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터기의 산행기 >
승학산 - 구덕산 - 엄광산 - 수정산 - 가야봉
◎ 날짜·날씨 : 2012년 6월 2일(토) 맑고 약간 더움 ◎ 경로 : 동아대하단캠퍼스 - 승학산 - 구덕산 - 꽃마을 - 엄광산 - 수정산 - 안창마을·동의대 - 가야봉 - 가야동 ◎ 누구랑 : 나홀로 ◎ 소요시간 : 6 시간 40분(휴식, 점심, 알바시간 포함) ◎ 세부사항 - 11시 44분 동아대 하단캠퍼스 입구 출발 - 12시 52분 승학산 도착 - 13시 32분 쉼터 도착 - 13시 32분 ~ 50분 점심식사 - 14시 13분 헬기장 지나 만남의 광장 도착. 만남의 광장에서 구덕산으로 오름. - 14시 26분 항공무선표지소 옆 구덕산 정상 도착. 꽃마을로 가는 하산길을 못찾아 만남의 광장으로 돌아감 - 14시 43분 만남의 광장으로 돌아와서 꽃마을 가는 임도로 진행 - 15시 08분 꽃마을 도착 - 15시 25분 꽃마을에서 약 15분 간의 알바끝에 엄광산 가는 산길로 오름 - 16시 06분 엄광산 도착 - 16시 30분 수정산, 구봉산 갈림길 도착. 수정산 방향으로 진행 - 17시 22분 수정산 도착. - 17시 57분 가야봉 도착 - 18시 25분 가야동 도착. 산행 종료.
등산을 시작하면서 부산 시내에 가볼말한 산은 금정산, 장산, 백양산 정도이고 나머지 산들은 나즈막한 동네 뒷산이라는 생각을 언젠가부터 하고 있다가 여러 님들의 후기 속에서 생각 외로 부산에 가볼 만한 산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몇 주 전에 서부산 톨게이트를 통해 부산으로 돌아오는 동서고가도로에서 오른쪽 산들을 보면서 저기는 어디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거기가 바로 승학산, 엄광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 언젠가 한번 가봐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후기도 읽고 자료도 찾았다.
초등학교 때 부산으로 이사온 후 40년을 살았지만 그 쪽 지역은 생활과는 무관했고, 가본 적도 거의 없는 곳이라 생면부지의 장소여서 다른 분들의 후기들을 찾아 읽으면서 길과 지형을 익혔는데 산거북이님과 수덩이님, 청죽님의 후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산모듬 카페의 '청죽'님은 부산 시내 산들을 이잡듯이 다니시며 아주 자세한 후기를 올려 주셔서 처음 가보는 길을 눈으로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지도와 후기들을 출력해서 몇 번을 반복해서 읽으며 길을 습득한 후 마침내 길을 나섰다. 출발지를 하단 동아대학교로 잡고 거기서 승학산을 올라서 구덕산 엄광산 수정산을 거쳐 가야로 하산하면 지하철을 이용하기가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오전 10시 조금 넘어 범어사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하단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다른 사람들은 금정산으로 오르기 위해 범어사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데 나는 반대로 범어사지하철 역으로 내려갔다. 지하철 타는 시간만 1시간이 걸려 하단역에 도착했다.
하단역 9번 출구로 나와 동아대학교쪽으로 향했다. 30여 년 전에 이 학교를 한 학기 다닌 적이 있다. 그 땐 지하철도 없었고...세월이 하도 오래되어서인지 길은 낯설었다.
지하철에서 20분을 걸어야 학교 정문 앞에 도착할 수 있다. 예전엔 본관과 정문은 없었다.
정문에서 왼편을 보니 등로가 보였다.
이 곳의 지리를 어렴풋이 기억이 나서 나중에 다움 지도를 보면서 지하철역에서 정문까지의 동선을 살펴보니 파란선을 따라 9번 출구로 나와서 정문으로 가는데 개찰구에서 9번 출구까지도 시간이 제법 걸리므로 차라리 1번이나 3번 출구로 나와서 붉은색 선을 따라서 가면 시간을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몇 분 차이 아니겠지만...
