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일동안' 정말 좋은 노래입니다.
1995년 여름무렵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HUMAN'앨범에서
처음 이곡을 접했을때는 다소 지루하단 느낌을 받았는데,
절정에 다다르면서 '난 자유롭죠..그날 이후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2. 이오공감앨범때 어느 TV에서 라이브하는 것을 보고
그의 팬이 되었는데, '천일동안'을 가요톱텐에서
라이브로 부르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앨범에는 들어있지 않던 후렴구를 끝까지 부르시더군
요. 감동!!!
원래, 슬픈발라드음악을 좋아하던 저에게 그 노래는
그 당시에 주로 부르는 레퍼토리가 되었으나,
사실 노래방에서 무지 핀잔을 받았습니다.
너무 길다고...
3. 저는 지금까지 나온 이승환님의 노래중에서 가장
감정을 담아 잘 부른 슬픈발라드곡을 두곡 뽑으라면
'천일동안'과 '애원'을 꼽습니다.
두곡은 왠지 감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애원'을 처음 들었을때 느꼈던 짜릿함이
'천일동안'보다는 더 컸습니다.
그러니, 한곡을 뽑으라면 전 '애원'을 선택할수밖에..
4. 누구나 그렇듯이 어떤 노래의 가사가 자기의 이야기를
담은 것처럼 공감할 때가 있을겁니다.
사실 '천일동안'이 나왔을 무렵, 저에게도 1000일 정도
지켜봐온 한 '후배여학생'이 있었고 그당시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5.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고, 우스운 이야기지만
그녀를 위해서 테잎에 guitar반주에 '천일동안'을 불러
녹음해서 선물한 기억이 떠오르는 군요.
역시 천일동안은 guitar로 연주하면서 부르기엔...-_-;
6. 대학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학교축제때 과대표(?)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는데 그 곡이 바로
'천일동안'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을 부를때
캠퍼스로 메아리쳐가는 제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노래를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여러 처자들의 무수한
눈빛에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끼면서...
하지만, 2절 가사를 중간에 까먹는 바람에 입상하지는
못했습니다.
7. 지금도 가끔 그때의 열창하던 사진을 보면서 회상에
잠기곤 합니다. 축제이후로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얼굴을 기억하고 인사하던 분들을 만날 때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기더군요.. ^ ^
8. 내 젊음을 회상할때 가장 걱정없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
이 용솟음쳤을때 들었던 앨범이 'HUMAN' 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그런 좋은 느낌과 기회들이 오진 않겠지만,
앞으로 남은 삶들을 치열하게 채색하고 싶습니다.
9. 요즘 '삶의 고비'라는 문구가 유난히 제게 깊숙히
다가옵니다.....
정말 말처럼 쉽지않은 게 삶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