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대인은 안식일을 어떻게 지키나?
유대교의 안식일인 샤밭은 히브리어로 ‘쉰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야훼가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고 7일째 쉬셨다는 구절(창세기 2:1 -3)과 십계명 중 네 번째의 계명에 의거하여 유대민족은 오늘날까지 매주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있다. 일몰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에 따라 안식일은 금요일 해질 때부터 토요일 저녁 해질 때까지이며 이 기간 동안에는 요리나 청소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안식일에는 공공운송수단은 운행하지 않으며 각 사업장과 상점들은 문을 닫으며, 전기제품을 사용하거나 이용할 수 없다. 세속적인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이용해 여행을 가거나 해변에서의 레저를 즐기는 반면 대부분의 이스라엘인들은 안식일에 가족과 함께 모여 회당예배에 참석하고 안식일 만찬을 함께하며 진정한 의미의 쉬는 시간을 갖는다.
안식일이 시작되기 직전 두 개의 촛불을 밝히는데 하나는 안식일을 ‘기억하기’위한 것이며(출 20:8), 다른 하나는 안식일을 ‘준수하기’위한 것이다(신명기 5:12). 두 개의 할라(Chalah)라 불리는 빵이 식탁에 놓여지는데 이는 출애굽 후 광야시절에 안식일에는 이틀 분의 만나를 준비한 것에서부터 유래됐다(출 16:22 -26). 안식일이 시작될 때 유대인 가정에서는 키두쉬라 부르는 안식일 의식을 행하는 것으로 만찬의 시작을 알린다.
1. 청 소
가. 집안 청소는 안식일에 해야 한다.
나. 청소 중, 빗자루가 부러지면 수리할 수 없다.
다. 먼지 나는 맨 땅에 물 뿌리는 것은 허락되지만, 타일 바닥 청소는 금한다.
라. 식사 중, 식탁보에 물 혹은 우유 같은 것이 흘렀을 때, 행주로 훔쳐내는 것은 허락되지만, 씻거나 빠는 것은 금물.
2. 중앙난방
가. 안식일에 작동은 근본적으로 금할 뿐 아니라, 온수를 작동하는 것도 불허한다.
나. 그러나 이방인이 난방 스위치를 대신 작동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때에도 안식일에 정한 온도에 맞추어야 한다.
다. 안식일 사용 가능 온도는 섭씨 45도이다.
라. 젖은 손을 라제이터에 손을 말리는 것도 금물이다.
3. 도구사용
가. 셔터 문이 고장난 것을 수리하는 것은 금한다.
나. 안식일에는 전기로 사용하는 벨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 엘리베이터, 에스칼레이터 사용하지 않는다.
라. 햇빛 가리개도 사용 못한다.
마. 자동문 사용을 금지한다.
4. 위급상황
가. 위험한 동물, 벌레들은 안식일에도 죽일 수 있다.
나. 광견, 독사, 전갈 등등...
다. 깨진 유리, 바늘 등을 제거할 수 있다.
라. 가습기를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안식일 전에 젖은 옷으로 가습을 시도할 수 있다.
5. 동식물
가. 나무와 같은 식물에게 물을 줄 수 없다.
나. 열매따기, 나무 오르기는 물론 사다리를 사용할 수 없다.
다. 풀밭에 앉는 것은 허락된다.
라. 꽃 냄새를 맡을 수 있으나, 과일 냄새는 맡는 것을 불가하다. 왜냐하면 과일 냄새를 맡고 먹고 싶은 욕심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마. 동물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출 20:10).
바. 젖소, 젖 짜기를 불허한다. 그러나 젖소의 고통을 줄이기 위하여 이방인이 젖소 젖을 짜는 것은 가능하다.
6. 그 밖의 일
가. 업무 편지, 건축 설계도면, 은행 보고서, 여권, 신분증과 같은 우편물을 개봉할 수 없다.
나. 시계 테입 감기는 불허하지만, 병자의 위급한 상황이나 이방인이 작동 시에 가능하다.
다. 입으로 부는 휘파람은 가능하지만 도구로 부는 것을 일체 금물이다.
라. 원천적으로 '춤'은 불허하지만, ‘심하 토라’라는 명절에는 춤이 허락한다.
마. 어린이 유모차를 인도에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소리가 덜 나는 모래 길 위에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바. 정결 의식을 행하는 탕(Mikveh: 침례탕과 비슷)의 물을 데우는 것은 허락된다.
사. 안식일에 초를 키는 것은 허락된다.
아. 달리기, 게임 등은 금물이다.
자. 가게의 물품을 진열창을 통하여 볼 수 있으나, 가격을 알아보는 것은 금물이다.
차. 안식일 생명을 구하는 것은 허용되는 것이다( 참고 : 레 18:5).
하. 안식일에는 어떤 폭행도 금지된다(참고 : 겔 20:25).
안식일에 대한 유대인의 자료, 즉 1차 자료를 읽어보면서 연구할 가치가 있는 대목이 많다는 여운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 생각이 현대 유대인들 가운데서도 똑 같이 사용되는 면을 보면서 적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전통을 너무 잘 지켜서 냉동된 유대인을 수천 년 만에 다시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아래 책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 자 : Noivirt, Yehoshua
책제목 : " Shemirath Shabbath "
부제목 : a Guide to the Practical Observance of the Sabbath
출판사 : Feldheim
출판년도 : 1989년
출판지 : Jerusalem
현대 이스라엘은 안식일을 어떻게 지킬까?
