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에게 조국은 없다' 버지니아 울프가 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어디에 나온 말인지 몰라서 찾아봤긔

"대부분의 우리 역사를 통해 '조국'은 나를 노예처럼 다루어 왔다.
조국은 내가 교육을 받거나 재산을 소유하지 못하게 해왔다.
'우리' 조국이란 만약 내가 외국인과 결혼한다면 더 이상 내 조국이 아니다. '
우리' 조국은 스스로 나를 보호하는 수단마저 부정하며 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거액의 돈을 남에게 지불하도록 강요한다.
그러고서도 나를 보호할 수가 없어서...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나를 또는 '우리'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계속 주장한다면 당신은 내가 공유할 수 없는 성적인 본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리고 내가 공유해 오지 않았고 또 앞으로도 결코 공유하지 않을 이익을 얻기 위해 싸우고 있음을 진지하게 또 합리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당신은 나의 본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혹은 나 자신이나 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사실 여성인 내게는 조국이란 없다. 여성으로서 나는 조국을 원하지도 않는다. 여성으로 내 조국은 전세계이다."
[본문 p.220]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61570046
책소개
버지니아 울프가 쓴 평화주의 페미니즘 논쟁서
<3기니>는 평화를 꿈꾸었던 버지니아 울프의 반전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유럽이 전쟁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던 1930년대에 쓰인 평화 선전문으로, 서간체 에세이로 쓰여진 최고의 평화주의 페미니즘 논쟁서로 평가받는다.
전체적으로는 변호사인 남성이 '나'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 답장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독립적인 주제를 지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울프는 전쟁을 막기 위한 활동에 기부금을 내 달라는 '남성 변호사'에게 보내는 답장을 통해 남성 중심의 사회를 신랄하게 고발한다.
자신이 가진 3기니 중에서 단 1기니만 보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나머지 2기니를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전쟁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을 여성의 교육과 사회 진출에 연관시켜 제시한다.
이번 책에서는 1938년의 초판 <3기니>에 담겨 있던 다섯 장의 사진을 복원하였다.
당대 사회를 지배했던 계층을 대변하는 군인과 법관, 성직자들의 사진을 통해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시각적 비판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울프 연구자 제인 마커스의 친절하고 상세한 주석과 더불어, 울프가 남긴 주석을 함께 수록하였다.
출판사 서평
1930년대의 버지니아 울프가 전쟁의 시대 21세기에 보내는 세 통의 답장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덕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울프는 부드러운 에세이스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성 참정권 운동에 열심이었고, 페미니즘의 아이콘이었던 울프에 대해서는 그나마 알려져 있었으나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했던 사상가로서의 울프는 우리에게 다소간 낯설기까지 하다.
이제 이 책 『3기니』를 통해 독자들은 평화를 꿈꾸었던 울프의 단호한 반전 메시지를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했던 전쟁의 시기를 지나 온 울프가 던지는 속 시원한 일갈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1. 최고의 평화주의 페미니즘 논쟁서
울프의 『3기니』는 모두 세 부로 나뉘어져 있다. 책 전체는 변호사인 남성이 '나'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 형식을 띠고 있으나 각 부는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나름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한 활동에 기부금을 내 달라는 '남성 변호사'에게 보내는 답장을 통해 울프는 남성 중심의 사회를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울프는 자신이 가진 3기니 가운데 단 1기니만, 편지를 보낸 '남성'에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나머지 2기니를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먼저 「첫 번째 기니」에서는 여성의 교육을 위해 대학 기관 설립을 위해 1기니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기니」에서는 여성의 전문직 진입을 돕는 데 1기니를 기부하겠다고 했으며, 「세 번째 기니」에 와서야 편지를 보낸 '남성'에게 3기니 가운데 1기니를 보내겠노라 답하고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여성의 교육과 사회 진출과 맞물려 저술한 명민한 울프의 사유에 저절로 찬탄하게 되는 구성이다.
2. 1938년의 초판 『3기니』의 사진을 복원한 판본
『3기니』에 들어 있는 다섯 장의 사진은 각각이 당대 사회를 지배했던 계층을 대변하고 있다. 군인과 법관, 성직자들의 사진을 배치하면서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시각적 비판을 시도한다.
이 책을 처음 출판한 영국이나 굉장한 판매고를 올렸던 미국에서조차 수십 년 동안 사진이 없는 『3기니』가 유통되고 있었던 터라 한국의 독자들이 온전한 형태의 『3기니』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울프 연구자인 제인 마커스는 사진 없는 『3기니』를 읽었다면 그것은 '절름발이 3기니'를 읽은 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책 곳곳에서 끝없이 환기시키면서도 정작 전쟁 사진을 싣지 않았던 울프의 고집을 보면서 타인의 고통을 소비해서는 안 된다던 수전 손택의 뜻이 울프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울프의 『3기니』는 전쟁의 근본 원인을 용감하게 성찰했다. 울프는 전쟁이 남성의 유희이며, 살육 기계도 성별을 갖고 있는 바 그것도 바로 남성이라는 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독창성을 보여 줬다.