< 구글지도 >
하단 동아대학교에서 출발해 가야동으로 하산해 산행을 종료했다.
정문 앞에서 짐을 정리한 다음 11시 44분에 산행을 시작.
한참을 오르니 낙동강과 을숙도, 하구언둑, 멀리 가덕도가 보였다.
북쪽에는 고당봉이 보였다. 제법 먼 거리일텐데..신기했다.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고당봉에서도 승학산이 보였었는데 지금까지 몰랐다는 말.
500고지가 채 안되는 산이지만 출발 고도가 50m가 채 안되어서 힘들었다.
멀리 보이는 항구는 감천항인듯.
낙동강 하류.
계단 오름길
전망대에서 본 시원한 조망. 멀리 가덕도가 눈에 들어온다.
출발 한 시간 8분만에 승학산 도착.
승학산에서 다시 본 감천항. 초딩 때 시골에서 이사와 송도에 약 1년을 살았었는데...감천항 왼쪽편인 거 같다. 송도 아랫길 윗길 이라는 지명도 생각이 나고 집 위 산에 예비군 훈련장이 있었고 집 아래 도로에는 큰 젖소를 싣고 다니는 트럭들이 '혈청소'라는 곳으로 오가던 곳이었다.
가야할 구덕산과 기상관측레이다가 있는 시약산(?)
또 다른 정상석
억새지대로 출발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승학산 억새밭
낙동강
목적지를 다시 한 번 보고
억새밭 가운데로 난 평탄한 길
뒤돌아본 승학산
넓은 억새밭. 구덕산으로 바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억새밭을 돌아본다.
억새밭을 가로질러 온 후 다시 구덕산 방향으로 진행.
지나온 길을 돌아본 후 진행은 좌측으로.
억새밭을 가로질러 구덕산 쪽으로.
쉼터가 보인다.
쉼터 도착. 20분간 점심식사. 우측 임도나 정면 산길 둘다 구덕산으로 향하는 길이지만 초행이니 정면으로 오른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잠시 휴식
정면길을 오르자 헬기장이 나타나고 멀리 구덕산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자 우측 임도와 만나는 지점이 보인다.
만남의 광장 도착. 좌측은 꽃마을로 가는 임도. 우측은 구덕산으로 가는 길
잠시 쉰 후 구덕산으로 향한다.
기상관측 레이다기지가 보인다.
공사가 진행 중인 갈림길에서 구덕산으로 향한다.
산길로 접어들고
마침내 구덕산 도착
구덕산에서 본 승학산 억새밭
구덕산에서 본 부산항 방향. 구덕축구장과 멀리 공사중인 북항대교가 보인다.
꽃마을로 하산하기 위해 화살표 방향으로 갔었는데 하산길을 찾지 못해 다시 돌아온다.
등로가 안보여 꽃마을로 가는 하산길을 찾지 못해 다시 발길을 돌린 것.
올라온 길을 내려가 다시 만남의 광장에 도착한 후 임도로 꽃마을로 향한다.
임도로 가는데 우측에 구덕산에서 내려오는 길인 것 같은 산길을 발견했다. 구덕산에서 꽃마을로 바로 내려오는 등로가 분명 있다는 증거.
그늘지고 시원한 임도
마침내 꽃마을 도착. 승학산, 구덕산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난생처음. 마을 이름이 꽃마을이라고 해서 한적한 시골마을이겠거니 했는데 식당과 사람들이 많은 복잡한 곳이었고 이 날은 무슨 동네 잔치를 벌리는지 마이크 소리가 온 동네에 요란했다. 화살표방향으로 진행.
돌계단 앞에서 엄광산 올라가는 등로를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다가 우측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을 따라나섰다. 나중에 알았지만 등로는 우측으로 가다가 바로 좌측 산길로 오르면 되었는데 그걸 몰라 알바를 했다. 돌계단으로 바로 오르면 축대를 올라 다시 왼편으로 꺾어야 한다.
