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이제 두 경기만 남겨뒀다.
( 안 돼! 4년을 어떻게 기다리란 말이냐-_ㅜ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
월드컵을 2년에 한 번 씩 할 수는 없는가-_-;)
6월 한 달을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다.
기말고사라는 악재를 앞에 두고도,
빅경기라는 빅경기는 모두 시청했고.
(거기다 개인적 가족사까지 겹치는 바람에..)
따라서 성적은 사상 최악의 것이 되어 버렸지만.
한국이 4강에 든 마당에 이러한 것은 가비압게 무시하기로 했다.
우리 한국이 이탈리아를 2:1로 꺽고 8강에 오르던 그 날.
아아아!! 어찌 그 날을 잊을 수 있겠는가.
(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한국도 일본처럼 16강에서 무너지는구나..
이게 아시아 축구의 한계구나... 이러면서 망연자실해 있을 때..
더 이상 응원할 힘도 나지 않아 스스로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그저 시간이 이대로 흐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도하고 있던 그 순간!!
전광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그 순간.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골네트가 출렁거리던 그 순간!
정말 가슴이 벅차 터질 것 같던 그 감격!
끝까지 포기란 걸 모르고 뛰어준 선수들을 보니,
미리 포기해버린 내 모습이 월매나 부끄럽던지..
내 태어나서 그렇게 응원을 미친 듯이 해본 적이 언제던가.
그 전에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일이다.
( 진짜 그 경기 끝나고 나니까 사지에 힘이 풀려 걷지도 못하겠드라..)
그리고 우리의 테리우스! 쩡와니 오빠가 골든골을 넣었을 때.
아. 그것은. 말로 다 못할 감동의 도가니였다.
감정을 추스린 후 며칠 뒤에 보았던 스페인전.
다른 건 모르겠고-_-;
승부차기할 때.
그 날은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이 필드도 개방을 했드랜다.
이유는-_-! 못들어온 사람이 넘 많아서_-_;
( 넘 당연한건가_-_; 쩝...)
그리하야 잔디구장을 제외하고는 필드 트랙에 사람을 앉혔더랜다.
나도 사람이지만. 1시간 넘게 입장시켜도 끝이 없는
사람의 행렬에 정말 혀를 내둘렀다. 징그러울 정도였다-_-;;;
그 수많은 사람들이 오직 한 곳 전광판을 향해 일어서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이운재를 연호하고,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는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순간 가슴 한 곳이 뜨뜻해 지는 것을 느꼈으리라.
나도.. 가슴이.... 가슴이..-_-;;;
나도 강심장은 못 되는가 싶다.
도저히 그 피말리는 장면을 두 눈 부릅뜨고 못 보겠더라 말이다.
남들은 다 일어서서 응원하고 있는데.
나 혼자 자리에 주저 앉아서 열심히 기도만 드렸다.
나중에는 옆에 앉은 친구의 손을 잡고 기도했었는데..
내 생애 태어나서 그리도 진심으로 애절하게 기도한 적은
그 때가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긴장감으로 온 몸이 떨리는데....ㅜㅜ
한국이 4강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정말 꿈인가 싶었다.
집에 와서 재방송을 보면서...
결정적인 단독 찬스난 스페인 엔리케 선수를
죽을 힘을 다해 뛰어와 막아내고는 쓰러져버린
김태영 선수를 보면서 자꾸만 눈물이 나서 죽을 뻔 했고...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볼 때도 욕 무쟈게 했지만.
스페인 선수가
김남일 선수 왼쪽 발목 지능적으로 태클한 장면 보면서
" 저런 디랄 같은 놈! 저런 때려 죽일 놈이 있나!! "
이라면서 흥분하면서 길길이 날뛰는 걸,
어머니가 간신히 말리시고_-_;
박지성 선수의 기가 막힌 발리 슈팅이 빗나간 게 어찌나 아깝던지ㅜㅜ
진짜 땅을 칠 노릇이었다.
안고 있던 베개를 집어 던지고 탄식에 탄식을 했다지 않겠나.
마지막 PK 성공시키고 활짝 웃으면서 달려가던 홍명보 선수의
찰랑거리는 머리결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 차기 엘라스틴 광고 모델이 유력하다던디_-_;
아아. 홍명보 선수.. 왜 그대는 유부남인가요-_ㅜ)
승리가 확정된 순간 다른 선수들이 환호하는 순간
혼자 센터 써클안에서 기도 드리던 우리 종국이 오빠의 모습이란-_ㅜ
아아아아. 정말 환타스틱한 유토피아가 여기 있도다.ㅜㅜ
그리고 그저께 있은 한독일전.
비록 졌지만 누구도 탓할 생각 없으며 후회없는 한판이었다.
