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티비 TV N "집밥 백선생"을 보고난 불편한 소회

[햇살편지]

요즘 정국이 시끌시끌하더니만 결과론적으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던 사람이 물러나게 되었다.

물론 어찌 이즈음만 나라가 소란스러웠겠는가만은 개인적으로 허탈하다.

늘 보아오던 위정자들의 정해진 수순과 행태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가졌던 사람이

자신들의 당정과  나랏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다는 사실로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는 것,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는 말이다.

도대체가 옳은 소리, 쓴소리에 대한 들을 귀는 없고 그저 예스맨들만 창궐하는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기나 할지

소시민의 입장에서 보아도 한심지경도 그런 한심한 작태가 없다.

어쩌면 당연한 일 임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소리와 바른 소리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요

그에 대한 대가는 불이익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는 생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정주부로서

요즘 대세 운운 하며 온 언론이, 방송이, 하다 못해 냉철해야 할 기자들까지도 추켜세우는

쿡방계의 혜성 백선생 프로그램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당연히 백선생의 개인사나 그의 뒷  배경이나 인간적으로 그가 벌이는 소소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배제하고

오로지 "'집밥 백선생"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고 느낀 것을 말하고 싶다.

아니 그전에 그가 가진 능력 혹은 경제적 탁월함이 어쩌면 이미 언론에게 맹신을 부여하게 하고

전국 체인망을 가진 그의 사업적 수완과 요리 방식이 주부들에 의한 요리 교주로 받들어질 조건을 갖추게 되었거나

혹은 시끌시끌한 세상에 어딘가에 몰두할 일이 생겨서 좋은 사람들에 의한 관심 가질 필요도 없는 환호성이라고 할지라도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못마땅함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겠다 뭐 그런 말이다.

언제부턴가 백선생이 쿡방, 이름하여 요리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하며 시청률 상승세에 일조를 하면서

그동안 익히 보았던 요리 프로그램의 단순함을 벗어난 기발함에 대중들이 열광하고  성원을 보내는가 싶더니만

어느새 언론의 주요인물이 되어 등장하는 방송마다 은근 상승세를 타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여 도대체 왜들 그러는 거야 싶어 새롭게 진격하는 "집밥 백선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았다.

으흠, 의외로 간단하고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풀어나가기도 하고 함께 한 패널들의 어리버리함과 어깃장으로 대적질하는 모습이

프로그램 진행자 백선생의 위상을 높여주면서 좌충우돌 변화되어가는 모습도 보기엔 좋았다.

초보가 아마추어를 벗어나 준 프로가 되어질 기회까지 제공받는 것이니 그런 것쯤은 이해사항이고

순식간에 요리 하나 뚝딱 해내는 것 조차 신선해 보이고 그가 말하는 "만능" 이라는 것에 대해 그럴만 하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말할 것도 없이 그가 서슴없이 건네주는 레시피를 따라해보고픈 열망도 생기고 -덕분에 다음 날이면 그에 의해

재래시장이나 마켓의 식품 군단의 대세가 확정되기도 하는 아이러니가  있지만 티비 프로그램에 의한

맹목적인 무한 신뢰와 무조건 따라하기는 "집밥 백선생" 뿐만이 아니기에 패스- 과연 그런가 싶어 구미가 당기기도 했다.

그리하여 두말할 것도 없이 실제적으로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해보기도 했다.

어쨋거나 그가 전해주는  "만능" 에 대한 신뢰도에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그에게 주어진 애칭만큼이나 강렬한 설탕 사랑.

백선생이 말하길 "설탕은 나쁜 것이 아니에요.." 라는 말.

어느 음식이던지 간에 그야말로 부족한 부분에는 설탕 투하...그것도 때려 넣는다는 말이 공공연히 방송에서 나올 정도이고보면

그의 애칭이 당연스럽게 "슈가보이"로 지칭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 이다.

뭐 기껏 한 스푼 정도야 어때 라고 하여도 그것도 쌓이면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원하지 않는데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서 칼슘을 도둑질해가는 설탕이고 보면 그렇게 몇 숟가락씩 처넣어 만드는 음식이

과연 몸에 좋을까?

그럼 그러엄 ...선택은 요리하는 사람의 몫이니 그것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중들은 무조건 그가 하는 것을 보고

덩달아 흉내내고픈 욕망을 갖게 되고 어느덧 중독된 나머지 설탕이 만능인 것 처럼 호도 되는 것,

정말 그래도 되는 것일까?

집밥이라는 것이 뭐냐.

가정 주부가 하는 역할이 무엇이더란 말이냐.

집 바깥에서 입안에서만 즐거울 음식을 마구잡이로 사서 먹을 수 있는 그 흔한 달달하고 맵고 자극성 강한 음식이 아닌

혹은 시간 절약상 필요한 인스턴트 음식이 아닌 제대로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상식적인 음식을

많지 않은 재료로 적은 돈을 들여서라도 그 집의 내력만큼  맛있고 가족이 흡족해할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더냐?

누군들 돈을 많이 들여서 신선하고 넉넉한 재료를 사용하여 전문 음식점 못지 않은 음식을 내어놓고 싶지 않더란 말이더냐.

하지만 그런 좋은 여건과 조건이라면 무엇을 망서리고 날이면 날마다 무엇을 해먹을까 고민하겠는가 말이다.

열악하고 주어진 경제력이 녹록치 않아 소소한 비용으로 맛나게 최대한의 솜씨를 발휘하자는 것이 가정 주부일진대

기껏 음식 맛을 상승 시키기 위해 설탕을 보조 주재료로 쓴다? 이건 아니지.

게다가 엊그제 통조림 활용 방송을 보면서는 아주 경악스러웠다.

