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49도전기는 지난해 가을대회부터 249를 목표로 계속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로 끝났다.
10월 11일 경주대회 : 32K에서 무너져 2시간 58분 20초로 실패
11월 1일 서울중앙대회: 초반 복통으로 2시간 54분 56초로 실패
11월 15일 창원통일대회
: 무릎통증으로 3시간 9분 56초로 완전실패
실패의 경험과 실력부족의 반성으로 이번 서울동아에서는 반드시 49분대에
올리리라 마음먹었다.
3개월간 훈련량은 12월 350K, 1월 440K, 2월
365K로 목표한 대로 땀흘렸고, 안민고개나 운동장100바퀴등에서
장거리를 김형락/신봉식/박상범 형님들. 김창원씨와 더불어 35~45K정도를 1월 4회, 2월 3회 실시하였고, 35k에서 퍼지지 않도록 스쿼트로 근력운동에 힘썼고
부상방지를 위해 휴식마다 스트레칭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스피드도 빼먹지 않고 주1회 중점하여 밀양대회에서 1시간 19분 59초로서
스피드도 어느 정도는 올렸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풀코스 마라톤은 정신력 메탈싸움이 절반이상이라 생각한다. 장거리시의
고통이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 의지력 향상을 위해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시고 채찍질해주시는 형락형님과 봉식형님, 장거리를
함께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해주신 상범햄이 있어 기량이 더 올라가지 않았나 싶다. 혼자 훈련했으면 절대로
기량을 올릴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출전의 날 3월 19일
상경하여 명동에 남산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고 드디어, 3월 20일
일요일 아침이다. 많은 마스터즈들이 광화문 출발지 근처로 모여들었다.
우리도 세종대왕 동상근처에서 스트레칭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파이팅을 다짐했다. 물품을
맡기고 가볍게 조깅했다. 긴장을 한탓일까? 아직 거사를 완전히
보지 못해 조깅하면서 마지막 신호를 기다렸다. 15여분 조깅할 즈음 신호가 와서 옆 빌딩건물로 들어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바로 출발지로 갔다. 명예의전당으로 들어가 보니 쟁쟁한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김창원, 이홍국씨가 보였고 바로 앞에는 권기혁씨가
있어 목표달성하시라고 화이팅해주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옆에 나의 마라톤 사부이신 김형락 형님이 계셔서
인사하고 스타트할 준비를 하였다.
배동성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 파아~브, 포~… 총성과 더불어 출발했다. 명예의
전당 앞자리는 역시 부딛침이 없어 좋았다. 사람들에 휩쓸려 출발했다.
초반에는 조금 천천히 달리자는 마음으로 달렸다. 호흡이 힘들지 않을 만큼이라 생각하고 달렸다. 하지만 1K 3분 55초이다. 이크 빠르다. 조금더 페이스를 늦추자했는데 4분이다. 이제는 이대로 셋팅하고 달렸다. 5K까지 아무생각없이 코로 호흡할 수 있을 정도로만 달렸는데 19분
39초 초반이 빨랐지만 완만한 내리막이라 조금 안심하고 달렸다. 현재
페이스대로 청계천을 향했다. 청계천을 내려갈 즈음 지난 서울중앙에서 함께 달렸던 김해연지의 안종금 선배가
옆에 함께 달리고 계시다. 249를 목표로 함께 달렸다. 청계천을
내려가 10K즈음에서 한무리가 내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 249
페이스 함께 달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일단 뒤따라 가기위해 살짝 비켰다. 팀을 이끌고 가는 분이 지난 경주동아에서 끌어주셨던 안홍목 선배시다.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일단뒤따라 청계천 오르막을 올랐다. 하지만
페이스가 조금 빠른듯하여 조금씩 페이스를 늦추어 달렸다. 두그룹으로 쪼개져 나는 후미 그룹으로 따라갔다.
청계천 15K에서 19분
50초로 통과하고 17K 청계천지날 무렵 파워젤을 하나 먹고
홍인지문으로 향했다. 도로가 다시 넓어지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우리는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앞사람 등뒤에서 바짝붙었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일자로 모여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달렸다. 경험과 훈련탓일까? 나도
고수가된양 멋적었다. 나는 조금 앞으로 나가고 싶지만 지금은 자중해야할 것 같아 무리에서 앞서지 않았다. 오르막과 바람탓인지 20K째에는 20분
14초 조금 밀렸다. 30K를 5K로 단위로 총 6번중 5번이상을
19분대로 끊으면 거의 249한다라는 말이 있어 앞으로 남은
두번은 반드시 19분대로 넣으리라 마음먹고 달렸다. 하프를
1시간 23분 29초로
찍었다. 조금 빠른듯 생각했지만 힘차게 밀어보자는 식으로 군자교로 향했다. 25K 카운트기에서 시계를 보니 19분 50초 양호했다. 30K 지점까지만 이 페이스로 달렸으면 정말 좋겠다. 싶어 힘차게 달려나갔다. 하지만 은근한 오르막이 나와 힘이 약간
부치는 듯 파워젤을 하나더 먹고 다시 힘내본다. 28K부터 다시 은근한 내리막길 힘차가 앞사람을 한
두사람씩 따라잡는다. 힘겹게 30K 시계를 보니 꽉찬 20분으로 기분좋게 도달했다. 일단 성공이다. 문제는 이제 30K이후 부터이다.
