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 인근 스케이트장, 개장 놓고 골머리 앓아
- 안전문제에 강릉빙상경기장 운영 업체 민원까지 겹쳐 `진퇴양난'
▲ 강릉 위촌저류지에 축구장 7배 크기의 대형 얼음판이 생겼지만
일부는 아직 얼지 않아 강릉시가 스케이트장 개방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얼음판을 개방하자니 안전 문제에다 민원까지 불거지고 그렇다고 유아무야 넘어갈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입니다.”
강릉시가 경포호수 인근에 서울시청 광장 3배 크기의 스케이트장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가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졌다.
대형 스케이트장 조성은 국민관광지인 강릉 경포호수를 완전히 얼려 겨울철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최명희 시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경포호 내 염분농도가 높아 호수를 얼릴 비책이 없자 경포호 인근에 위치한 운정동 `위촌저류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떠올랐다.
저류지 내 수심을 기존 2.2m에서 50㎝로 낮춰 5만1,000㎡가량 면적의 대형 스케이트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들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저류지에는 두께가 8~10㎝ 달하는 얼음판이 생겼다. 시는 매일 얼음 두께를 측정하고 향후 스케이트장 개방에 따른 주차공간과 편의시설,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저류지 바닥에서 지하수가 솟아나면서 저류지 동쪽 2,500㎡가량이 얼지 않는 문제가 불거졌다.
빙판 일부만을 개방하더라도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야외에 대형 스케이트장이 개방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강릉빙상경기장을 위탁 운영중인 관리업체가 시에 민원까지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스케이트장을 개방한다는 입장”이라며 “얼음판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개방 면적과 시기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최성식 기자님(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