안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워킹 맘으로 바쁘게 음식을 해대며 직장 생활과 병행하는지

또는 독신이거나 별별 이유로  홀로 음식을 해먹고 다녀야 하는지.

그래서 일정 부분은 이해 사항이고 그럴 수도 있다 라고 긍정하면서 방송을 보긴 하지만

아예 대놓고  주부들이 만능 레시피에 열광하고 환호하는 것에는 부아가 치민다.

가정주부로서 그동안 자신들이 해왔던 방법이 무시당하거나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거나

아니면 자신의 요리 방법이 더더욱 노하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선생의 요리 방법에 박수를 치는 것,

정말 주부로서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니던가 말이다.

뿐만 아니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된장국...식사 시간이면 후루룩 끓여내 소박한 입맛을 책임져주는 일등공신 조차도

미리 만들어 놓은 만능 된장국물에 새롭게 첨가할 부분만 원하는 대로 넣기만 하면 된단다.

뭐 그것도 바쁜 사람들은 좋아할 아주 그럴 듯한 레시피 라고 눈감아 주자.

나원 참, 부드럽고 달달한 계란말이의 행색은 또 어떻더냐?

계란 만큼이나 많이 들어가는 설탕을 팍팍 때려 넣어 만드는 계란말이를 보고서는 그야멀로 경악에 또 경악.

아무리 설탕이 재료를 부드럽게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하여도 그건 너무한다 싶었다.

그게 계란말이냐 설탕계란말이 지...

그런데 엊그제 통조림으로 가정식 요리를 한다고 하여 어김없이 방송을 들여다 보았지만 결과는  역시나 였다.

통조림이란 것이 무엇이더냐.

그다지 신뢰할 만한 음식들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그래도 통조림을 이용해 생선 구울 때 나는 비린내를 잡고 먹음직스럽게 구워지는 생선을 보여준다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들여다 보았지만 그 또한 어이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것이 기름에 튀겨내는 것이지 굽는 생선이더란 말이냐 싶고 그 많은 튀김 기름은 또 어떻게 할건데 싶어 화가 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악이니 그것까지는 좋다.

아뿔사, 종이컵을 계량컵으로 쓰는 그 아이러니는 또 뭐란 말이냐.

개인적으로 종이컵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기도 하고 모든 것을 흡수해버리는 성질을 지닌 종이컵이

손쉬운 계량컵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고는 더더욱 씁쓸했다.

명색이 요리계의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기본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지만

백선생 말마따나 편견은 깨지려고 존재하는 것이니 그 또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알아서 수용해야 하는 것 이겠다 싶어도

아쉽다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하고 많은 컵들 아니 진정한 계량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컵이라니....아니라도 일회용품이 범람하는 이 나라는

종이 생산량은 거의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일회용 종이컵과 일회성 물품들이 불만인 쥔장인 입장에서는

더욱 기가 막힐 일이라 뭐 그렇다는 말이다. 

헌데 그 또한 선택사항이니 그렇다고 치자.

다, 죄다 이해하고 덮어간다고 해도 가정주부로서의 자존심 만큼은 버리고 싶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요

웬만큼은 자신의 노하우를 지니고 사는 주부라면 무조건적으로 "집밥 백선생"에 의지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긴 그저 즐기자는 예능 프로그램이니 그 정도는 아량으로 이해하라고 한다면 기꺼이 그럴 마음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쥔장이 가진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쉽지 않을 일..

삼시세끼,

물론 요즘처럼 바쁜 세상사에는 귀찮기도 하고 매일 반찬 걱정하는 것도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집밥의 위력이라는 것이 또 무엇이더나.

바깥 음식과 달리 많지 않은 재로로도 가족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더라는 말이냐.

그가 전해주는 만능 레시피는 조금은 다를지라도 우리도 알고 있었던 것이고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던 것이기도 하고

거기에 가정주부로소 탁월한 창의력까지 덧붙여 사용해 보았던 것들이 아니더란 말이냐.

그렇다고 보면 주부들이여, 백선생 레시피를 너무 좋아하거나 그가 일러주는 레시피에 반하거나 휘둘려 그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만의 요리철학을 가진 당당함으로 무장되어진  가정주부로서의 자존감을 갖고

자신만의 필살기로 가족을 위한 밥상을 차릴지어다....라고 외치고 싶다.

더불어 요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피디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그들로서야 대중들에 의한 인기도가 그들의 존재감일터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겠지만 진정으로 그럴까?

그들 또한 일정 부분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미 검증된 대세 요리 고수들만이 존재하는 프로그램이 대중의 박수를 불러온다 에 집착하는.

아니라면 아직은 부족하다 해도  신선하고 뭔가 보여 줄 기회를 갖게 될 새별들은 왜 내치는 것인지.

겨우 인지도 높여 잘 올라오는 요리계의 준 고수들에게는 왜 패대기를 선물로 주는 것인기 그것이 알고 싶다...정말로 그것이

또 하나,

정말 온 방송이 먹는 것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진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맛집 열풍에 요리 광풍까지...유혹적이고 자극적인 프로만 존재하는 것.

그것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pinks]

난 쥔장께서 지적하신 그 설탕, 기름, 일회용컵 등에 대한 지적에
동감이며 때문에 죄다 이해하고 덮어 갈 수 없네요.
아닌건 아니지요~! 그게 제대로된 음식 재료의 맛을 살리는 건가요?
설탕맛으로 맛을 속이는거지~? 건강도 환경에 대한 생각도 없는
즉 기본이 없는 그런 걱정되는 요리법이 대중화되게 해서는
우리의 건강에 적신호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됩니다.

[햇살편지]

알면서도 열광하는 사람들은 뭘까요?
아무리 스피드 시대에 산다고 하여도 그건 아니죠....같은 마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