등산객들을 따라갔다가 길이 막혀 다시 돌아온다. 엄광산 등로는 사진 좌측 편에 있다.
다시 돌아와서 돌계단으로 올라 축대를 오른 후에 오른쪽에 있는 등로를 발견했다. 정상 등로는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10m쯤에 열려있다.
초행길이라 알바를 제법 많이 해서 구글지도를 확대해 보았다. 구덕산에서는 GPS신호가 끊겨 있었고 꽃마을에서는 알바를 한 표시가 보인다.
꽃마을에서 출발한지 40여분 만에 엄광산 정상 도착.
엄광산에서 본 남항의 모습이 시원했다. 영도와 송도를 이어주는 남항대교도 보인다.
엄광산에서 본 구덕산. 구덕산에서 꽃마을로 내려오는 하산길을 못찾은 것이 좀 아쉬웠다.
수정산으로
서면과 멀리 장산도 보이고..길은 넓고 평탄했다. 엄광산은 부산 시내 이 곳 저 곳을 다 볼 수 있는 곳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왼편 백양산. 멀리 고당봉과 금정산 능선도 보인다.
삼각점 전망대
내리막길 직전 돌탑에서 본 수정산 구봉산 갈림길.
수정산과 구봉산 민주공원 갈림길. 진행은 왼편으로.
뒤돌아본 엄광산
바위 전망대. 무속행위를 했었는지 바위 사이에 시멘트로 메워져 있었고 글자도 씌여져 있었다.
전망대에서 가야할 가야봉(왼편)과 수정산(오른편)을 짐작해본다. 남은 목적지들도 완전 초행이라 방향을 머리 속에 잘 기억해야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부산항
약수터를 발견. 마침 부족해진 물을 보충한다. 수량이 부족해 작은 물통 하나 채우는데도 10분 정도 걸렸다.
내리막길에서 오른쪽으로.
코끼리를 닮은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있었다.
체육공원에 도착한 후 직진하다가 우측 김해김씨 묘로 내려서야 한다. 주의지점이다. 여기서부터 산모듬카페의 '청죽'님의 후기가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김해김씨 묘 옆으로.
임도 공사장에서 왼편으로.
직진
안창마을 방향으로 간다. 아직 안창마을이 어딘지 전혀 감이 안온다.
안창마을의 유래.
헬기장에선 직진
몇 분을 더 가자 마침내 수정산 정상석발견! 스스로 혼자 수정산을 찾아서 무척 뿌듯했다.
수정산에서 본 당감동 방향
마지막 목적지인 가야봉과 안창마을을 눈에 익혀둔다. 수정산에서 봤을 때 가야봉이 안창마을 왼편에 있고 가야봉 왼편엔 동의대학교가 있다.
동의대학교
수정산에서 왼편 하산길로 가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우측길로 빠진 다음 왼편 갈림길로 간다. 청죽님의 후기와는 반대로 간 셈이다.
다행스럽게 안창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
천룡사라는 절을 지나고
안창마을을 내려다보며 가야할 가야봉의 위치를 확인해본다. 그러고 보니 이 날에 꽃마을과 안창마을 등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부산의 '마을' 두 곳을 한꺼번에 지나가게 된다.
동의대로 들어가서 우측으로
차단막을 지나고
넓은 공터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마침내 마지막 목적지인 가야봉 도착
가야봉에서 본 황령산 방향
백양산
지나온 엄광산
가야봉에서 본 안창마을과 수정산
언젠가 한울타리님 오래전 후기에서 세모네모 바위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 부근이 아닌가 싶어서 몇 군데를 찾아봤으나 비슷한 바위가 보이질 않았다.
마지막 봉우리 공터에서 약간 우측으로.
