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이여, 만일 데바닷타가 출가하지 않았다면 재가의 신분인 채로 지옥의 결과를 초래할
많은 악업을 짓고 몇백조 겁이나 되는 동안 지옥에서 지옥으로, 파멸의 장소에서 파멸의 장
소로 갈 것을 아신 것입니다. 세존은 그것을 아는 자비를 드리워 데바닷타를 출가시킨 것입
니다. ‘나의 가르침을 따라 출가하면 그의 고통은 끝날 것이다’라고 하여 자비를 드리워 무거
운 고통을 가볍게 해주신 것입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재산, 명성, 영예, 혈연에 있어서 권세 있는 사람이 자기의 혈연인 자라
든가 혹은 친구가 왕으로부터 중형을 받게 되었을 때, 자기가 왕으로부터 크게 신임되고 있
는 것에 의해 중한 형별을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대왕이여, 세존은 몇백
조 겁 동안 데바닷타가 고통을 받게 될 것을 아시고 그를 출가시켜 계행, 마음의 통일, 지혜,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의 힘과 능력으로 무거운 고통을 가볍게 하신 것입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독화살의 상처를 잘 치료하는 뛰어난 외과의가 중환자를 효력이 있는
약에 의해 경쾌하게 하는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대왕이여, 몇백조 겁 동안 데바닷타가 고
통을 받게 될 것을 아시고, 세존은 그의 고통을 가볍게 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그를 출가
시켜 자비의 힘에 바탕을 둔 법(붓다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효력 있는 약에 의해 무거운 고통
을 가볍게 해 주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세존이 데바닷타로 하여금 많고 무거운 고통을 가볍
고 적게 했을 때 붓다는 뭔가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요?”
“존자여, 짧은 순간이라도 붓다는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으셨습니다.”
“대왕이여, 세존이 데바닷타를 출가시킨 이 이유를 올바른 것이라 인정하십시오.”
장로가 말을 이었다.
“대왕이여, 또 다른 이유가 있어 세존이 데바닷타를 출가시킨 이치를 들으십시오. 대왕이여,
예를 들면 사람들이 강도짓을 한 범죄자를 붙잡아 ‘왕이시여, 이 사람은 강도짓을 한 범죄자
입니다. 대왕께서 내리고자 하시는 형벌을 이 사람에게 부과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여 왕에게
보였다고 합시다. 왕은 그들에게 ‘그렇다면 여러분, 이 강도를 교외로 연행하여 참수대에서
그의 목을 자르라’고 말할 것입니다.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라고 한 뒤 그들은 왕명에 따
라 그를 교외로 연행하여 참수대로 이끌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강도를 왕에게 총애를 받고, 명
리를 얻고, 명성과 부와 재산을 얻고, 그의 말에 무게가 있고, 하고자 하는 것을 강력하게 실
행하는 어떤 대신이 보았다면 그는 그자를 불쌍하게 여겨 그 사람들에게 말할 것입니다. ‘여
러분 잠시 멈추시오. 여러분은 이 사람의 머리를 잘라 무엇에 쓰시겠소. 그렇다면 이 남자의
손이나 혹은 발을 자르고 생명은 살려주시오. 나는 이 남자를 위해 왕에게 변명하겠소’라고.
그들은 그 유력한 사람의 말에 의해 그 강도의 손 혹은 발을 자른 뒤 생명을 살려줄 것입니
다. 대왕이여, 이런 일을 한 그 유력한 사람은 강도를 위해 자기의 의무를 다한 것일까요?”
“존자여, 그 사람은 그 강도의 생명을 살려준 자입니다. 강도의 생명을 살렸을 때 그를 위해
뭔가 못할 일을 한 것이겠습니까?”
“또 그 유력한 사람은 그 강도가 수족을 잘렸을 때 받는 고통의 느낌에 관하여 뭔가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요?”
“존자여, 그 강도는 자기가 지은 행위에 의한 결과로써의 고통의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그
러나 생명을 살려준 그 유력한 사람은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세존은 ‘나의 가르침 밑에서 출가하면 그의 고통은 끝날 것이
다’라고 하여 자비를 드리워 데바닷타를 출가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데바닷타의 고통은 끝을
맺은 것입니다. 대왕이여, 데바닷타는 죽을 때에 임하여,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그 가장 뛰어나신 분
신들을 초월한 뛰어난 신
길들임을 받는 자들의 길들이는 분
널리 보는 눈을 지닌 분
백 가지 선과 복의 특징을 지닌 분
그 붓다에게 나는 생명이 있는 한 귀의합니다.
라고 하여 생명이 있는 한 붓다에게 귀의했습니다. 대왕이여, 만일 당신이 한 겁을 여섯으로
나눈다면 데바닷타가 상가를 파괴한 것은 제1분을 지난 때입니다. 나머지 다섯 부분을 지옥
에서 보낸 뒤 그곳에서 벗어나 아팃사라라 이름하는 스스로 깨달은 사람(벽지불)이 될 것입
니다. 대왕이여, 이러한 것을 한 세존은 데바닷타를 위해 자기의 의무를 다한 것일까요?”
“존자 나가세나여, 여래는 데바닷타를 위해 주어야 할 모든 것을 주신 것입니다. 즉 여래는
데바닷타를 ‘스스로 깨달은 사람’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여래께서 데바밧타를 위해 뭔가 잘
못하신 게 있습니까?”
“대왕이여, 그러나 데바닷타는 상가를 파괴한 뒤 지옥에서 고통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그 고
통의 감수에 관하여 세존은 뭔가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요?”
“존자여, 그렇지는 않습니다. 존자여, 자기가 한 행위에 의해 데바닷타는 한 겁 동안 지옥에
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의 고통을 종멸시킨 스승(붓다)은 뭔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 않
습니다
“대왕이여, 세존이 데바닷타를 출가시킨 그 이유도 또한 실로 올바르다고 인정하십시오.”
-이어서-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
사두 사두 사두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