이 책이 그녀의 저서 중 가장 환영받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에서
3. 울프의 주석까지 완역
이 책 『3기니』에는 유독 주석이 많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울프 연구자 제인 마커스의 친절하고 상세한 주석과 더불어 울프 자신이 남긴 주석 또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
울프가 주석을 쓰는 데 상당히 고심한 것은 고답적이고 폐쇄적인 글쓰기로 대중을, 특히 여성을 소외시킬 수밖에 없었던 당시 지식인들에 대한 역설적인 저항이었다.
울프가 인용한 참고문헌 대부분이 학자나 저명인사의 학술서가 아니라 일기나 편지 등이라는 것 또한 특색 있다.
울프가 언급한 여인들, 그러니까 아프리카를 탐험한 최초의 영국 여성 메리 킹슬리, 의사 개업을 허락받은 최초의 여성인 소피아 젝스블레이크를 비롯해 여성 투표권을 위해 싸웠던
참정권 지지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빅토리아 시대의 페미니스트들이 "각주를 통해 행진하는 성인들과 순교자"처럼 느껴진다.
4. 우리는 울프의 시대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1차 대전과 스페인 내전, 2차 대전을 거치는 동안 울프는 남성들이 일으킨 전쟁을 적나라하게 비판해 왔다. 울프 자신은 폭격이 계속되는 런던에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강에 뛰어들어 자살하기까지 했다.
울프는 여성을, 아이들을,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전쟁을 비판하고 여성을 교묘하게 배제하는 전문직 남성들의 행태를 따끔하게 나무라는 한편, 돈 때문에 지식을 팔고 글을 팔면서 영혼을 오염시켜 가는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 또한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
지금 읽어도 조금도 낡지 않은 울프의 논조들을 읽어 나가노라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는 울프의 시대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첫댓글 맞는말임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독립운동가중에도 여성이 없을리없잖아 근데 어쩜 그리 교묘하게 다 역사에서 지워졌는지
요즘 자꾸 여성에게 조국은 없다는 페미니즘 문구를 친일파 워딩이라고 하는 글 있길래 오해 없길 바라면서 퍼옴.
나라 버리자는 말도 아니고 일본 빠는 말도 아니야. 여성의 권리를 스스로 찾자는 뜻임
쭉빵에서 ‘일부’ 친일파들이 어그로끄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시에선 친일목적으로 저 말 쓰는 사람 못봤고 모두 페미니즘땜에 쓰는데 오해 없길 바라.
그리고 친일파가 저런 말 쓴다더라! 이런 글 계속 올라오면 결국 평범한 여시들은 저 말할때 친일파로 오해하려나? 싶어서 검열하게돼! 그런 부분도 생각해줬음 좋겠다
22 여시생각에 공감
나도 이렇게 생각해
백퍼센트 동의해 고마워 여시
여시 끌올해줘서 고마워 댓 다 받음 ㅠㅠ
ㅇㄱㄹㅇ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당연하지 저 말은 애국심에 반대되는 말이 아니야. 남성중심적인 사회체제 자체를 비판하는 말인데.. 그리고 여시에선 다들 그런 의도로 잘 쓰고 있는 것 같아
@닉네임머할까용 이런식으로 눈치주지 말자고 쓴 글인데 왜 여기서 그런 사람들 지적해...만약 그런 사람있으면 가서 말해주면 될거같아!
@닉네임머할까용 경찰이 수사할때 남녀온도차가 난다거나, 출산지도를 만든다거나 이런 일때문에 현타가 와서 주로 쓰는 말 같아.. 그리고 그런 상황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 어떤글에서는 저게 친일하는 말이라고 하던데 그건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함 ㅜㅜ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친일워딩이니까 조심하자! 이래버리면 사실상 검열이거든.. 여시말대로 잘 구분해서 쓰면 좋겠지
@닉네임머할까용 응 맞아ㅋㅋ 훼손되면 안 되지 만일 그런 사람 보이면 나도 그렇게 쓰지말라고 지적할게:) 여시도 그렇게 해줘!
진짜 너무 시원하다ㅠㅠㅠ 저말이 버지니아울프님이 하신거엿구나,,, 책열심히읽어야게삳
와 진짜 책 읽어봐야겠다..
여성에게 조국이 없다는 얘기를 여시에서 보기만 했지 따로 찾아볼 생각은 못했네
글쓴여샤 너무 고마워 또 보러 와야겠당
국가 = 기존남성체제, 가부장적 사회 수호 하는 곳 그렇다보니까 '여성에게 조국은 없다'는 말이 애국심을 없애자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겠지 또 그게 문제는 아니고말야 마르크스가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했을때 단결이 범민족적이고 범국가적으로 모든 노동자들이 뭉쳐 자본주의에 대항하라는 의미로 쓰였듯이말야 버지니아 울프도 모든 여성이 범민족적이고 범국가적으로 함께 하라는 의미를 내포하지 않았을까싶어 저 책을 아직 읽지 않아 확신은 못하겠지만.. 아무튼 저 책 읽어야겠다 끌올 고마웡!!!