하산길
하산길을 내려와서 왼쪽으로 갈까 하다가 청죽님 후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길이 있다고 해서 우측으로 내려오니
거의 완공되어가는 아파트와 옹벽사이로 계단이 보였다.
계단으로 내려와 골목을 나서서 왼편으로.
골목끝에 큰 길이 보였다.
삼방쉼터라고 이름 붙여진 휴식터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산행거리가 14km가 넘는다. 아마 알바구간과 임도로 돌아간 구간 때문일 것이다. 정확하게 걸었다면 12~13km쯤 되리라고 짐작.
선답자님들의 후기와 지도들을 꼼꼼하게 살핀 덕분에 완전 초행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잃지 않고 처음 목적대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부산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들이며 내겐 낯선 곳이었지만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하고 정다운 산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가보고 싶었던 코스를 길 잃지 않고 비교적 정확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았고 뿌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감사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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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덕산 ,승학산은 가봤는데 ,.종주길 꼭한번 가보고 싶네요 ..수고했어요..산에서 한번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도심에 있는 제법 괜찮은 산길이더군요. 산에서 뵈면 인사드리겠습니다.
먼 길 수고하셨습니다. 구덕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무선표지국 철망 오른쪽으로 돌아나가시면 되는데 ....^+^
산거북이님께서 사진으로 알려주시더군요. 그래서 담에 한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에 많은 산들이 있지만 강과 망망대해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산이 과연 몇개나 될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부산분들은 특히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것입니다. ^^
가야봉... 가루되어 없어진다한들 삼각, 사각바위만큼은 아직도 수덩이 마음 깊숙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정산에서 구봉산을 거쳐 민주공원으로 가는 능선길은 부산항을 산행 내내 조망하면서 갈 수 있겠더군요.
그 길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가야봉에서 세모네모 바위를 찾아서 수덩님께 사진으로 자랑할려고 했었는데...담엔 꼭 찾아보겠습니다.
부산시민이면서도 한번도 못가본 산이 바로 그루터기님께서 이번에 가신 산입니다. 발길이 참 안가지는 산인데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부산에 40년 가까이 살면서 이번에 첨 가본 곳입니다. 토보살님도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산은 모든산이 다 그렇듯 올라보면 안 좋은 곳이 없지요. 부산은 참 멋진 곳입니다. 명산과 대해를 끼고 있으니~왕부럽심더 ㅎ
저는 표충사에 무료입장할 수 있는 밀양시민이 더 부럽습니데이..ㅋㅋㅋ
그루터기님 부산을 재발견 하셨습니다 혼자서 종주 하셨네요 역시 산행기 꼼꼼히 올려 주셔
제가 다녀 온듯 합니다 저는 중간 중간 마을 뒷산 오르 듯이 서너번 대청 공원 . 안창 마을 . 괴정 꽃마을
자투리로 갔다 왔지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그 동안 한번도 안가본 곳이라서 한꺼번에 다녀왔습니다.
거리가 좀 멀고 낯선 곳이지만 또 가보고 싶더군요.
카페지기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저도 철마 달음 종주를 위해 검색 중 우연하게 카페지기님의 글을 보고 들어 왔다가, 그루터기님의 산행기를 읽는 중 구덕산 정상에서 꽃마을 가는 산길을 못 찾으신 부분은, 마침 제가 알고 있는 등로이기에
몆자 남깁니다... 구덕산 정상 직전의 갈림길(위 포그레인과 군용 막사 같은 건물 있는 곳)에서 구덕산 정상을 찍고 내려 오셔서 군용막사 우측, 아님 좌측(이 부분은 저도 오래전에 간 길이라 헷갈리네요 ^.^)으로 길이 열려 있습니다. 아마도 공사중인 관계로 그 부분을 못 보신 모양이네요...
모든 님들의 안산, 즐산을 바라며, 감히 흔적 남깁니다...(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친절하신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여러 산님들의 도움으로 다음에는 그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마 달음 종주는 몇 해 전에 갔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늘 즐산 안산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