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11월 29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증산도 교육문화회관에 모였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인종의 그들이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태을주’라는, 증산도의 수행법을 배워보고자 하는 것. 앉아있기도 힘들고, 발음도 쉽지 않다. 하지만 한자 한자 정성껏 따라 읽어간다. 이날 인체의 에너지장을 촬영하는 오오라 촬영도 있었다. 태을주 수행을 하기 전 오오라를 찍고, 수행 후 다시 오오라를 촬영했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수행 전후의 오오라는 확연히 그 모습이 달랐다. 태을주 수행 전후 이렇게 오오라가 달라진 것을 보고 그들은 놀라움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그들은 조금은 차갑지만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정신을 집중하고 전날 배운 태을주를 읽어본다.
물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내면의 세계 속에서 그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 우주와 하나가 되어간다. 태을주 수행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태을주 예찬론자인 제프 크라우스 씨는 이렇게 얘기한다. “사람들은 수행을 너무 바빠서 못한다고 하는데, 태을주는 버스에 있든지 자동차에 있든지 어디 있든지 간에 주문을 계속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수행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수행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큰 관심사로 떠오른 웰빙 바람을 타고 요가, 명상 등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수행문화는 명상 편의점, 명상 찻집도 생기면서 대중화 상품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4년 5월 13일자 「한겨레 21」에는 ‘명상이 보약이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표지로 실리기도 했다. 수행열풍은 해외에서 더욱 크게 일고 있다. 서구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이미 동양의 수행, 기문화를 소개하는 ‘New Age’ 문화가 선보였다. 그리고 이는 최근 더욱 확산되고 있다. 또 지난 2003년 8월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명상의 과학(the Science of Meditation)’이란 특집기사를 통해 미국 내 수행열풍, 그 효능을 뒷받침하는 의학적 근거, 쉽게 따라하는 명상수행법을 전했다. 그리고 명상에 대해 ‘동양의 신비한 미신’이 아니라, ‘무한 효능이 깃든 과학’으로 표현하고 있다. 엘 고어 전 부통령, 리처드 기어, 데미 무어, 해리슨 포드 등 유명인들을 비롯해서 약 1천만 명이 수행에 빠져있다. 그리고 그들은 명상에 대해 ‘현자(賢者)들의 안식처(bubble bath)’라고 말하고 있다.
수행을 하면 어떻게 달라지나? 그들은 왜 수행에 빠져드는 것일까?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는 30년 가까이 하루에 두 번 90분씩 명상 수행을 실천하고 있는데, 그는 “수행을 통해 의식의 깊은 차원으로 들어갈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한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행동의학과 허버트 벤슨 교수는 수행자 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명상을 하는 동안 평소에 비해 호흡 때 산소를 17% 덜 쓰고 1분당 심장박동수가 3회 떨어지며, 쎄타 뇌파( θ파, 취침 직전에 보이는 뇌파)가 증가하는 등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수행이 뇌 신경세포로 하여금 집중력과 관계된 뇌 활동을 왕성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수행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항체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심리학자들은 명상이 반(反)사회적 심성을 바로잡는다고도 말한다.
생명의 에너지, 기(氣)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는 기(氣)가 존재한다. 서양의학에서는 기를 생명 에너지라고도 말한다.
동양의학에서는 기가 막히면 병이 온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침술을 하는 것도 기가 흐르는 경락의 경혈에 침을 놓아 뭉친 기를 풀어줌으로써 기가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만드는 원리이다. 최근 서양에서는 키릴리언 사진기, 오오라컴을 통해 인체의 생명에너지를 촬영해 내고 있다. 오오라의 상태를 보고 신체의 어떤 장부가 좋지 않은지도 알 수 있다. 키릴리언 사진기를 통해 촬영을 해보면 수행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오오라가 더욱 넓고 선명하게 나타난다. 수행은 사람 몸속의 기가 잘 순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켜준다.
수승화강(水昇火降) 수행을 하면 왜 기순환이 원활해지는 것일까?
사람의 머리를 신체에 있어서 하늘에 비유하고, 하단전을 땅에 비유한다. 이 하늘과 땅을 대행하는 것이 해와 달, 그리고 해(日)와 달(月)의 작용이 현상적으로 드러난 것을 동양학에서는 불[火]과 물[水]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몸은 물기운[水氣]과 불기운[火氣]이 서로 작용하면서 생명력을 유지해간다.
