾는
C#2 건물 계단
유미가 뛰어내려가고 그 윗층에서 뛰어내려가는 민용
민용 얌마! 강유미!
C#3 복도 일각
뛰어가는 남1, 2
C#4 재즈바 뒷골목
추격전 계속하는 유미와 민용.
유미가 하이힐을 신어서 잘 못 뛰다가 삐끗한다.
민용 이 자식! (속력내서 간신히 잡는) 잡았다!
유미 놔요! 놓으세요 이거! (뒤를 막 살피는)
민용 얌마 얘기 좀 하자니까 너 진짜 이딴식으로..
유미, 남 1, 2가 나타나는 순간, 갑자기 벽으로 붙어 민
용 확 잡아끌더니 목을 감고 끌어당겨서 키스하는 (실제로 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보이도록)
유미 쫓는 남자1,2이 나타나는데 남자1,2 보기에 민용
몸에 가려 유미의 팔과 머리카락만 보이고 찐하게 애정행각 벌이
는 남녀사이로 보인다.
남자1, 2가 그 옆을 지나가는
남자1 앞문으로 튄 거 아니야?
카메라 민용과 유미쪽을 비추면
입술 닿을 듯 말듯 완전히 얼굴을 맞대고 숨 헐떡이는
민용 (인상 쓰며) 너..
유미 (간절하게) 잠깐만요..
민용 (표정)
남자2 흩어져!
남자1, 2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진다.
발자국 소리 멀어지는 동안 둘, 계속 그러고 있다가
완전히 멀어지자 떨어지는
민용 이 자식이. 너 뭐야 도대체?
유미 혹시 차 갖고 오셨어요?
민용 차 갖고 왔으면 뭐? 너 뭔 짓을 하고 다니는거야?
유미 저 좀 태워주세요. 저 도망가야 돼요.
민용 뭐?
유미 네? 얼른요!!
민용 (표정) 하..
씬/22 주차장 (N, 야외)
민용이 순재차쪽으로 오는데 두리번거리던 남1이 확
쳐다보는
민용, 무시하고 순재차에 타고 휙 떠난다.
남1이 뭔가 이상하게 보다가 갑자기 뛰는
씬/23 재즈바 앞 (N, 야외)
민용의 차가 뒤에서 붕 달려와 끽 서자, 건물 일각에
숨어있던 유미가 튀어나온다. 이때 뒤에서 쫓아나오는 남1, 2
남1/2 거기 서!
유미가 급하게 타고, 남1, 2가 닫으려는 차 문을 잡고
매달리는데, 민용이 차를 끽 소리 내며 급정거하고 흔들어서 남1,2
를 떼어놓는.
남1,2 나가떨어지고, 차 붕 달린다.
유미 더 밟아요! 더!
민용 하.. 무슨 시츄에이션이야 이거 도대체? (유미 쳐다보
며 표정)
씬/24 도로 (N, 야외) + 순재차 안 (N, 야외)
순재차가 다른 차 사이를 비집고 추월하는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는데 사거리를 붕 지나가버린
다.
유미, 얼른 뒤를 돌아보는데 남1,2가 탄 차 신호에 걸
려 교차하는 차들 사이로 멀어지고
유미 (그제야 안도의 숨 내쉬며) 운전 제법이시네요.
민용 까불어라.
유미 고마워요. 만나서 다행이네요 진짜 큰일날 뻔했는데.
민용 이 자식이. 너 도대체 뭐 하고 돌아다니는거야? 이게
진짜.. 너 지금 영화 찍냐? 어? 지금 공공칠 찍는 줄 알아? 니가 본
드걸이야? (머리 쥐어박는)
이게 진짜 헛바람만 잔뜩 들어가지구 이러고 다닐려
고 학교도 빠지고..
유미 (O.L) 선생님.
민용 이제야 선생님이냐? 그래 왜?
유미 선생님이 빗속에 보신 게 맞았어요.
민용 뭐...?
유미 ..... 우리 아빠.. 돌아가셨어요.
민용 (표정에)
<회상 인써트 - 화이트 플래쉬로 짧게>
C#1 131화 첫씬 몽타쥬에서 총구에서 총알이 나가는
C#2 131화에서 빗속에 누워있는 유미아빠를 발견하는 민용
C#3 131화에서 도망가는 남자들과 부딪치는 윤호
C#4 137화에서 세단안에서 유미엄마에게 유미아빠 중국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남1
C#5 시체보관실 (N)
어두운 실내. 차갑게 굳어진 유미아빠의 시체를 보여
주는 남자(138회 교무실 씬에 등장했던)
유미엄마, 유미 보고 있다.
유미엄마 세상에.. (기절할 듯 울면서 무너지고)
남자 총을 머리에 맞고 즉사하신 거 같습니다.
시신을 발견한 건 일주일 후 양평에서였구요.
유미 .....
남자 이제 더 이상 두 분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어서..
유미 (눈물을 주르륵 흘러내리는)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바
보..
내가 조용히 살자 그랬잖아... 아빠.. (얼굴 감싸는)
민용이 묵묵히 운전하고 유미가 눈물 참는
민용 .... 그런데 왜 나돌아다녀? 위험하게. 가만히나 있지.
유미 거기까진 설명 못 드려요.
민용 .....
유미 (눈물 글썽하는데 참으며) 이정도면 자퇴사유 충분하
죠?
민용 ....
유미가 눈물 나자 창쪽으로 고개 돌리는데 민용이 말
없이 머리 헝클며 쓰다듬어준다.