현대 이스라엘에서 종교인들의 비율이 높은 고대 도시 ‘예루살렘’은 세속적인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대 도시 ‘텔아비브’와 좋은 대조를 보인다. 예루살렘은 안식일법과 레위기의 음식 정결법을 철저히 지키는 유대인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또 이런 정통파 유대인들이 한 마을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안식일에 대한 이들의 경외심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특별히 “안식일에 너희 처소에서 불도 피우지 말라”는 말씀에 대한 순종은 이방인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하다.
이스라엘의 안식일은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녘까지다. 그러므로 아침부터 하루가 시작되는 우리들과는 개념이 다른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침과 저녁’이 하루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전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이 하루가 된다. 낮은 아침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이런 유대인들의 하루에 대한 개념도 사실은 성경에서 나온 것이다. 천지창조에 대한 기록에서 하나님께서는 항상 저녁과 아침을 ‘하루’로 정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빛을 낮이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1:5)
금요일 오후 5시께 해가 지면 예루살렘은 안식일에 들어간다. 이스라엘에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많은 한인들은 이스라엘의 모습 중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안식일 풍경을 꼽는다. 금요일에 해가 지면 모든 상점은 문을 닫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도 끊어진다. 그야말로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은 천지창조 6일의 활동 이후 안식일에 들어가신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 거룩한 안식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교회의 주일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유대인의 안식일과는 달리 바쁘고 분주한 날이 주일이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회사에서 정신없이 바쁘고, 주일에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교회에서 봉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국의 많은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안식일의 축복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
예루살렘에서 안식일의 생활상
“안식일에 자기 처소에 불을 피우지 말라”는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정통파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절대로 운전을 하지 않는다. 이는 운전을 위해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 행위 자체가 전기 스파크를 발생시키는, 다시 말해 안식일에 불을 피우는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안식일에는 요리도 할 수 없다. 그러면 안식일 동안 굶는다는 말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안식일에 요리를 하지 않는 것은 요리를 위해서 가스레인지 불을 켜야 하기 때문인데, 이들은 안식일에 들어가기 전인 금요일 낮에 미리 음식을 충분하게 만들어 놓고 이것을 은근한 불에 올려놓는다. 즉 안식일이 끝날 때까지 24시간 동안 가스레인지를 은근한 불로 켜놓는 것이다.
안식일에는 전깃불을 켤 수가 없다. 그러면 이들은 안식일 내내 암흑 가운데 보내야 하는가? 종교인(정통파 유대인으로 ‘다띠’라 칭한다.)들은 안식일에 들어가기 전 모든 방의 전깃불을 미리 켜놓고 안식일 내내 불을 켠 상태로 지낸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중동에 속하지만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이스라엘에서 안식일 법으로 인한 전력 낭비도 상당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호텔을 경험한 성지 순례자들은 알겠지만, 이스라엘의 호텔에는 ‘안식일 엘리베이터’라는 것이 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안식일에 층수를 나타내는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불이 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천재들이 특별히 고안한 것이다. 따라서 이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자동으로 서게 된다. 예를 들어, 18층에 배정받은 순례자가 이를 잘 모르고 안식일 엘리베이터를 탔다면 아마도 방까지 도착하는 데 한참 걸릴 것이다.
안식일에 있었던 에피소드
우리는 주변에 종교인들이 많은 동네에 살고 있다. 안식일이 되면 가끔 종교인 아줌마들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아이들에게 사탕발림(?)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내용인즉슨, 집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실수로 전깃불 스위치를 건드려 꺼졌을 경우, 자신들이 스위치를 올리면 안식일 법에는 저촉되니까, 우리 집 아이들을 불러서 스위치를 올려달라고 부탁하고는 사탕 몇 개를 선물로 주는 것이다.
우리 집 아래층에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온 신실한 종교인 부부가 산다. 우리 부부는 항상 두 사람을 말할 때마다 ‘천사가 따로 없다’고 얘기한다. 그렇게 성품이 좋고 착할 수가 없다. 그 집 남자는 비느하스라고 하는데, 내가 소속된 히브리대학교 부속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로 함께 일한다.
어느 안식일에 그 집 아내인 미리암이 허둥지둥대며 큰 일났다고 하면서 우리 집에 올라왔다. 그러면서 우리 집 냉장고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한참 중얼거렸다.
체코에서 온 이민자라 히브리어에 능숙하지 못한 알지만, ‘기계치’인 나는 자기 집의 고장난 냉장고를 고쳐달라는 말인가 싶어 속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려가 보니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냉장고의 문을 열면 자동으로 냉장고 안의 램프가 켜지지 않는가? 이 또한 안식일에 불을 켜는 행위에 해당하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종교인들은 안식일 전에 냉장고 안의 전구를 미리 빼놓아야 하는데 깜박 잊어버리고 전구를 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전구를 나에게 대신 빼달라고 부탁을 하기 위해 그렇게 허둥지둥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 천지창조를 마치고 일곱 번째 날에 안식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이스라엘과 믿음으로 영적인 이스라엘이 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안식일의 축복 가운데 부르셨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단순한 휴일의 개념이 아니다.
유대인들은 삶의 최소 단위를 일주일로 여기는데, 6일 동안 일하고 일곱 번째 찾아오는 안식일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 안에서 삶을 정돈한다. 이러한 일주일들이 모인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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