물은 아래로 흐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몸의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불기운은 위로 발산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인체에서 물기운은 신장(腎臟)에서 만들어지고 불기운은 심장(心臟)에서 만들어진다. 위로 솟기 좋아하는 불기운은 아래로 내려야 하고 가라앉기 쉬운 물기운은 위로 올라가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을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한다. 건강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수승화강이 잘 된다. 하지만 생리적 수승화강만으로는 진정한 건강을 얻을 수 없다. 진정한 수승화강을 이루어주는 것이 바로 수행이다.
소리의 힘 사회생활 속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육체적 정신적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최근에는 수행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수행을 어떻게 해야 할까? 수행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소리를 내서 하는 사운딩 메디테이션(sounding meditation)과 소리를 내지 않는 사일런트 메디테이션(silent meditation)이 그것이다. 참선이나 단전호흡 같은 것은 사일런트 메디테이션에 속한다. 그리고 주문을 읽으면서 하는 수행은 사운딩 메디테이션에 속한다. 동서양 수행과 음악세계 등을 총체적으로 연구한 결과, 수행문화의 최고 결정체는 ‘소리’라는 것이 밝혀졌다. 좋은 소리,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이 더욱 잘 자란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임상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좋은 음악을 들려준 식물은 그렇지 않은 식물에 비해 눈에 띄게 생장이 촉진되었다. 이는 음악소리의 파장이 식물의 세포들에게 영향을 주어 세포가 활력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을 들은 식물의 잎사귀에서 생기는 분비물을 살펴본 결과 해충에게 해로운 루틴(Rutin)과 가바(Gaba)성분이 검출되는 등 농약을 뿌려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음악을 들음으로써 자체 면역력이 향상된 것이다.
또 최근 일본에서는 소리와 글자의 파동이 물에 미치는 영향을 촬영했다. 음파 뿐 아니라 글자의 파동에도 물이 반응을 한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두 개의 컵에 물을 담고 한쪽에는 일본말로 ‘빠가야로(바보 멍청이)’라고 쓰고 다른 한쪽에는 ‘아리가또(감사합니다)’라 써붙이고 하루를 놓아두었다. 그리고 영하 20도로 순간 냉각시켜 물의 결정모양을 관찰했다. ‘빠가야로(바보 멍청이)’라고 쓴 물의 결정은 몹시 파괴되고 혼돈스러운 형태로 나타났다. 반면 ‘아리가또(감사합니다)’라고 써붙인 물의 결정은 아름다운 육각형으로 나타났다. 좋은 음악, 좋은 소리는 모든 생명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도태생 수도승이자 종교인 스리 친모이(Sri Chinmoy)는 자신이 쓴 책 『The Source of Music』에서 ‘음악은 수행이다(music is meditation)’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문이란? 『성경』에 보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그 말씀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생명의 소리다. 신의 소리다. 그 소리를 언어로 상징화시킨 것이 주문이다. 영어로는 ‘만트라(mantra)’라고 한다. 주문(呪文)에서 주(呪)는 빨 주자인데 입으로 소리를 냄으로써 생명의 근원 에너지를 빨아들인다는 뜻이다. 불교의 ‘반야심경’ ‘천수경’ 기독교의 ‘주기도문’도 모두 주문에 속한다. 정형화된 기도문은 모두 주문의 일종이다. 주문을 반복해서 읽으면 그 주문의 파동을 타고 그에 상응하는 우주의 신성한 에너지와 연결되어 그 에너지를 흡수하게 된다. 마치 코드를 꽂으면 그 즉시 전기가 통하고, 특정 TV 방송에 채널을 맞추면 그 방송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주문이란, 내 몸과 마음, 내 몸과 우주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어 나와 자연, 나와 우주를 하나 되게 하는 가장 신령스런 도구이며, 가장 신성한 신(神)의 언어이다. 수행은 우리 몸을 통해 우주 생명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또한 우주 생명 에너지를 흡수하는 일이다.
