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망해사, 화재로 극락전 소실 등 큰 피해
소식듣고 찾아오는 스님과 신도들 안타까운 탄식
김제 망해사 극락전이 화마에 휩싸여 있다.
제17교구 김제 망해사(주지 우림스님) 극락전에 4월13일 불이 나서 소실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불은 밤 9시58분경 극락전 천장에서 불똥이 떨어지는 등 시작됐고, 10시58분경 크게 확대됐다. 이로 인해 신고시간인 이날 11시17분 경에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고 극락전이 모두 불탔다.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던 낙서전이 부분적으로 불탔고, 그으름 피해가 생겼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자정을 넘겨 0시 38분경 1시간 20여분만에 완전 진압되었다. 극락전과 그 안에 있던 모든 장엄물은 전소되고 말았다. 화재의 원인은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소된 극락전은 한식 목조 기와지붕 건물로 약 100㎥ 규모인데, 1984년 새로 짓고, 1992년에 고쳐 지었다고 한다. 망해사는 백제 의자왕 2년(642년) 창건됐다고 전한다.
망해사는 4월 초에 명승으로 지정예고 받은 바 있고, 낙조가 아름다운 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불이 난 극락전 바로 옆에는 낙서전이 있는데 조금 타고 그을렸다. 이 낙서전은 조선 중기 진묵대사가 처음 지었다고 하며, 오도송이 주련으로 붙어 있고,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이다. 낙서전 앞에는 전북도 기념물 팽나무가 서 있는데 이 팽나무도 불에 그을려 화상을 입었다.
망해사는 4월20일 산신제를 지낼 예정이었으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등을 달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주지 우림스님은 “너무 안타깝다. 불이 난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겉잡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소방호스를 풀어 낙서전을 지키며 더 이상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시도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산신제 등 일정은 취소하려 한다”고 화재 발견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밝혔다.
망해사 극락전 화재는 긴급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으나, 극락전을 전소시켰다.
극락전 화재로 발생한 복사열로 바로 옆 낙서전이 피해를 입었다.
화재 진압 후 극락전의 잔해가 쌓여 있는 모습
화재 원인은 전기 누전으로 추측되고 있다.
새로 부임한 주지 우림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큰 서원을 세우고 산신제와 봉축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신도와 스님들이 현장을 둘러보며 안타까워 했다.
불타기 전 지난해 12월 망해사 극락전의 모습
화재로 일부에 피해를 입은 낙서전의 모습
진묵스님이 심었다는 팽나무의 피해 전 모습
돌아나오는 진입로 옆 왕벚꽃은 밤새 난 화재도 모르는 채 길을 곱게 장엄하며 연등줄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