유미, ....
이때 백미러로 추격하는 차가 보인다.
민용 잠깐 저거 아까 그 놈들 아냐?
유미 (뒤 돌아보고) 맞아요! 밟아요!
민용 벌써 쫓아왔어? 씨 꽉 잡아.
굉음내며 붕 밟고, 차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씬/25 주방 (N)
문희가 국 뜨고 찬성, 윤호, 범, 민호 밥 먹는데 준하
가 온다.
준하 니들 이제 밥 먹냐? (하다) 어 이거 뭐야 아까 없던 반
찬인데?
엄마 나 또 먹고 싶어~
문희 밥 퍼 그럼.
준하 밥밥밥~ (엉덩이 춤을 추며 밥을 푸고)
찬성 어, 지금 야구 시작했겠다!
윤호 어 진짜! (밥을 들고 거실로 뛰어가다 민호 머리 치고)
민호 아! (아파 머리 감싸는)
찬성 할머니 식판 어딨어요 식판!
민호 아 씨 저게 진짜! (튀어 나가고)
문희 어딜루 가! 앉아서 먹어야지!
범 할머니 생태찌개 다 먹었어요? 저 그거 먹고 싶은데~
씬/26 서재 + 거실 + 주방 (N)
순재가 컴퓨터 보고 있는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 들
리는
미닫이 문을 열고 내다본다.
순재 시선으로, (약간 슬로우로 음악과 함께)
찬성이 식판 들고 까불며 서서 티비 보며 밥 먹고 있
고,
윤호, 밥 그릇 든 채 민호와 싸우고 있다.
민호가 손을 깨물자 윤호, 민호를 발로 차고
순재, 표정
순재 나와서 주방을 보는
준하, 양푼에 밥을 비비면서 방구를 뿡 끼고.
범이 괴로와하면서 막 뭐라고 하자, 준하가 머리를 쥐
어박고,
그 와중에 문희가 국을 옮기다가 쏟는. 준하가 바지 젖
어 난리치고.
윤호가 주방쪽으로 도망가고 민호가 쫓아와 싸우는
순재, 표정
순재 저 꼬라지들 보게 저거... 저러고도 나보고 뭐라 그래?
이러니 내가 안 나설수가 있나..
(허리를 만지더니 벌떡 일어난다)
주방, 혼란한 와중에 순재가 들어오더니 싱크대에서
숟가락을 꺼낸다.
순재, 숟가락을 집어들고 표정.
멋진 타악기 연주시작되면서 오고무 추듯이
순재, 자기 앞을 지나가는 윤호 이마를 강타하는
윤호 맞고 널부러지고, 뒤이어 따라오는 민호 이마를
때리고,
놀라서 옆에서 보는 준하를 때리고,
뒷편에 앉아있던 범이를 때리고,
멋지게 턴을 하면서 식판 들고 오던 찬성의 이마를 때
리는 슬로우
숟가락 (NA) 그날 할아버지와 나는 정말로 신명나게 식구들
의 이마를 두들겼습니다. 사람은 태어나 보통 삼만번의 아침을 맞
이한다고 해요.
이제 할아버지에게 남은 아침이 얼마인지 알 수는 없
지만 언제까지나 할아버지와 함께 이렇게 재미나게 놀고 싶어요.
카메라 놀란 준하쪽으로 다가가며 이마 딱 소리 나는
데서
씬/27 지하철 역 앞 (N, 야외)
서울 아닌 교외 분위기. 인적 없는 한가한 지하철 역
앞
순재차 와서 서는
유미 (두리번거리더니) 고마워요, 선생님. 갈께요.
민용 .....
유미 민호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제 걱정 말라구! (급히 내
린다)
백미러로 유미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는게 보이는
민용, 묵묵히 보고 있다가 비상등 켜고 문 여는
씬/28 지하철 역사 (N, 야외)
민용이 내려와 보면 이미 유미 없고,
개찰구 양쪽으로 되어있어 어느 쪽으로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씬/29 지하철 플랫폼 (N, 야외)
민용이 계단 내려오는데 술 취해 의자에 앉아 졸고 있
는 한두명만 있다.
이리저리 찾다 유미가 맞은편 쪽에 쓸쓸히 고개 숙이
고 서 있는 걸 발견하는
민용 어이 강유미!
유미 (고개 들어 맞은편 보고 표정)
민용 임마, 다시 돌아올 생각 전혀 없어?
유미 .....
민용 자퇴서 아직 그대로 내 서랍 안에 있다.
유미 그냥 처리해주세요.
민용 맘 바뀌면 나중에 나 원망 할려구?
유미 .....
민용 임마, 니가 어떤 놈이든 나한테는 여전히 전교 꼴등 강
유미야.
난 우리반 놈 한번도 포기해 본 적 없다.
유미 왜 이러세요. 전교 꼴등은 나혜미죠. 말은 바로 하세
요.
민용 어쭈.. (피식 웃는)
유미 (피식 웃는)
이때 유미쪽 선로에 지하철이 들어오고 민용쪽 선로에
도 지하철이 들어오는
민용 (큰 소리로) 니 책상 그대로 둘꺼야. 알았어 임마?
유미 웃음 띄고 뭐라 대답하는데 지하철 두 대가 요란
한 소리 내며 스치면서 시야 가려진다.
민용쪽 지하철이 뒤늦게 출발하고 멀어지고 나면,
이미 맞은편 플랫폼에는 아무도 없다.
민용, .....
맞은편 유미가 서 있던 빈자리 비추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