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죽도 상화원으로 떠난 문학 기행
2020년 8월 8일, (사)한국 가교문학(회장:김 종순) 문학 단체의 주선으로, 충남 보령시에 있는 죽도 상화원으로 문학기행을 떠났다.
죽도 상화원은 보령의 명소인 대천해수욕장과 신비의 바닷길로 알려진 무창포 해수욕장 중간위치에, 소설가 홍상화 작가가 20여년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화원이란 이름으로 죽도라는 작은 섬 전체를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미를 되살린 보령시가 자랑하는 관광 8경의 제 2경으로 누구나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그런 곳이다.
이날 문학기행에는 가교문학 회원뿐 아니라, 한국문학예술인협회,영글문학등이 참여 70여명이 참가하였다.
여행 출발지인 서울 사당역에서 오전 7시 잡결하여, 관광버스(신 평화 관광) 2대로 분승하여 관광길에 올랐는데,처음부터 핀트가 빗나가기 시작했다.
보령으로 가야할 버스가 엉뚱하게 충남 금산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광 가이드는 금산에 있는 무슨 건강 제약회사 지원으로 가게되는 여행이라며,금산 방향으로 차가 달리기 시작했고,뒤늦게 가교문학 회장은 자신도 모르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말도 안되는 뚱딴지 같은 변명.....
아니 문학기행이라며 회비도 적잖게 3만원씩이나 거출해놓고,무슨 건강제약회사 지원이라며 그쪽에 휘둘려 영문도 모른체 금산으로 가야만 한다는게 도대체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금산에서 약장사와 메트회사 두군데를 거치면서 오전 시간을 다 소진시켜버렸고,점심식사를 마치고 정작 여행 목적지인 죽도 상화원에는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도착하였다.
오찬회 시간에....
빗길을 뚫고 죽도에 도착하니 오후 4시였다.
빨갛게 열매가 익어가는 해당화
데크길 화랑
섬 전체 데크길이 2km에 이른다고 하며,세계에서 가장 긴 화랑이라고 한다.
떡과 커피를 받아들고...
방문자센터에 입장한 매표권을 보여주면 커피와 떡을 나누어 준다.
상화원 관광은 여기까지 하고, 빨리 내려오라는 독촉에 사진들도 못찍고 서둘러 되돌아가기 바빴다.
혼자서 여기까지 급히 뛰어다니며 사진에 담아보고....
더 이상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안타깝기만 했다.
성처럼 조성된 이곳 석양정원의 일몰은 상화원의 백미로 꼽는 최고 절경이라 한다.
입장하던 입구에 나와서 찍어본 사진들
갈매기떼들이 반갑다는 듯 몰려들며 비행하고 있었고.....
이 기념비는 이조시대 이곳 죽도에 귀향왔었다는 임향 선비의 귀향 내력비다.
사명대사가 임향 선비의 현손이라는 기록도 나타나 있다.
죽도 상화원을 목적삼고 관광길에 올랐던 일행은 불과 30분 관광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정신없이 내달려야 했다.
무슨 여행이 이렇게 엉터리란 말인가!
정작 보야할 죽도 상화원은 반에 반도 못보고, 이동해야 한다는 지시대로 움직여야만 하다니....
따라가긴 하면서도, "종은 누구를 위햐여 울리고 있는가?"하는 한심한 생각이 절로 들어 불쾌감이 극에 달했다.
타 문학단체에서 온 많은 분들도, 대 놓고 말은 못하고 웃기는 여행이라고 한마디씩 불평을 토로하였다.
지시대로 따라간 곳은 봉성리 비림 문화예술촌
여기에 세워진 시비들은 시인 자신들이 자비를 내서 새워진다고 한다.
시비제작과 건립을 운영하는 지석 석공예 예술원 김 유제 석수 장인, 시인
귀로에 들린 백제 부여 휴게소에서....
출발지 사당역 인근 죽순 추어탕집에서 저녁을 먹고, 서둘러 집에 도착하니 12시 5분전이었다.
죽도여행이 죽순 관광이 되고 말았는데,저녁식사를 하게된 메뉴마저 왜 하필 죽순 추어탕일까?
죽도 상화원엘 가본다고 부푼 마음에, 새벽 3시반에 기상하여 5시 첫차로 사당으로 올라가, 온 종일 자정에 이르는 시간까지 정신없이 차만 타고 돌아다니며 약장수에 휘둘린 하루 여행이 실로 유쾌하지 못했다.
무릇 여행이란 기쁘고 즐거워야 하는 법인데,유쾌하지 못한 그런 하루가 되었다는게 왠지 씁쓸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