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내 삶의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면서….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란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 안에 주인은 누구신가?’라는 기도 지향을 두고 묵상을 합니다.
“‘주님, 저의 이 마음이 주님의 것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는 주님께서 이곳에 오셔서 머물러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집의 모든 것을 당신의 것처럼 사용하시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고백합니다.
‘주님, 당신은 손님이었고, 제가 주인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주님은 손님이었고, 제가 주인이었습니다.’라는 고백은 ‘믿음의 익숙함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 전부를 가진 것 같은 기쁨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소중한 것에 대한 감사를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그뿐만 아니라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고통이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다시 말해, 더 나은 삶을 위한 의미를 찾는 것을 잊어버려서, 고통을 이겨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익숙함’은 굉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나의 삶과 믿음이 익숙함’에 젖어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면서 기도합니다. 아멘.
그래서 오늘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을 맞이하면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믿음의 잘못된 익숙함에 젖어 있는 종교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해 채찍을 드셨습니다.
이렇게 장사꾼과 환전상을 성전에서 쫓아내시는 예수님의 행동을 보면서도 유다인들은 이제까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닫지 못합니다.
단지 예수님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만을 갖고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여기서 ‘사흘 안에 다시 성전을 세우시겠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러나 다시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인해 바로 당신 자신이 살아있는 성전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이유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예루살렘이 성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하느님이 계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에 맞춰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두고 “이 성전을 허물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을 성전에서 몰아내고 자신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일 제사가 드려지던 장소이었지만 이미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린 성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이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신 후 골고다로 향하셨고 그곳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에 “이 성전을 허물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제 마음 안에 주님은 손님이셨고, 제가 주인 행세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여섯째 날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입김” “숨”을 불어 넣으셨습니다.
그러기에 고운님들이 매 순간 들어 마시고, 내뱉고 있는 숨이 바로 하느님의 생명이요, 하느님의 성령이요, 하느님의 은총이요,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인 것입니다.
그래서 깨어 있든지, 잠이 들어 있든지 하느님께서 언제나 내 안에 머물러 계시기에 고운님들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이라는 것입니다.
코린토 2서 6장 16절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심중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품고,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마음의 주인이 되어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머리와 입, 그리고 가슴에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고운님들은 매 순간 내 삶의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고백하시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이신 주님을 전합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무슨 일을 하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마음에 십자가를 두고, 매 순간 고운님들은 내 삶의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저희는 ‘나의 삶과 믿음이 익숙함’에 젖어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면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