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 어린이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회의하기 전 성혁이에게 부탁했습니다. "성혁아, 어린이회의할 때 24일에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모둠으로 가볼만한 곳을 책에서 찾아보고 5,6군데 정도 추천해줄래?"
성혁이가 책자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흠, 여기가 좋겠네요." 추천할만한 곳을 미리 손으로 꼭꼭 접어둡니다.
오후 5시가 되어 이들과 먹으면서 이야기할 간식을 두고, 회의를 시작합니다.
"24일 부산에 가면, 자유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주어질텐데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가고 싶은 곳을 정해서 가보자.
지난 주 수영구청 문화공보과에 성혁이가 직접 요청해서 보내준 자료가 있는데, 그 자료를 미리 살펴봤거든.
이따가 인디고 서원 가까이 있는 5,6 곳을 추천해줄거야. 혹 더 찾아보고 싶은 사람은 우리한테 온 책자와 안내지도를 참고하면 좋겠다."
"조 이름 정해도 돼요?" 지애가 묻습니다. "하하, 그럴래?"
5학년 남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끼리, 3학년 여자아이들은 또래끼리 모여 모둠을 짭니다.
"선생님, 저랑 세리랑 예은이랑요" "얘기해주는 건 고마운데, 다 기억을 못 할 것 같아. 여기 종이에 좀 써줄래?" "네!"
* 승완, 진용(순창) : 해변시장 * 세리, 지애, 이예은[조이름: 혼] : 해변시장 * 유준, 유종, 용혁[조이름: 엔다이?] : 광안비치랜드(변경될 수도 있음)
중학생 범종이도 6학년 남자아이들과 와서 "나도 갈까?"합니다.
"친한 동생들도 가는데, 정답게 다녀오자"하니 "워낙 친해서 동생도 아니에요."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할 때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어울려 야구하는 동네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성혁이는 따로 가고 싶은 곳이 있나봅니다.
안내지도에 인디고 서원 있는 곳을 표시하고서 주변에 있는 명승지가 지도상에 어디 있는지 확인합니다.
중간에 온 같은 학년 다현이가 함께 찾습니다. "25의용단 갈래?" "안용복 장군사당은?"
교육관 흰 칠판에 안내지도를 쫙 펴고 함께 의논합니다.
중학생 예솔이, 초등학교 5학년 영빈이 자매는 지난 번에 수영민속예술관(수영민속예술협회)에 가보고 싶다 했습니다. 홈페이지로 연락처를 알아보고 당일에 그곳이 하는지, 한다면 가기 전에 미리 안내책자를 받아볼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미처 모둠을 정하지 못한 아이들도 가기 전까지 차근차근 알아보면서 갈 곳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가서 한 군데 우르르 가서 볼 수도 있겠지만, 나들이에서 누릴 작은 거리 하나도 스스로 찾고 알아보고, 준비해서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잘 거들고 싶습니다.
여행사에서 미리 다 준비해놓고 정해진 일정대로 편하게 따라다니는 패키지 여행,
몇 군데 못가더라도, 찾아보고 알아보는 수고가 있을지언정 가기 전에 미리 내 손으로 찾고 알아봐서 주인되게 누리고 오는 여행.
저라면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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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살림 일꾼 원문보기 글쓴이: 살림일꾼_이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