항상 이정도에서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조금씩 힘이 빠짐을 느꼈다. 애써 팔을 쳐가며 앞사람만 보고 달렸다. 32K에서 마지막 파워젤을
먹고 힘내서 은근한 35K까지의 오르막만 잘 헤쳐 달려보자하여 힘차게 달렸다. 앞사람은 한사람씩 잡아가지만 페이스는 4분에서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그래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감힘을 써가며 달렸다. 35K에서
20분 35초 그래도 선방했다. 남은거리를 이정도만 유지하면 249확정이었다. 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집중했다. 36K부터는 역시나 무릅에서
통증이 나고 지난 중앙대회때 처럼 신발 앞부분에 여유가 많아 발가락부분이 놀아서 발바닥 통증까지 발생했다. 고통을
참으면서 페이스가 약간씩 떨어지는듯 하는 시점에서 환청일까 장거리 훈련때 고함치던 김형락 형님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힘겹게 달려나가니 앞에 249 팀을 이끄시던 안홍목 선배가 50M앞에 보이신다. 천천히 등을 보면 조금씩 당기면서 달렸다. 남은거리 5K로 20분만
고생하자며 참으면서 팔을 쳤다. 39K지점에서 안홍목 선배를 제치고 앞서나가고 힘겹게 계속 달려나갔다. 머릿속으로 다리야 문제없어라 제발!!! 소원을 빌면서 달렸다. 남은거리 2K 시간을 보니 잘하면 248도 가능할 듯 하였다. 열심히 팔을 치면 고통을 참으면 헥헥거리며
달렸다. 운동장으로 들어와 마지막까지 스퍼트 하며 피니쉬를 끊었다.
시간을 보니 , 2시간 49분 06초로 249를
달성했다.
끝난 순간 기쁨의 눈물이 울컥했다. 이로서 3개월간의 훈련결과로 목표달성했다.
이번 결과는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다.
동계훈련에서 멘탈적으로나 자세, 스트레칭, 근력등 부족한 부분을 잘 지도해주신 김형락 사부, 훈련시마다 원포인트로
경험과 지식을 전수해주시는 신봉식형님, 항상 훈련동반자이고 잘 챙겨주시는 친구 같은 박상범형님, 나이를 잊고 멋진 포스로 함께 달려주시는 청춘 마라토너 김성주형님, 이형님만큼만
달리고 싶었던 김백현형님, 함께 달리는 자체가 엄청난 존재감을 느끼는 김창원씨, 빈자리 너무 크게 느껴지는 병금씨께서 함께 해주셔서 좋은 결과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창마의 일원으로 녹아들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창마 선후배님께도 무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창마인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상. 송 상호 올림
첫댓글 상호씨 노력 좋은결과 한번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다시 운동 시작할때 함께 달려요.
지금은 휴식 중이지만 조만간 다시 신발 끈 묵어
여러 회원님들 과 함께 달리고 싶어요. 상호씨
재미있게 마라톤 해요.다시한번 249축하 합니다.
상호야
내가 눈물이 난다
그 고통과 환희의 기쁨을 잘 알고
있기에.
정말로 고생 많이 했다
이런 기쁨이 있으니 우리가 달리는 것이겠지
앞으로도 더 즐겁게 잼나게
그리고 빡시게 같이 달려보자
더 재미있은 달리기가 기대된다
부상 발생하지 않게 영양 보충
충분히 해라
상호야
다시 한번 더 축하한다
상 호 힘
승승장구 좋은성적으로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연습모습을 지켜봤기에 열심히 연습한 결과라고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 이기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상호 고수님
ㆍ대단합니다
ㆍ좀 더 정진해서
ㆍ239까지 달성하시길
힘찬박수를 보냅니다.
충분한 휴식이 보약입니다.
축하드려요.
노력해서 좋은 결과 가지셨나봐요.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풀 1년에 두세번만 뛰어야 한다던데...스피드 빠른데 엄청 많이 뛰시네요.
다리 괜찮으세요?
상호야! 와 249라 정말 대단하다^♡^ 누나가 힘찬 박수를 보낸다 정말 정말 고생 많았다?그리고 모든것은 내가 고통을 얼마나 잘 참아내는가도 알아야 목표에 도달한다 ? 고생했다 빠른 회복을 ~~ 운동장에서 얼굴보자♡♡♡
상호 최고~! 수고많았고 고생했고 추카 만땅이다....
상호 아우님 ..
몇번의 실패후 달성한 기록이라 더 값진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축하합니다.
멋지아우님
좋은 경험담 아주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