질병을 치유하는 ‘훔’ 사운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이나 스탠포드(Stanford)대학에서는 소리가 인체의 질병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인도출신의 하버드대 의학박사이며, 1900년대 대체의학의 황제라 불리우며 『양자 치료법』, 『사람은 늙지 않는다』 등의 책을 썼던 디팍 초프라(Deepak Chopra)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훔’이라는 소리는 병치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훔’이란 ‘홀리스틱 사운드’(holistic sound, 인간 몸속의 생명을 통일적으로 치유하는 소리)이다. ‘훔’은 인체의 모든 세포를 동시에 진동하게 한다. 영국의 한 과학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험관에 암세포를 넣어 ‘훔’ 소리를 쏘아준 결과 암세포는 진동 후에 터져버렸고, 인체의 보통 세포를 시험관에 넣고 ‘훔’소리를 쏘아주었더니 더욱더 건강하게 잘 자랐다.’”
뿌리 찾는 주문, 태을주 증산도에서는 태을주 주문수행을 한다. “훔치 훔치 태을천 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하” 이것이 태을주다. 태을주는 23자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참선, 요가, 단전호흡 등 세상에는 많은 수행법이 있다. 그런데 왜 태을주를 읽어야 할까? 이유는 이렇다. 지구와 마찬가지로 우주에도 사계절이 있다. 봄에는 낳고, 여름에는 기르고, 가을에는 수렴하고, 겨울에는 휴식을 취하고.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지금 우리는 우주의 어느 계절에 살고 있을까? 지금은 우주의 가을로 접어드는 가을개벽기이다. 초목이 성장하다가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은 뒤, 진액이 뿌리로 되돌아간다. 이것을 원시반본(原始返本)이라 하는데, 가을이 되면 모든 것이 근본 자리로 돌아간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우주의 가을이 오면 인간도 역시 생명의 근본자리, 뿌리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태을주는 내 생명의 뿌리인 조상님을 찾고, 나아가 모든 인간 생명의 뿌리이신 천지부모를 찾는 주문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태을주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태을주는 뿌리 찾는 주문이요. 선령 해원 주문이니라. (道典 9:199:7)
‘훔치’는 천지부모를 부르는 소리니라.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듯이 창생이 한울님을 부르는 소리요. 낙반사유(落盤四乳)는 ‘이 네 젖꼭지를 잘 빨아야 산다.’는 말이니 ‘천주님을 떠나면 살 수 없다.’는 말이니라. 태을주를 읽어야 뿌리를 찾느니라. 태을주는 수기(水氣) 받아 내리는 주문이니라.(道典 7:74:1~6)
태을주는 생명의 주문 증산도의 최고 스승이신 안운산 종도사님께서는 태을주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번에 개벽을 하는데, 상제님 공사의 총 결론이 뭐냐? 상제님이 공사보신 대로 세운과 도운이 진전되어 가다가 결국 개벽을 해서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후천으로 넘어가는 그 생명선, 생명줄이 태을주太乙呪다. 태을천太乙天을 근간으로 한 태을주를 바탕으로 넘어간다. 태을천은 태을궁太乙宮이라고도 얘기를 한다. 상원군님이 계신 세계, 그 세계를 집 궁宮 자를 붙여 가칭 태을궁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그 태을궁의 주인이 바로 상원군님이시다. 현세에 지구상에 사는 전 인류는 이 태을궁을 연유緣由해서 생명을 받아 나왔다. 지금은 개벽하는 때가 돼서, 이 시대를 사는 60억 전 인류는 누구도 태을궁 속에 들어와야 한다. 모든 인류의 생명이 태을궁을 연유해서 생겨났기 때문에, 태을주를 읽지 않고서는 이번에는 누구도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인간에 대한 모든 문제라 하는 것도 태을궁의 상원군님 기운을 응기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결될 수가 없다. 현실을 사는 전 인류에게 태을주는 산소호흡과 같다. 흑인종도 산소를 호흡해야 되고 백인종도 산소를 호흡해야 되고 이 만유라 하는 것이 전부 산소호흡을 해야 살 수 있다. 산소호흡을 안 하면 질식해서 사멸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과 같이, 현세를 사는 사람으로서는 어느 민족이 됐든지 태을주를 읽지 않고는 절대로 개벽목을 넘길 수가 없다. 다시 말해 태을주를 읽어야만 후천의 생명을 도모할 수 있다.” (道紀 132년 6월 2일, 증산도대학교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