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기 여행지 ‘오사카’, 관광객에게 ‘추가 세금’ 거둔다
도쿄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여행지로 꼽히는 오사카.
앞으로 오사카에 가면 추가 세금을 내게 될 수도 있겠다.
지난 6일 교도통신·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사카부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지사는 부의회 본회의에서 인바운드(방일 관광객)에게
일정액의 부담을 요구하는 징수금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 共同通信社
이미 오사카부는 2017년부터 숙박료에 따라 관광객에게 숙박세를 받고 있다.
1인 1박에 7,000엔(한화 약 6만 원) 이상 1만 5,000엔(한화 약 13만 원) 미만은 100엔(한화 약 890원),
1만 5,000엔 이상 2만 엔(한화 약 18만 원) 미만은 200엔(한화 약 1,800원),
2만 엔 이상은 300엔(한화 약 2,700원)의 숙박세를 내야 한다.
요시무라 지사는 이미 도입된 숙박세와는 별도로 추가 세금을 징수할 방침이다.
이는 관광자원 보호와 오버투어리즘(관광공해) 대책에 해당한다.
오사카 / gettyimagesBank
요시무라 지사는 전문가 논의를 거쳐 2025년 국제박람회(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가 개막하는
2025년 4월 운용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과세는 차별로 보일 수 있지만,
징수금 형태라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관광자원 보호를 목적으로 도입한 사례가 있다"며
"실현될 경우 금액은 숙박세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세 대상을 외국인으로 한정해 징수금 제도를 도입한 사례가 없어 신설하려면 일본 총무성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오사카부는 2024년도 숙박세 수익을 사상 최고인 27억 엔(한화 약 240억 8,346만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초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위는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5만 7,000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입국 외국인 중 31.4%가 한국인으로 10명 중 3명에 달한다.
양국 간의 우호적 분위기와 기록적 엔화 약세까지 이어지면서 일본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