저 문구가 일부 친일파들이 쓴다는게 넘 웃기닼ㅋㅋ 개얼탱 전혀 맥락을 이해못하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 공감해 좀 답답했던게 여시말 들으니까 이해가 간다. 국가에 충성하지 않는것과 매국 행위는 엄연히 다른거지.. 애국심 없을 수도 있고 강요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요즘은 애국심 없다 -> 친일파야? 이런 이상한 논리점프도 있는 것 같음;;
게다가 애국심이라는게 흑백논리처럼 있고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는 100만큼이면 누구는 79정도 누구는 23정도 이런 문제인건데 이걸 규정짓는 것도 웃기다
누군가 100만큼의 애국을 강요한다면 결국 파시즘인거겠지
버니지아 울프의 여성에게 조국은 없다 라는 말 뜻이 애국심을 버려라~ 이런 의미보단 조국,나라에 얶매이지 말고 전세계의 모든 여자들이 다 연대하자 라는 말같음...
본문주제랑은 다르지만 나라가 부강하고 발전될수록 여성인권이든 안전이든 보장받을 확률이 크다고 생각함. 선진국에서 태어난 여성이랑 후진국국에서 태어난 여성 비교해봐.. 투철한 애국심까지는 아니더래도 나라가 어떻게 되든 관심없다 이런식이라면 내 안위도 보장받기 힘들다 생각해...
저 말을 쓰는 사람들이 나라가 어떻게 되든 관심없다는 의미로 쓴 적이 없는데 마치 다들 그러는 것처럼 친일파가 그렇게 쓰더라! 하면서 친일이랑 엮는거 자체가 결국 저 말에 대한 검열이 되는 것 같다는 의미로 이 글을 올린거였어..
ㅋㅋ 국가 자체가 여성혐오 시스템 안에서 굴러가고 그걸 장려하며 국가를 유지해왔는데 ㅎㅎ 애국심이 생길리가 ^^ 전세계의 여성들과 연대하지만 나한텐 ㄹㅇ 애국심이고 나발이고 없음 ㅋㅋㅋ 내가 뭣하러 애국함? 나의 국가는 여성들이고, 여성들이 잘사는 나라가 내 국가가 될것임 ^~^ 지금 시대에서는 애국심이란 단어도 좆나 싫어 ㅎㅎ 남성중심주의국가 빨아줘서 내가 뭐할건데 ㅎㅎ
어떻게 친일파라고 논리점프가 되냐 ㅎ... 여자로 안 살아봐서 그래 ㅋㅋㅋㅋㅋㅋ 존나 매번 느낀다
친일파 워딩이라니 얼탱이 없네
"우리가 전쟁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해서 울프가 '우리'라는 말을 쓰기를 거부했던 점을 짚는다. 울프는 그 질문에 선언으로 답했다. " 여성인 내게는 조국이 없다."
본문에 설명돼있지만 간단하게 다른 작가 책에 나오는 글인데 검열부터 하려 하지 말고 저 말이 나오게 된 상황을 좀 알아줬으면...
나도 이 말에 동감한다는 거 먼저 언급하고..
난 여시에서 본적 있음. 한창 소쌍몰이 하며 쩌리에 웜논조 팽배했을때 이번 정부의 여성정책을 비판하면서 이 말 쓰고 다른 댓글에선 박 빠는거.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공감한 말인데 그딴식으로 오용하니까 기분 좆같았다ㅋㅋㅋ물론 그래도 아무도 이 말이 주는 직관과 영감의 가치를 오해하지 않으리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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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ㄷH오r발ㅋ 3
@뽀ㄷH오r발ㅋ 4
@뽀ㄷH오r발ㅋ 5
@뽀ㄷH오r발ㅋ 6
오 고마워 여시야!!!!
요즘 자기만의 방을 읽고 읽는데 읽다보면 한숨이 나와...여성은 대학 도서관 출입도 함부로 못 해... 남자들이 다니는 대학 만찬에는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한데 여대의 음식은 초라하고... 그 책 읽다보면 왜 자기만의 방을 페미니즘 기본서라고 하는지 이해가 돼
근디 '여자에게 조국이 없다' 라는 말이친일파라니 도대체 어디서 나온 말이야?? 지금 처음 듣는데 띵하네... 누가 그런 댕청한 소리를 해...
근대적 주체로서 가부장제에 저항했던 신여성의 성 담론은 지배 담론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근대적 민족의 탄생에 역행하는 개념이었다. 새로운 상상적 공동체인 '민족'의 탄생을 위해서 여성은 어머니 또는 정숙하고 충실한 아내에 머물러야 했던 것이다. 여성은 민족적 차이와 경계를 재생산하고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했다.
이에 도전하는 여성은 절대 용납될 수 없었고, 마녀사냥의 과정을 거쳐 근대 부르주아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민족 담론의 칼날에 좌절되고 말았다. 결국 신여성은 모성 이데올로기와 여성들의 탈성화 전략하에서 '현모'와 '양처'로 거듭나게 된다.
페미니즘은 민족담론과 결코 함께 갈 수 없고, 여자에게 애국을 요구하는 건 여성혐오임
오 여샤 이 글 좋다 혹시 출처 알 수 있을까?
@아카보도덮밥 오은영,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blueberry tea 고마워!