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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팔고찰순례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원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날 오후, 오랫만에 향산재에서 4인 찻자리를 가졌다. 향산재에 들어서니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도 곧잘 비견되고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걸작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복제품)'가 맞아준다. 이왕에 '백제금동대향로'에 대해 좀 더 살펴보면, 백제는 왕도가 지금 서울인 ‘한성백제’시대 공주인 ‘웅진백제’시대 부여인 '사비백제' 시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백제금동대향로’는 '사비백제'시대 위덕왕의 영원불멸과 국가안녕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제작되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중국 한(漢) 무제(武帝) 무렵부터 신선사상을 배경으로 상상 속의 신성한 신산(神山)인 박산(博山)의 모양을 상상하여 만들어지기 시작해 중국은 물론 한반도 등 동아시아 지배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박산향로(博山香爐)'의 한 종류로 보여진다. ‘백제금동대향로’는 天, 地, 水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天계는 뚜껑 꼭대기에 별도로 부착된 봉황이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품고 날개를 편 채 곧 날아오를 듯이 힘있게 서 있고, 地계인 뚜겅과 본체에는 고관과 우의를 입은 선인, 이형잡종의 서수, 인면조신, 인면수신 등 신화 속의 신령 등이 낙원인 신산(神山)에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水계인 받침대는 몸체의 연꽃 밑부분을 입으로 문 채 하늘로 치솟 듯 고개를 쳐들어 떠받고 있는 한 마리의 용으로 되어 있다.
차실에 들어가기전 석정스님 달마도 아래 불빛향로로 불리는 ‘공훈’과 침향목과 침향, 백단향을 비롯해 여러 가지 향들이 전시되어 있다.
연화대좌에 높게 앉은 관세음보살의 자비가 아래로 드리우는데,
뒤에 수안스님의 그림은 더 넓은 화폭에 달랑 새 두 마리가 허공을 가를 뿐이다. 色卽是空(색즉시공) 色은 자성이나 실체가 없고 인연에 의한 것이기에 色이 空이라는..... 장식된 기물들이 번잡하지 않고 있을 자리에 자리하여 품위를 더 하고 있어 향산재 당주의 성품이 녹아 있는듯 합니다.
애피타이저 역할을 한 차는 해발 2,000m ~ 2,500m 고산에서 생산되는 금년도 대만 리산오룡입니다.
40년을 읶어온 문산포종입니다. 문산포종에서 어떻게 이런 색, 향, 미가 나올 수 있는지? 40년 동안 어떻게 보관되었는지 경이롭습니다.
08년도 목책철관음 두등장입니다.
영국의 차상인이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물했다는 그 차, 09년도 동방미인 두등장입니다. 시중에 금년도 두등장 150g 1통에 1,500,000원에 거래가 된다고 하네요 참고로 특등장은 150g 1통에 7,000,000원 이라고 하네요. 목책철관음 특등장은 온천장 모 차실에서 맛 본적이 있는데, 차복이 박복하여 동방미인 특등장은 아직 사진외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침향차입니다. 차로 우린 침향은 침향이 요즘처럼 많이 알려지기전인 오래전에 구입해 두었던 침향이라고 합니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내가 다녔던 학교의 교수로 재직하셨던 청초(靑艸) 이석우(李錫雨.1928∼1987)선생의 한국화가 맞은편 벽에 걸려 있습니다. 화제가 釣月耕雲인데 저 4자성어로만 풀이하면 달을 낚고 구름을 경작한다이니 살을 붙이면 강물에 비친 달을 낚고 하늘의 구름을 쟁기질 한다는 정도로.....
출(出)하면 치군택민(致君澤民) 처(處)하면 조월경운(釣月耕雲) 명철군자(明哲君子)는 이럴사 즐기나니 하물며 부귀위기(富貴危機)라 빈천거(貧賤居)를 하오리라. (나아가면 임금 섬겨 백성에 은덕 미치고, 들어오면 달빛 아래 고기 낚고 밭을 가네. 총명하고 밝은 군자는 이것(은둔생활)을 즐기나니 하물며 부귀는 위태하니 가난한 삶을 살아가리) 권호문(權好文,1533-1587)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중
마시기에 너무 편한 노보이차
자사호 뒷편에 문향[향도] 불[火]도구인 향로재 정리용 깃털, 은엽집게, 향로재다지기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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