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선함을 안다
사십대 여성 환자가
말기 암으로 혼수상태에 있다.
딸 하나를 뒀고 혼자이며,
형제가 많은 집안의 맏이란다.
노모가 한 달만 더 살려달라고
매달린다. 부모의 마음이구나
싶어서 가슴이 아프다.
안절부절못하는 노모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환자만큼
이나 혼수상태인 듯하다.
환자의 양녀는 아직 미성년자다.
환자가 살아 있을 때
집을 팔지 않으면 집이 양녀의
소유로 넘어간단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집을
팔아야 한다는 게 노모의 의지다.
"아이는요?'' 물었더니
"그 아는 친딸이 아니라요''
별스럽지 않다는 듯 대답한다.
며칠 후 우여곡절 끝에 환자의
집을 팔고 잔금을 모두 받았다며
노모의 얼굴에 안도감이 번졌다.
이제는 딸의 죽음은 용납하시려는
가 보다. 문제의 집이 해결되고
이틀 후 새벽에 환자는 이승을 떠났다
한 달만 더 살려달라고 매달리던
노모의 성화는 사라졌지만
내 가슴에는 허허로운
바람이 자꾸만 스쳐 지나간다
죽을 때는 차라리 조금의 재산
도 없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죽어가는 분들과 동행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것은 돈이다.
돈 때문에 온갖 갈등과
괴로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돈은 가만히 있는데.돈을 보고
사람이 가만히 있지 못할 때가 많다.
돈이 때로는 인간의 삶을 참으로
어둡고 볼품없이 망가지게 하는
사례를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육신이 사라지면 이승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소가 먹은 물은 젖이 되고.
뱀이 먹은 물은 독이 된다' 는
옛말이 떠오른다.
만물이 햇빛을 따라서
움직이듯 돈도 밝음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돈이라는 물질을 가지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한다면 반드시
고통과 괴로움이 수반되고,
선하게 써주면 우리 삶에
선함으로 채워짐이 법인데...
어느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천지를 창조한 하나님의 힘이
더 셀까? 돈의 힘이 더 셀까?"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돈이요"
대답했다는 말을 들었다.
우스개에 담긴 불편한
진실에 그저 쓴웃음만 난다.
왜 이리 자꾸만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것일까.
왜 이리 가슴이 허허로울까 .
요즘 내 화두는 돈이다.
카페 게시글
맑은 자유게시판
돈도 선함을 안다---능행스님
고구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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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04 10:0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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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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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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