그 고갈난 체력으로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은
그 자체가 감동의 물결이었음이 두 말 해서 뭔 소용이랴_-_;
근데근데.-_-
어제 모 프로그램 보고 엉엉 울어삤다-_-;
실망해서 고개 푹 숙인 이천수 선수를 황선홍 선수가
어깨 도닥이면서 안아주는데..
크아아아-_ㅜ
가슴이 찡해오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는
뚝뚝뚝 떨어졌다.
송종국 선수가 아쉬운 표정으로 땀에 흠뻑 절은 얼굴을
숙이면서 걸어 들어가는데.
( 그 표정 말로 다 못한다.
최선을 다했으므로 담담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밀려드는 아쉬움..
거기에 살풋 밀려드는 안도감이랄가 평안감이랄까..
우째 그런 만감이 교차되는 표정을 짓는지
맘이 짠해져 왔다..)
그 안타까운 옆모습에, 어찌나 맴이 안 됐던지..
또 으허허ㅓ0ㅓㅠㅜ 하면서 눈물 콧물 다 뺐다.
( 우리 종국 오빠 정말 멋졌다-_ㅜ
어쩜 그리도 축구를 잘 하시나요_-_
그 빼어난 위치선정과 압박수비. 초절정 체력!
아아아아. 더 이상 찬양할 말이 생각나지도 않는다.)
눈물 흘리면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붉은 악마들을 보면서.
그래도 다들 일어나서 기립박수 치는데..
아. 진짜 가슴이 뭉클해져삐서 막 피가 끓었다-_ㅜ
독일 선수랑 맞바꿔 입은 유니폼이 원피스같이 헐렁하던
이천수 선수의 뒷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자기보다 한참이나 큰 선수를 상대로 뛰었구나.
그 생각이 드니깐. 막 마음이 아프고 애절해서..
또 한번 울었다.
이렇게 쓰고 나니깐-_-; 또 그 생각이 나서 눈물난다-_-;
그리고 막 처음에 입장해서 애국가 부를 때.
아. 진짜....-_ㅜ
선홍이 아저씨가 애국가 반주 부분에서 노래 부르는 것 보고
미친 듯이 웃다가-_-;;
눈 꼭 감고 있는 송종국 선수 보면서 마음이 뭉클해져 오다가.
우리의 주장! 축구 인간문화재 홍명보 선수의 결의에 찬 얼굴에
또 다시 엉엉 울고야 말았다-_-
( 뭔가.-_- 나는 진정 바보가 아닌가-_-;;;;
쓰고 보니 진짜 빙구같다..)
누가 뭐래도 한국은 최고다-_-!!!
이런 감동 이런 눈물을 누가 선사해 주겠는가!
3,4 위전에서도 좋은 경기 보여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형제의 나라건 뭐시건-_-; 승부는 승부이다!
송종국 오빠야!!
독일전에서 보여준 그 멋진 중거리 슛으로
한 골 넣어삐라!!
대한민국 만만세. 우리 국가대표들 만만세!
( 우리 송종국 선수 특히 만만세-_-! 내는 송종국 선수팬-_-
7월 7일 k-리그 시작이다.
모두들 구덕 운동장으로-_-!
송종국 선수는 부산 아이콘스 백넘버 24번-_-!
그리고 이민성 오빠야도 우리 부산 아이콘스입니다.
이번 기회에 부산 아이콘스 서포터즈가 됩시다-_-! )
독일!! 4년 뒤를 기다려라!
너희는 죽었다-_-!
( 독일과의 경기에서 편파판정 짱난다-_-;
황선홍 파울 분 거-_-; 그거랑....기타 등등
여튼 맘에 안들었싸_-_;
미친 대한 축구 협회랑 우리 언론들..
아무 말도 못하고 찌그러져 있는 모습이라뉘..
이탈리아랑 스페인은 그렇게 길길이 날뛰는데.
왜 우리는 좀 그래보지 못하나.. 흐으하읗0-_-
유럽팀이랑 붙는 준결에 모두 유럽 심판이라니.
제정신 아닌 거 아닌가_-_;
거기다 스위스는 독일어권이라메-_-;
이런 젠장 맞을...
너네는 운 좋을 줄 알아라...
이럴 때 울 나라 힘 없는 거 서럽다. 꺼이꺼이-_ㅜ)
파하하하하하하-_-;;
여튼 4년 뒤에 우리가 이길 거지만.
피파랑 블레터간 뭔가. 여튼 똑바로 살아라-_-;
글... 글이.. 왜 이렇게 마무리가 된거냐_-_;;;
첨에 비장한 각오로 글을 썼는데.
다시금 코믹 버전이 되어 심히 우울한 98학번 청아 20기 이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