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바쁠것 같아 오늘 저녁에 글을 올립니다.
아침 일찍 어제 문상갔던 친구집 발인을 보고
골프 라운딩이 있어 가야하거든요.
어제, 문상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데,
어디선가 봤거나 들었던 구절이 머리를 뱅뱅 돕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머리 한쪽 구석에서 뱅뱅 돕니다.
책에서 본 건지, 그렇다면 어떤 책이었는지
아니면 영화 대사였는지.....
오늘 저녁에서야 드디어 기억이 났습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대비마마와 내기했던 구절이었습니다.
대장금 54편 중 후반부에 있었던 것 같아 뒤지고 뒤진 끝에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대장금 37회에 나옵니다.
장금이가 의녀로서 위기에 처한 스승을 구하려고
대비마마와 수수께끼를 내어 내기한 문제인데
전문을 소개하면
"사람을 맞추시는 것이옵니다.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이옵니다.
이 사람은 아주 오래전부터의 식의(食醫)로서
중국 황제의 식의가 생겨난 기원이 이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사람은 집안의 노비로서 온갖 궂은 일을 다 하였으나
또한 집안의 모든 사람의 스승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살았을 때는 온 천하가 태산이었으나
이 사람이 죽자 온 천하가 물로 뒤덮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누구인지를 맞추시면 됩니다."
모든 사람의 스승이자 노비!
내 기억속의 어머니는 노비에 가까우셨습니다.
그게 더 서글프구요.
살아 계실 때는 태산이었고, 돌아가시면 온 천하가 눈물로 덮였다.
그만큼 울지 못한 한도 남아 있습니다.
태산이셨죠. 아주 큰, 그 그늘이 백리, 천리도 가는....
첫댓글 코 끝이 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